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친 너 사용법
64화
그리고 난 준비를 다 하고 나와 백화점에서 전정국을 만났다.

"어, 이여주다."
"전정국 하이~"
"형은?"
"회사 갔엉."
"형 요즘 바쁜가 보네. 한잔해야 되는데 우리."
"오빠랑 너랑? 왜?"
"비~밀."
"... 뭐냐. 너 왜 우리 자기랑 친한 척이야?"
"풉~ 너희 자기 좋아서."
".. 왜 좋아."
"몰라 그냥 좋은데. 니보다 형이 더~"
".. 하.. 진짜 김태형. 이제 하다 하다 남자 맘까지 훔치다니...
대체 뭘 어쩌구 돌아다니길래 이렇게 모든 사람 맘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
"어디서 사면 되는데 가자 이여주.."
"엉.. 아 근데 누나가 누구야? 너 이번 여친은 연상이야??"
"아직 여친은 아니고.."
"그럼 예비 여친?"

"음.. 그게.. 쉽지 않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안 넘어옴.."
"헐. 너한테 안 넘어오는 여자도 있어?"
"있네.. 그럼 일단 잠깐 내 말을 좀 들어 봐 이여주."
그래서 우린 화장품을 사기에 앞서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들어보니 전정국이 집에 가다 우연히 술에
취한 여잘 도와주게 됐는데, 나이는 세 살이 많고 직업은
교사인 누나라고 했다.
근데 이 누나가 3년 만난 남친에게 이용만 당하고 걷어 차인 게
좀 불쌍하고 안 돼 보여서 처음엔 자기가 선심이라도 쓰듯
동정에 가까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여태 저가 만나왔던
수많은 여자들관 달리 이 누난 전정국한테 1도 넘어오고 있질
않으며 다불어 생전 처음 보는 성격과 스타일의 소유자라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당최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자꾸만 신경이 쓰이고 생각이 나서 애가 타는 중이라고 했다...

"아.. 그 쓰레기는 어떻게 했길래 누나가 좋아한거지.
아 진짜 이여주 말이 되나. 그 쓰레긴 좋아해놓고 내한텐 이렇게 철벽치는게.."
"... 음.. 그러게. 진짜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그 언닌
대체 어떤 남자를 좋아하길래.."

"아 그 쓰레기가 또 연락해서 멍청하게 당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 풉."
".. 왜 웃는데?"
"너 진심인 게 보여서. 그 언니 진짜 대단하신 분인 듯?
전정국을 이렇게 만들다니.. 어떤 분인지 나도 한 번
보고 싶다~!"
"나도 보고 싶다..."
".. 헐~~ 푸핳! 아 근데, 너 그럼 화장품은 왜 사?"
"그냥 뭐라도 선물해주고 싶은데 막상 여자 선물 사려니
뭘 사야할지 모르겠어서."
전정국이 여자 바꿔대는 걸 수도 없이 많이 봐왔지만 왠지
이번엔 좀 달라 보였다.
서툴지만 어딘가 진지해 보인달까.
마치 첫사랑에 빠진 어린아이처럼.
가는 길은 좀 시간이 걸리고 험난하고...
헤쳐나갈게 많아 보이지만
하지만 이번엔 진정한 사랑일 것 같은.
전정국은 그런 사랑을 시작한 듯 보였다.
__
전정국과 헤어지고 동기들을 만나 3차가 될 때까지 감감무소식이던 오빠에게 드디어 전화가 왔다.
"자기야!"
(술 얼마나 마셨어 너.)
"뭐야... 받자마자 하는 말이 그거야?"
(취했어 안 취했어.)
"취하지도 안 취하지도 않았다~"
(취했네. 이제 그만 마셔.)
"씨.. 뭐야아~! 왜 이제 연락해? 이제 연락해놓구 말이 왜 그래!
오지도 않구. 3차야 지금. 짜증나."
(... 못 가니까 걱정돼서 그러지~ 미안해.. 근데 3차?
몇 차까지 가는거야.. 여자만 있는 거 맞아?)
뭐야.. 결국 못 온다고.. 우씽..
일 때문이란 거 어쩔 수 없는 거란 거 알지만..
좀 실망스럽네.
서운해. 섭섭해. 뚁땽해.
(응?)
"아.. 뭐라 그랬었어 오빠.."
못 온단 말에 실망하느라 뒷말은 못 들었네..
(여자만 있는 거 맞냐구~)
"잉, 아니 남자도 있는데?"
(뭐?? 너 남자랑 있어?)
"남자랑 있는 게 아니라 남자도 있는 거지...
동기들이랬잖아~"
우리 과에 남자도 네 명 있다구...
이 자리에 그 중 두 명이 있고.
(아 뭐야. 장난해?)
오빠가 갑자기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응..? 무슨 장난.. 왜 화를 내?"
(너 어제 얘기할때 남자 있단 말 안 했어.)
"아니~ 나는 당연히 동기들이니까.."
(하. 너 일부러 안 했지.)
"뭐..? 무슨 소리야~! 내 동기들이라고,"
(내가 미리 말하라고 했지. 진짜 화나게 할래?)
"아니.. 남자랑 둘이 만나는 것도 아니구,"
(아.. 나 지금 녹음 들어가야 돼샤 일단 끊어야 돼.
너 지금 당장 집에 가있어. 알았어?)
"..."
(왜 대답 안 해! 너 진짜 바로 가. 안 가면 나 더 화나.)
전화가 끊어졌다.
하.. 뭐지 이거...??
아니 지금 화나는 사람이 누군데...
아무리 일하느라 그랬다지먼 연락 한 통 없는 것부터 못마땅했는데 이제야 연락해놓고 대뜸 한다는 첫마디가
하나도 안 다정한 따지는 듯한 말투로 술 얼마나 마셨어
이거고, 난 오빠만 기다리느라 3차가 될 동안 즐기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결국은 못 온다 그러고, 내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자꾸 싹뚝 자르면서 화를 내질 않나, 마지막엔 대답도 안 듣고
전화까지 먼저 뚝 끊어버리고...
지금 화내야 될 사람은 나 아니냐구 진짜??
○__○
오랜만에 와서 또 쌈 붙이는 못된 작가..
여러분 새작에 대해 다시 한 번 드릴 말씀이 있어요
사실 제가 새작을 다시 써보려고 합니다..
너무 생각치도 못하게 일이 꼬여버리는 바람에
원래 구상중이 아니던 작품을 출판해버렸고
그로인해 똥망작품이 나오게 되엏네옇ㅎㅎ
이 작품은 이번주안에 완결!
혹시 아직 새작에 구독 안누르신 분 계신가봉가 🙄..
그 작품에서 에피소드만 삭제하고 표지, 제목, 주제 싹 다
바꿔서 새작 다시 낼게요 다들 어서어서 구독하러 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