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 분 들어오세요
- (호달달..) 자기야 괜찮아..?
- 다음에는.. 니가 낳아 이 새끼야..
- (반짝) ..다음에도 또 낳을거야?
- 이 십새가
- 산모님.. 그만 그만..
그렇게 몇달 후 아이를 낳았다
건강하게 태어난 여자아이
이름은
전 소율

- 자기야아.. 고생 많았어.. (훌찌락)
- 왜 울어.. 진짜 울고싶은 건 나야..
- 자기도 너무 고생 많았구.. 샛별이.. 소율이가..
- 소율이가 왜.. 무슨 일 있어..?
- (도리도리..) 자기랑 똑같,이 생겼어흐엉ㅠㅠㅠㅠ

- 진짜 작다..
- 대표님이 안았다가 큰일나는 거 아닙니까..?
- 창식아
- 예
- 너무 예쁘지.. 우리 여주랑 닮았어..
- 그럼 엄만데 닮죠 안닮으면 더 이상한겁니다
- 애 앞에서 욕하고 싶진 않아..
- (섬뜩) 죄송합니다..
*
- 씻어
- 여보..
- 씻어 좋은말로 할때
- 여보 나 이런 일 하는 거 알면서 2년 넘게 만나고 결혼까지 해서 애까지 낳았는데.. 이제와서 그만두라고 하면.. 응..? 내 밑에 있는 식구들은 어쩌고..
- 아~ 내가 이제와서 그만두라했니? 너 만나기 시작할 때 손 씻으라고 하고 연애하면서도 씻으라고 말한 게 몇번인데 니 재력이면 밑에 딸린 애들이고 뭐고 평생 놀게 해줘도 충분히 남잖아 그거뿐이야? 창식씨나 호영씨는 기업 운영하면서 비서로 채용해도 되는거고 덩치가 산만한 분들이 한둘이냐고 그런 사람들 중에 뽑아서 보디가드로 채용해도 되는거잖아 안 그래?
- (할말없음)
- 할말 없지? 소율이 위해서라도 그만 둬
- (마침 타이밍 좋게 우는 소율이)
- 율이 깼어요?

- (원래 우리 여주가 저렇게 말을 잘했었나) 아.. 원래 여주 검사지..
그렇게 팩트로 뚜들겨 맞는 4살 연상 소율이 아부지
*

- 할 말이 있어 (소율이 안고 계심)
- 호오유ㅠㅠㅠㅠㅠ 대표니뮤ㅠㅠㅠㅠ 소율이 너무 작아효오ㅠㅠㅠㅠㅠㅠ
- 소율이 보지 말고 집중 좀 해
- 안고 계시다가 애기 울면 어쩝니까
- 대표님이 애기를 달래십니까..?
- 웅성웅성웅성
- 야!
- 뿌에잉ㅠㅠ
- (당황) ㅇ,어.. 율아.. 율아~ 아빠 여깄는데..?
- 뿌에이에이에으에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ㅇ,율아 율아~
(총체적 난국)
- 소율이 이리 주십시오
- 창식아 애 더 울리지말자 지금 나 힘들다
- 저 애 잘 달랩니다
(번쩍)
- 소율아 괜찮다~ (둥가둥가 우르르 까꿍 슝슝)
- (훌찌락) 으응..
- 소율아..
그렇게 다른 새끼 품에 안겨서 울음 뚝 그친 딸에 나라 잃은 듯한 소율 아부지
- 하실 말씀이라는 게 뭡니까 대표님?
- ..나 손 씻고 사업 하게
- ㅇㅁㅇ
- 그럼 저희는..
- 남아서 사업 도울 놈들은 남고 쉴 놈들은 가방 하나씩 챙겨가
- 예..?
- 가방에 심심치않게 넣었다 평생 먹고 살 수 있을거야 새끼들 너희도 이제 인간답게 살아야지 연애도 하고 장가도 하고
- 장가는 뭐 혼자 가나요..
- 그거 가지고 보란듯이 살아 부족하면 더 줄게 말해
- 대표님..
- 소율이 이리 줘
씁쓸한 표정으로 말하더니 소율이 안고 방에 들어가시는 대표님..
마음이 여리다..
대표님이랑 10년 넘게 봐온 사람들..
- 어떡할래 너흰
- 창식형님 남으시면 저희도 남습니다
- 난 남아야지 나 아니면 대표님 누가 모실건데
이런 갬동..
*
그렇게 3년 뒤

- 이거 좀 봐바 이상하지 않아?
- 아니 선배 딱봐도 이 새끼잖아요 뭘 고민해?
- 야.. 이제 좀 사리면서 천천히 볼때도 되지 않았냐
- 사리긴 무슨.. 나 아직 안 죽었거든요 잘 봐바 이 새끼가 범인이다에 내가 손목을 건다
- 살벌한 새끼.. 쉬다오더니 더 살벌해졌어 아주
- 살벌보다는 열정이지
- 한번도 안져요 아주..
소율이도 벌써 4살
남편의 사업도 잘 되어가고
여주는 다시 명성을 날리는 검사로 복직했다
그렇게 평화로울 줄 알았는데..
- 전소율
- (울먹)
- 울지마 뭘 잘했다고 울어
- 긍데 이고능..
- 누가 이렇게 팔에 어?!- (울컥) 이고능 압빠두 이짜나!!
- 너 누가 엄마한테 그래 누가!
- (뿌에잉ㅠㅠ)
삑삑삑삑-
띠로릭-
우리 소율이 엄마한테 혼났는데 삑삑삑 들리자마자 뛰어간다
(삑삑삑= 소율이 사전 =도어락)
도도도도-
그러고는 아빠 다리 팍 끌어안아버리지
- 압,빠흐에이으ㅠㅠㅠ
- (번쩍) 왜왜 우리 소율이 왜 울어요
- 엄,므끅,엄므가,흐에잉ㅠㅠㅠ
- 엄마가 왜 응? 여주야 소율이 왜 그래?
- (여주 울먹)
- 너는 왜 울어 응? 여보야
- 소율이 팔.. 팔..
- 딸~ 아빠한테 팔 보여줄래요~
- 시릉데..
- 소율아 응?
꼬물거리면서 걷은 팔 위에는

크레파스와 싸인펜으로
꼬물거리는 무언가가 그려져있겠지
- 율이 이게 뭐에요?
- (울먹) 잉거.. 압바.. 잉거..
그러며 가리키는 아부지 팔뚝에 그려진 그림들
- 잉거 소,율이뚜우ㅠㅠㅠㅠ 가꼬시풍데에ㅠㅠㅠㅠㅠ

그와중에 우는 모습은 엄마랑
똑닮아서 아부지 입꼬리는 씰룩씰룩
- 그거 애기 몸에 안 좋으면 어쩔래.. (울먹울먹)
울먹거리기는 하지만 절대 애기 앞에서
울지는 않는 여주
범죄 지은 피고들 앞에서는 영락없는
김독사 김공주지만
남편 앞에서는 말랑콩떡 4살 연하 귀여운 존재일뿐..
- 괜찮아 다 알아보고 산거잖아
- (울먹) 애기 피부는 약하잖아..
- 괜찮을거야 소율이 아빠랑 목욕할까?
- (꾸닥꾸닥)
- 그럼 욕실 들어가있어요 아빠 가방만 내려놓고 갈게 조심조심 알지?
- 녜에..
그렇게 소율이가 인형들 데리고 욕실로 들어가자
- 나,능,흐끅,애기히끅,혼내기,시릉데끅,걱정돼서흐으응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소율이 붕어빵 여주도 뿌앵하고 울어버린다
(ㄱㅇㅇㄱㅇㅇㄱㅇㅇㄱㅇㅇㄱㅇㅇㄱㅇㅇ..)
- 괜찮아 내가 뽀득뽀득 닦아놓을게 아이고 서러워
- 나느응ㅠㅠ 걱정한건데에ㅠㅠㅠ 소율이가 나하ㅠㅠ미워하며느은ㅠㅠㅠㅠ 어뜨카지이ㅠㅠㅠㅠㅠㅠ
- 소율이가 여보를 왜 미워해 응? 씻고 나올게 소율이 기분 다 풀어주고 나올테니까 걱정하지마
- (훌찌락) 그러면 나는..
- 응?
- 나는 누가 풀어죠..
촉-
뽀뽀에 넓은 품 안에 넣고
부둥부둥 토닥토닥해주는 남편
쪼꼬미 아내는 파고들기 바쁘다

- 아주 소율이보다 더 애기야 크레파스로 하기도 힘들었을텐데.. 누구 닮아서 저렇게 고집이 셀까..
- 여보 닮아서..
- 조금만 있어 애기 씻겨서 나올게
- 웅..

감사합니다 모두 여러분의 사랑 덕입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마 소율이와의 에피소드 여러개를 쓰면
완결이 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