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친 너 사용법
56화
[야 칭구]
은영이한테 톡이 왔다.
(웅 ㅎㅇ 운양)
[너 요년 요즘 왤케 연락 뜸하냐]
[죽었냐??]
(... 죽은듯이 살아있다)
(왜앵 ㅠㅠㅠㅠ)
김태형 잃은 이여주인데 살아도 산 것이 아니잖아..
그냥 붙어 있는 목숨이라고 살고는 있지...
[잉]
[왜 너 먼일 있냐??]
(아냐... 음떠)
(나 죽었을까봐 걱정되서 생사여부 확인차 연락해또?)
[놉]
(단호하네.. ^^)
(금 왜 ㅡㅡㅡㅡ)
[울 자기 소개하려고^^]
[나 재혁이랑 사귐]
[축하해죠 헤헤]
(헉... 진짜...? 결국... 와 부럽다...)
좋겠다...
동시에 서로를 좋아한다니 그 기적같은 일을
너네도 해냈구나...
[...]
[니 왤케 진심인거 느껴짐? ㅋㅋㅋㅋㅋㅋㅋㅋ]
[닌 어케 됐어 전정국이랑?????]
[태형오빠 여친 생겼다매????????]
[재혁이가 그러던데]
(.. 그래.. 난 결국 모두와 끝나버리고 말았다..)
(흐끅...)
[헐]
[전정국이랑도...?]
[ㄷㄷ]
[나 연애할동안 닌 이별했...?]
(그랬네...)
그래서 우리가 연락이 뜸했구나..
각자 정반대의 분위기를 타느라 바빴구나 서로...
[헐 야 일단]
[만나서 얘기해 이따 만나자]
(오늘?)
(좀 피곤한뎅...)
김태형이 너무 그리워서 사진으로라도 오빠 얼굴을
보느라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덕에...
[아 모가 피곤해~!! 나와나와]
[집에 처박혀 있어봤자 우울하기밖에 더 하겠냐?]
[언니가 기분 풀어주께]
[치맥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야야 이여주."
약속장소인 치킨집에 도착해 문을 밀려고 하는데 마침
은영이가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오며 날 불렀다.
"엉. 쉬하구 나왔냥. 들어가자."
"야야. 잠시만 지금 너한테 전화하려고 했는데.
안에 태형오빠 있어."
"... 어? 뭐?"
예상 외의 소식을 접한 나는 잠시 문에서 손을 떼고 서서
은영이와 대화를 나눴다. 은영이가 자기 남자친구인
재혁이를 만나러 가보니 석진오빠, 태형오빠가 함께였고
은영이가 날 만나러 가겠다고 하니 재혁이가 오랜만인데
다 같이 보자며 두 오빠를 이끌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야... 난 진짜 딱 둘만 볼라했는데... 너 불편한거 아니야?
미안하게 됐..."
"아니. 완전 좋아."
김태형을 보게 될 수 있게 됐잖아.
나 지금 너희 신생 커플이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뽀뽀폭탄을 날려주고 싶은걸 어거지로 참고있는거야.
난 은영이에게 이런 내 현재 심경에 대해 얘기해주었고,
이야기가 끝나갈 때쯤에 치킨집 문이 열리면서 김태형...
김태형이 나타났다.
"다영아 잠깐만, 너희 왜 여기있어? 치킨 시킨거 나왔어.
빨리 들어가서 먹어."
오빤 통화중이었다.
통화를 하며 나오다 서있는 우리를 보고 말했다.
"아 재혁이 여자친구랑 같이 있었는데 여친 친구가 와서.
응. 너는 저녁 먹었..."
그리고는 계속 통화를 하며 계단을 내려갔다.
.......
여친 친구.... 여친 친구...
내가 여친 친구....
오빠 얼굴 봐서 좋아할 틈은 조금이라도 주지 인간적으로.
진짜 얄짤없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고 교육받았거늘,
이건 그럼 내가 너무 나쁜년이라 케이스가 다른 사건.
뭐 그런건가...
"하핳~ 그때 진짜 재밌었는데. 날씨도 죽이구 경치고 대박이었구 바비큐는 존맛이었구~"
"너가 기타치면서 노래해준건 완전 스윗했었구~"
재혁이가 지난 가을여행때 말을 하는데 옆에서 은영이도 거들었다. 여행에서 나란히 서서 설거지 할때부터 알아보긴 했는데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듯 풋풋해보이더니 이젠 서로의
눈에서 하트빔을 아끼지 않고 뿜뿜하는게 어느새 둘은 많이
가까워진 것 같았다. 여행갈 때만 해도 오빠랑 가까웠었는데
나도... 저 둘은 저렇게 발전해나갈 동안 난 도대체 무슨 짓을 했던건지... 후퇴에 후퇴를 거듭해 이젠 아예 모르는 사람 보다도 더 먼 관계라니...
저기 대각선 방향에 앉아 나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는 오빠가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
그래도 못보는 것보단 낫잖아... 만족하자...
"그럼 우리 여행가서 한 커플 탄생한거네~? 하 보람있어.
역시 나야 나 너무 잘했어."
석진오빠가 말하고 잔을 들어 재혁이의 잔과 부딪혔다.
"우리 또 가요 여행~"
"그럼 태형이형도 여친 생겼는데 이번엔 커플 여행 어때."
지수와 재혁이가 번갈아가며 말했다.
"같이 가고 싶음 담 여행가기 전까지 남친 만들어놔라 이여주~
내가 남자 소개해줄까?"
재혁이가 말했다.

"안 돼."
...?
태형오빠가 안된다고 했다..
"응? 왜 형?"
재혁이가 제 옆에 앉은 태형오빠를 보며 물었다.

"소개해줬다가 너 욕들어. 이여주 소개시켜준 놈한테."
...
"하하핳~! 형은 무슨 장난을 그렇게 정색하면서 쳐?
근데 왜 욕 들어?"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표정의 재혁이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은영이를 보니 재혁이는 나와 오빠 사이를
전혀 모르는구나...
내가 나쁜년인건 맞는데 그건 진짜 백 번 인정하는 부분인데...
어떻게 말을 그런식으로...

"그냥. 쟤는 아무도 감당 못해."
"하하~ 야 여주 상처받겠다. 왜 그래~"
석진오빠가 옆에 앉은 날 한 번 보더니 말했다.
상...처...
나 그런거 안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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