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이중생활

17화




- 데려다줄게
- 혼자 차 타고 갈 수 있거든 아직 배도 안나왔는데.. (시무룩)
- 내가 자기 데려다주고 싶어서 그래 입은 옷은 안 불편해?
- 응..
- 먹고싶은 거는?
- 딸기..
- 가면서 딸기주스 사줄게 마시면서 수업 해 수업 몇 시라고 했지?
- 1시..

임신 초기엔 입덧이 시작되고 피곤해지며 감정 변화가 생긴다더라
그래서 그런지 우울해하기도 하고 어느날은 세상 기뻤다가 짜증을 내기도 하는 여주

그래도 그런 여주가 세상 이쁘고 고마운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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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야 잘 다녀와 무슨 일 있으면 전화 하고 우리 샛별이 (태명)도 잘 다녀와 여주야 갈게
- 응.. 전화할게..

볼에 입을 맞춰주고 가는 정국
정국이 떠나자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여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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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습니다 오늘부터 형법을 가르치게 된 김여주 교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차가운 이미지와는 다른 빨간 딸기주스와 시작하는 첫 수업이다

- 오늘은 가볍게 시작할게요. 형법의 정의를 내려 볼 사람?



한 바탕 수업이 지나가고

- 다음 수업때는 ‘형법의 정의’에 대한 자료를 가져오세요. 각자 조사한 자료로 가져오면 좋겠습니다. 수업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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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찌락)
- 왜 울어 여주야.. 응? 나 속상하게..
- 나,또 나도오..흐극,재판 할 쑤 있능데..끅

임신 후에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여주
이에 정국은 속상에 죽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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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뭐 먹으러 갈까? 응? 먹고 싶은 거 있어?

달래느라 힘쓰는 정국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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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 시작하겠습니다. 자료 가져오지 않으신 분?

손을 드는 몇 몇 학생들

- 자료실 가서 프린트 하고 오세요 책이랑.. 가져온 거 같은데..

우르르 학생들 나가니까 진도 빠르게 나가버리는 김교수.. 남아 있는 학생들 꽤 이해도 빠르고 모르는 거 끝나고 연구실로 와서 물어보라고 하는 여주

거의 절반의 학생들이 나가니 늦게 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수업 초반을 놓쳤다보니


- 아.. 나 C 받았는데..
- 이건 수업 못 들었는데..? 야 넌 뭔데 A야
- 아 이거 저번에 자료수업 할 때 나갔던 거라서

그렇게 

몇 학생들에겐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그렇게 6개월 후

배가 생각보다 불러 온 여주와
이에 익숙해진 정국

그리고..

- 교수님.. 딸기주스를 좋아하시는 게 아니라.. 임신하셔서..
- 어제 초음파 사진 하나 더 받았는데.. 이게.. (꼬물꼬물)

입덧도 멎어가고 먹고 싶던 거 먹다보니 살도 포동포동 올라서 되게 귀여워진 여주

까칠하고 무섭던 김교수의 모습은 사라지고
복쯍아 됐다

- 교수님 결혼하신 것도 몰랐어요.. 나이가 어리시니까..
- 그런가..




따르르-





- 여보세요?
- 나야. 몸은 어때?
- 아무렇지도 않아 샛별이도 잘 놀구 수업 준비중이야
- 샛별이가 태명이에요? 우와아..
- 옆에는 학생?
- 응 나 결혼한지 몰랐대

이젠 적응해가는 여주였다
















샛별아 태어나면
너 방은 내가 꾸며줄게
- 피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