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HUG>

04.먼지파티 2


"뭐-?"
"네?"
"너가 도배를 하자며!"
"네. 도배도 한 김에 커튼도 빼고 블라인드로 바꾸고 또...여기 그냥 서재같은거로 쓰면 어때요?"
"야..."
"누나 방 문열려 있길래 살짝 봤는데,"
"들어갔어?"
"아,아뇨, 그냥 힐끗? 쳐다봤어요. 화장대 위에 노트북 있던데, 그걸 여기로 옮기는거 어때요?"
"어떻게 옮겨.."
"그야! 책장 하나 설치하고..책상 새로 두고, 카펫도 중간 사이즈로 하나 두고...또 LED보단 아늑하게 스탠드 조명이나 위에 달았으면 좋겠어요. 당연히 주황빛 도는 조명으로요."




무슨...원룸 이사와서 집 꾸미냐? 그냥 돈 얼마주냐 물어보지 그러냐, 방 치우는거 좀 도와달라니까 인테리어를 붙잡고있어 왜..




"야...그러긴 내가 돈이...남아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리고 여기 치우기만 해도 편하게 살 만 해."
"어...그러네요."
"너가 돈 내줄거 아니면 조용히 치워라-"
"근데 누나 이런책...좋아해요?"
"어?...으악,!!"





전원우가 시뻘건 책을 들었다. 저건...성인 소설..이다, 살짝 말하기 부끄럽지만은... 그래도 저거 재밌다니까? 물론 3기 이후로 나오지 않아서 여기 처박아뒀지만...안읽은지 얼마나 됬더라..





"여기 같은 제목으로 두 권 더 있네요. 하나는 보라색 하나는 검ㅇ.."
"아니...아니! 너도 이런거 집에 있긴하잖아! 컴퓨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파일이라던지 막..아무튼!"
"없는데. 컴퓨터 자체가."
"ㅇ,아니 과제 하려면 노트북이..!"





전원우는 더 날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나도 내가 변탠건 아는데 남들앞에서 그러는건 아니지않냐? 어려서 오냐오냐 해주니까 못알아먹지. 그래, 국어담당도 욕 하거든?



"아니, 거기 세분. 저 혼자하는거 안보여요? 이거 어디에 둬요, 누나집인데."
"아..."




알고보니 전원우와 난 사투를 벌이고 있었고 이석민은 전원우가 들고있던 보라색 책을 감상하던 중이었다. 그리고 뭐가 어쩌든 관심이 없던 명호만 열심히 치우고 있었던거다. 상당히 미안하네. 그러게, 내 집인데 집주인은 도와달라면서 다 시키고. 명호는 나중에 따로 밥 사줘야겠네...





"아! 쌤, 왜요!"
"우리가 지금 이거 볼 시간이 아니야, 명호 도와야지. 쟤 혼자 다 치우잖아."
"전 허리가 안좋아서."
"그럼 왜 왔어!"
"치킨 먹으려고요."
"아...쫒겨날래 제발로 나갈래, 아님 돕고 치킨 먹을래."
"어...그냥 도울게요."







***





"으아- 허리 좀 피자!"
"잠깐만요 누나, 이 구석에 먼지가 많잖아요."
"아...명호는 좀 쉬지 그래?"
"제가 안하면 누가 해요..ㅎ"
"...그래, 계속해 방해 안할게..."
"누나, 돈이 안남아날 것 같으면 어차피 여기 있는거 다 꺼내야할 것 같으니까 도배만 해요. 벌써 곰팡이 자란 곳 발견했어요."
"진짜? 어우...나 커튼도 떼야겠다."
"진짜 쌤, 유독 여기만 춥고 습해요."
"그러네..이러다 버섯 자라겠는데?"




탁,



"으야, 이 책장이랑 책상, 의자도 다 버리던가 해야지. 괜히 짐만 되는구나."
"어...누나, 벌써 여섯신데.."
"진짜? 어우...근데 원우야,"
"네?"
"왜 존댓말 써?"
"딱히 얘기 안했으니까요."
"아...그래, 편한대로 해."
"그럼 반말 할게."
"음...느낌 이상해.."
"뭐 어떡하라고요 나보고."


"음...아니 볼케이노."
"아니! 네네 먹자니까?"
"싫어, 거기 매운거 없잖아.."
"뱃속에 들어가는건 다 똑같아!"
"그건 너도 마찬가지야, 그리고 굽네는 고추바사삭 있다니까?"
"오븐 말고 튀긴거 먹자고!"




서명호와 이석민은 책자를 들고 거실 방석에 앉아서 치킨으로 사투를 벌이는 중이었다. 전원우와 나는 그 둘을 한심하게 쳐다봤다. 내가 애들한테 말은 앞뒤가 맞아야한다고 말했었는데... 뭐야, 쟤 그때 수업 들었잖아. 뱃속에 들어가는거 다 똑같은데 왜 굳이 둘 다 굽네랑 네네로 갈라. 솔직히 난 네네파지만...그렇다고 두곳에서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네.




"아...얘들아?"
"네?"
"왜요?"
"그냥...네네 먹자."
"네?"
"아싸-"
"내가 사는거니까...나한테도 치킨 고를 권리는 있지 않아?"
"누나 제가 제일 많이 도왔으니까 저한테도 그럴 권리가 있죠."




아따 쟤 말 잘하네...어떡하지. 내가 네네파라고 찌질하게 둘러댈수도없고, 참. 전원우 의견을 물어볼까? 아니, 전원우는 그냥 나르는 일만 하고 힘 별로 안써서 전원우 의견에 따르면 왠지 애들이 난리난리를 칠 것 같은데... 아, 그거다.





"저...명호야."
"네?"
"삐지지말고...넌 나중에 따로 사줄게."
"에? 그런게 어딨어요 쌤!"
"지금 네네 시키니까 된거잖아,"
"칫..."
"어..그럼...그렇게 할게요."
"이럴땐 그냥 사준달때 먹는거야. 명호는 제일 많이 도왔으니까 따로 사주는거야."
"전 성과가 없네요."
"원우는 허리만 엄청 폈잖아."
"저 허리 안좋다니까요."




***





띵동-,




"오! 치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