미친 너 사용법

미친 너 사용법 _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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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너 사용법









49화









"이여주네?"


마지막 강의까지 종강한 날 학교에서 전정국을 만났다.


"전정국..."

"추운데 왜 여기 앉아 있어?"


 전정국이 내 옆에 앉으며 말했다.


"그냥... 오늘 마지막 강의 종강하구.. 기분이 이상해서.."

"종강하면 기분이 좋아야되는거 아니야?"

"그런가.."

"이여주 무슨 일 있네?"

"... 없는데."

"근데 왜 앞만 보고 있어? 나 좀 봐."

"아.."



내가 벤치에 앉아서 허공만 바라보고 있다가 불쑥 눈 앞에
전정국 손이 왔다갔다하니 초점이 돌아온 나는 고개를 돌려
전정국을 쳐다봤다.



"안 좋은 일 있어? 니 말랐다."

"아니...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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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나한테 차이고 힘들어서?"


전정국이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며 말했다.



"... 잘생겼다."

"하핳~ 뭔데 이여주.."

"..."

"아.. 이여주 안 같게 오늘 왜이렇게 힘이 없는데~"


전정국이 내 어깰 잡고 흔들며 말했다.


"야아... 흔들지 마.. 힘 없어.."

"헐. 이여주 밥 사줄까?"

"아니. 괜찮아. 나 요즘 뭐 먹기가 싫으네. 너 수업 없어?"

"공강. 밥 먹으러 가자 이여주."


전정국이 내 팔을 잡아 일으켰다.
안 먹겠다는데 굳이 끌고와 내가 평소에 좋아하던 정식집에 날
앉혀놨다.



"나 먹기 싫은데..."

"왜 싫은데."

"배가 안 고파.."

"배 안고파도 때되면 먹는 게 밥이지."

"..."

"원래도 작았는데 더 작아졌다 이여주."

"... 날씬하면 좋지 뭐.."

"태형이 형이랑 무슨 일 있어?"

"..."

"있네."

"없어.."

"있는 것 같은데."

"아무일도 없어서 좀 이상해.."

".. 좀 이해되게 말해줄래?"

"몰라... 모르겠다.."

"... 그럼 일단 밥을 입에 넣어."


전정국이 이제 막 나온 음식을 숟가락에 가득 담아 내 입에 넣었다. 먹기 싫었는데 내 입으로 꾸역꾸역 넣는 전정국 때문에
속이 더부룩 해졌지만 그래도 고마웠다.



"고마워 전정국.. 수업 가~"

내가 정문이 코앞인 가게를 나오며 말했다.


"속상하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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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거였음 안놔줬는데.."

"..."

"더 힘 없게 계속 굶지말고 배 고프면 연락하고 안 고파도 연락하고 심심해도 연락하고 우울해도 연락해."

"... 전정국..."

"안 하면 내가 할게."

"전정..."

"친구니까 그 정돈 괜찮지."

"... 전정,"

"어 나 전정국 맞다. 왜 자꾸 부르는데."

".. 하하.."

"연락해 이여주. 나 늦어서 간다~"


내 머릴 흩뜨린 전정국이 학교 안으로 멀어졌다.



신기했다.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전정국이었는데.
그런 전정국한테 차였는데도 별 감정이 없었다.
그럼 차인 그 날 내가 흘렸던 눈물은 무슨 의미였을까.
다시 만난 전정국이 난 여전히 좋은데.
그럼 전정국은 그동안 나한테 뭐였을까.
전정국을 만나도 좀처럼 나아지질 않는 이 우울함의 원인은
무엇일까. 김태형이 아니길 바라면서 김태형이란 걸 깨달아가는 내 자신이 좀 싫다. 우리 집이 나닌 김태형 집으로 가는
내 발은 좀 많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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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웬일이야?"


무작정 찾아와 벨을 누른 후 나온 사람은 석진오빠였다.


"오빠.. 안녕.."

"들어와~"

"태형오빠는.. 없어..?"


들어와 보니 조용한 게 아무도 없었다.


"어. 혼자 있었어. 태형이 보러왔어?"

"아.. 아니.. 그냥.. 그냥 왔는데.."

"태형이한테 미리 말 안하고 왔어?"

"응.."

"잘됐다. 너 나랑 얘기 좀 해."


오빠가 내 팔을 끌어 소파에 앉히고 자기도 내 앞에 앉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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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왜 헬쑥해."


가만히 내 얼굴을 보던 오빠가 말했다.


"몰라... 오빠 할 말이 뭔데.."

"넌 왜 왔어."

"그냥... 집에 가기 싫어서.."

"너 지영이랑 안 풀거야?"

"풀 거야..."

"야 너 때문에 나까지 지영이한테 죽는 줄 알았어~ 태형이랑 너 사이 말 안해줬다고."

"... 오빤 언제부터 알았어.."

".. 몰라도 돼."

"....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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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이 여자친구 생겼어."

"어.....?"

"권다영이랑 사귄다던데."

"... 아... 진짜..."

"너 태형이 안 좋아한다며."

"... 어.."

"진짜 안 좋아해?"

"... 몰라..."

"좋아하면 빨리 말하고 아니면 더 이상 태형이 괴롭히지 마."

"..."

"지영이랑도 화해 좀 하구~!'

"알았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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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밥 먹었어? 얼굴 너무 안 좋다. 나랑 밥 먹을래?"

"좀 전에 먹고 왔어... 오빠 나 갈게.."

"태형이 안 보고 간다고?"

"그냥 집 가기 싫어서 와 본거였어.. 가서 언니한테도 사과할게.."

"알았어 그럼 얼른 가.. 태형이가 차 갖구 가서 못 태워주겠다.."

"아냐 괜찮아.. 잘 있어 오빠.."






하... 권다영이랑 사귄다고 김태형이...
내 마음을 확인해보고 싶었는데, 전정국이랑 만나도 해소되지 않았던 원인 모를 우울함이 김태형을 만난다면 어딘가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진짜 내 우울함의 원인이 김태형인지.. 그거 확인하러 온건데..
김태형을 좋아하는건지...
근데 다 불가능해져버렸다. 김태형이 권다영이랑 사귄다는데
우울함이 사라질리가 없잖아. 그게 뭐 희소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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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거기서 나와?"

"어..? 오빠...."



밖으로 나오는데 김태형과 딱 마주쳐버렸다.



"우리 집 왔었어?"

"응.."

"집에 가?"

"응.."

"태워 줘?"

"괜찮은데.."

"그래. 그럼 잘 가."



오빠가 날 지나쳤다.
기분이 이상했다..




"오빠..!"

"왜?"

"... 어디 갔다 와?"

"... 여자친구 만나러."

".. 왜 사귀어.. 걔랑..?"

"그냥.. 석진이 형한테 들었어?"

"어.."



그 뒤로 정적이 흘렀다.



"오빠.."

"왜."

"오빠 나한테 화났지.."

"여주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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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너 안 좋아해."

"... 진짜?..."

"어. 난 너 감당 못하겠어. 좀 안 맞는것 같아 우리."

"..."

"나 이제 맘 정리 했으니까 너 귀찮게 안 해. 너한테 화날 일도 없고."

"..."



또 정적이 흘렀다.




"잘 가 여주야."

"오빠..."

"응."

"걔 좋아해...? 권다영..."

"아니."

"근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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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볼거야 이제."

"..."

"얼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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