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너 사용법 (작품 옮겼습니다)

미친 너 사용법 _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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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너 사용법









59화









"예매를 네 장만 했는데..."


권다영이 말했다.



"여주야! 언니가 표 끊어주께 인누와~ 심야라 널널해서 바로
옆에 자리 있을거야."


내 팔을 끌며 말한 언니는 폰을 들어 영화관 앱에 들어갔다.
석진오빠는 스낵 코너에 가서 기웃거리는 게 팝콘을 사러 간 듯
보였다.



"어~ 오빠, 인형뽑기 있어요! 뽑아주세요~"


권다영이 김태형 팔에 팔짱을 끼며 인형뽑기 기계 쪽으로 끌고 갔다. 끌려간 김태형은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는 것처럼 보였다. 난 다시 시선을 언니에게로 돌렸다.




"아~!! 완전 아까워.. 거의 다 올라왔었는데~ 오빠 한 번만~
 한 번만 더."


시선을 옮겨도 권다영 목소리가 저 쪽 상황을 낱낱이 알려줬다.





"여주야 이거 봐봐. 여기서 왼쪽으로 할까 오른쪽으로 할,"

"언니. 나 그냥 갈게."

"뭐? 왜~! 안 돼... 여주야 언니가..."

"언니 나 한 번만. 같이 있으면 좀 힘들 것 같아. 응?"


내가 언니한테 속삭이며 말했다. 언니는 곧 울상을 지었다.



"아... 저 년은 왜 데려와서..."

"그렇게 말하지 말구.. 언니가 잘 좀 말해줘 알았지?"

"으앙... 언니가 미안해 여주야.. 시간도 늦었는데 혼자 집에.."

"걱정 마. 택시가 집 코 앞까지 데려다 줄건데 무슨.
나 간다 언니?"



난 오빠들이 인형뽑고 팝콘 사느라 흩어져있고 언니만 있는
틈을 타서 재빠르게 나왔다. 








후... 나 여태 그래도 마인드컨트롤 잘해왔는데... 잘 견뎌왔는데... 별거 아닌 상황이고 연인으로써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인데... 왜 이렇게 마음이 주체가 안되려고 하는 걸까.
너 아무 자격 없잖아. 정신 차려 이여주.
진짜 정신 차리고 싶은데 왜 이렇게 심장이 아픈건데...
텅 비었으면 안 아파야 되는데 왜 이렇게 맨날 아픈거냐고.. 하..







울고 싶지 않은 난 바로 집으로 가지 않았다. 
집에 도착해버리면 내 베게가 눈물로 젖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집에 가기 싫었다. 혼자이기 싫었다.
전정국은 선배들이 불러서 갔고, 지수와 은영이는 집도 멀고
이 시간에 될 리도 없고. 나는 학교 주위에 사는 동기들에게
연락했고 다행히 술마시고 노는 걸 좋아하는 클럽에도 같이
갔었던 동기들이 마침 술을 마시고 있대서 그쪽으로 급히 왔다.
애들은 이미 마실만큼 마신 걸로 보였다.





"야 그래도 너는 메컵 영상 그거 찍어서 올리기라도 하잖냐.
하... 졸업이 코 앞인데 취업은 안 되고...
뭣 같네 시바알..."



예쁜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상스러운 욕을 하는 동기 1은
한마디 한마디를 한 후 쉴 새 없이 잔을 들었다.



"우리 맨날 이러고 처놀기만 하는데 취업이 될 리가 있겠냐..."


동기 2가 말했다.



"나도 딱히 직업이라고 할 건 아니라... 우리 방탄 메컵 아티스트 되려면 어디로 들어가야하는 부분...?"

"아, 니 아직도 연예인 좋아하냐... 징하다 징해 이여주.."

"쟨 진짜 빠져도 독하게 빠진 케이스임.. 하.. 이만 조용하고
다 같이 클럽이나 갈까욧~?"

"클럽 죽순이 극혐..."




"저기요~"



나와 동기 1, 2가 말하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우리 테이블로 와
말을 걸었다. 같이 놀잔 거였다. 클럽을 가자던 동기 1의
마음이 급 헌팅으로 변경됐는지 단번에 수락을 했고 우리는
장소를 옮겨 여섯 명이 되었다.



김태형 생각 때문인지 동기를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김태형한테 치이고 술에도 취해서 그런지 또 본성을 이기지 못하고 예전 이여주로 점점 돌아가는 것 같았다.




그렇다한들 이미 마음속이 김태형으로 가득 차있는 나의 눈에
당연히 다른 남자가 들어올 공간은 없었다. 그래서 딱히 흥미 없이 그냥 앉아만 있었다.




가게 밖에 위치한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 나왔다가 다시 자리로
가려고 걷는데, 같이 놀던 남자애 한 명이 그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날 봤다.



"너 이름 여주랬지."


담배를 끄더니 내게 와 말을 걸었다.



"어."

"나 번호 좀."

"왜?"

"하하. 왜냐니... 너 맘에 들어서."

"너 나보다 어리다 안그랬니."

"어. 왜?"

"왜 너라고 해. 김태형 생각나게."


이게 무슨 상관이라고 또 김태형이 생각나는 건데.



"뭐? 누구?"

"김태형."

"그 사람 생각이 왜 나?"

"몰라."

"... 너 남친 있어?"

"없는데."

"아... 그럼 좋아하는 사람?"

"응."

"하하~ 그냥 나 좋아하면 안 돼?"

"그게 내 맘대로 되냐."

"하하. 너 집 어디야?"

"가까워."

"혼자 살아?"

"아니 언니랑."

"그럼 이따 나랑 같,"

"아!"



남자애 말을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팔이 누군가의 손에
잡히면서 몸이 뒤로 돌아가더니 곧장 끌려서 걸어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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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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