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점)
너가 운다
떨리는 목소리로 날 붙잡는다
내가 좋다고 한다
나를 아직 사랑한다고 한다
정말?
그러면 그때 그 여자는 뭐야?
왜 그렇게 차갑게 답했어?
왜 날 붙잡지 않았어?
"왜 너가 우는건데..?"
"왜..왜 내가 아니라 너가 그렇게 서럽게 우는건데"
"울어야 할 사람은 난데 왜 너가 우는건데!!"
"나 버리지마...제발..난 너 밖에 없는거 알잖아,"
"나가..."
"아니, 아니야 내가 나갈게"
"알아서 가"
쾅____
그렇게 집을 나왔다
아침인줄 알았는데 새벽이였구나
도대체 넌 언제 우리집에 온건지
아니 그것보다 왜 나를 붙잡는건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모르겠어
너무 복잡하다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싶다
탁_
"여주아..!!"
"ㄸ..따라오지마!!"
"아.."
"...왜 나를 떠나려고 하는거야"
"듣고 싶지 않아"
"내 얘기도 좀 들어주면 안돼?"
"듣기 싫다고!!"
"..제발..."
"싫어, 싫다고!!!"
"왜 자꾸 날 힘들게해?"
"왜 자꾸 헷갈리게 하는건데!!"
"나 사랑한다며"
"나 좋아한다며!!!"
"그럼 제발 나 좀 놔주면 안돼?"
"나 더 이상은 못 하겠어"
"제발...순영아"
"우리.."
권순영
아프도록 좋아했던 사람
마지막까지 날 아프게 하는 사람
달콤했던 아이스티가
쓰디쓴 커피로 변해버렸어
사랑을 속삭였던 그 기억도
사랑을 나누었던 그 기억도
이 상처를 덮지 못 할 것 같아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