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이중생활

20화






외전 2




#2
소율이와 함께하는 시간들






부제: 도둑은 나뿐고지












그렇게 봄이 찾아왔다




- 여보세요
- 어 딸~ 엄마야~~
- 어 왜? 무슨 일 있어?
- 아니 다른 건 아니고 전서방이랑 여행이나 다녀오라고 할까 싶었지 곧 결혼기념일이잖아
- 엄마 힘들면서 무슨 우리 결혼기념일까지 챙겨 응? 괜찮아 엄마
- 됐어 괜찮아 너희 아빠 지금 소율이 온다고 그 누구보다도 신났어 오늘 저녁에 데리러 갈테니까 애기 짐 잘 챙겨서 보내~
- 엄마 엄ㅁ


뚝-



우리 여주.. 어머니 딸 맞네요 너무나 맞아요 용건만 간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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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 뭐해?
- 엄마가 율이 데리러 온대 짐 싸고 있어
- 장모님이?
- 응 결혼기념일인데 여행이라도 가라고 우리 근 3년 내내 어디 놀러도 못갔잖아
- 죄송해서 어떡해 이렇게 봐주시고
- 괜찮아 아빠가 애기 보고싶다 했나봐
- 그럼 여보 저기 가서 쉬어 율이 짐 내가 쌀게

도도도-

- 압빠 모해?
- 율이 할머니 오신대 가서 두밤 코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랑 놀고 와
- 할무니? 함부지는?
- 여보야 장인어른도 오셔?
- 오신대 우리 엄마 장롱면허야 운전 못해
- 율아 오신대
- 꺄아!!
- 율아 그렇게 좋아?
- 웅!! 이따만큼 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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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야 짐 다 챙겼어?
- 웅 다 챙겼어 스파도 있다고 그래서 너 수영복이랑 내거랑..

불현듯 떠오르는 그날의 기억
바로 여주가 각 잡고 유혹 아닌 유혹한 그 여행
그날 여주는 남편의 반응에 매우매우 즐거워했다
(14화 참고)


- 여보야 수영복 뭐 챙겼어
- 어?
- 수영복 뭐 챙겼어 봐바
- 아니 안돼
- 너 또 저번처럼 그런 거 챙겼지
- 아닌데?
- 너 대한민국 검사가 그렇게 거짓말 하고 그래도 되는거야?
- 오빠가 더 좋아할거잖아
- (시뻘건 상상)
- ..야 이 미친놈아 무슨 상상을 하길래 귀가 빨개져 그거 상상 안돼 그만해
- 여보가 더 좋아할거면서
- ㅇ,야!!







결혼 5년차는 무슨 5개월 신혼같은 부부..^^






*











그렇게 말랑콩떡 남편 
등짝에 손바닥 하나 달고 시작된 여행


가는 길도 즐겁다












*









스파에 들어온 여주
한껏 멋부린 수영복과 함께 사르르 
녹아내릴 것 처럼 보인다

옷을 갈아입고 온다는 남편을 
전용 야외스파에서 기다리는데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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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문을 두드리고 손을 흔든다
남편 보고 사르르 웃는 여주에 따라 웃는다


- 빨리 들어와
- 좋아?
- 응 엄청 좋아






그렇게 두 사람 따듯한 스파 안에서
몸을 녹이며 와인 한모금 한다

따듯한 물일텐데도 둘이 딱 붙어서 
유리 뒤에 보이는 야경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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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기념일 축하해 여주야 나랑 결혼해줘서 고마워
- 흫ㅎ.. 이거 우리 결혼할 때 오빠가 해준 말인데.. 이거는.. 들어도.. 들어도.. 너무 좋은 거 같아..
- 우리가 손주 볼 때 까지도 이 말은 계속 해줄게
- 고마워.. 사랑해..
- 응 사랑해


몸도 노곤노곤 따듯한데 알콜이 들어가니 볼은 더 붉어진 이미지와 다르게 술 못하는 우리 귀염말랑뽀짝 여주 해사하게 웃는 모습이 이쁘고 귀엽다
(내가 썼지만 볼따구 호로록 해버리고 싶게 생겼어 참)


- 으응..
- 추워?
- 응.. 나 추워..
- 들어가자
- 안아죠..
- 어?
- 안아.. 응..? 안아..

여기서 박력남편이 망설이는 이유는
여주의 옷 때문입니다
수영복 위에 입은 티셔츠와 
물에 젖어서 촉촉해진 상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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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야 잠깐만 잠깐 잠깐만
- 으으응.. 왜 안해줘 왜애.. 왜 안해,줘어흐끅
- 아아ㅓ어 해줄게 목에 손 올려 응? 떨어지면 다쳐
- 힣ㅎ 죠아


쪼옵





갑자기 목덜미를 끌어다가 입술에 붙여버리는 여주님

- (당황x10000000) 여보 아니 자기 아니 여주야 
- 으응.. 빨리 가자.. 나 추워.. 안아죠 안아..














*












그렇게 여행이 끝나고
시간이 한참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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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나 쪼코오ㅠㅠㅠ 쪼코 사죠ㅠㅠㅠ
- 전소율
- 으으으으응 사죠오오
- 전소율 집에 안 먹은 초코 몇개야
- 으음….. 3개..
- 그거 다 먹으면 사러 나오자
- 긍데 이거는 집에 없능데..?
- 다 먹고 나와서 이거 사자
- 사줘 엄마아아
- 쓰읍 안돼 자꾸 땡깡피우면 엄마 집에 있는 것도 못 먹게 할거야
- 힝구.. 











*









소율이가 낮잠을 자는 시간
여주도 몸에 피곤해 자는 소율이 옆에 눕는다


그렇게 한참을 자고 일어난 3시

간식먹고 놀다가 애기 씻기고 잠깐 회사에 간 남편을 기다리는 여주
특: 자기 딸이랑 똑같이 생김


- 엄마 나아 딸기이 딸기 먹을래
- 딸기?
- 웅

그렇게 딸기를 씻어주려 냉장고를 여는데

- (느낌이 좋지 않음) …소율아 잠시만 엄마 화장실만 갔다가 씻어줄게
- 녜에!!












*








- 전정국 이 개새끼..










뚜르르-




달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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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 왜? 나 이제 가려고 보고싶어서 전화했어? 우리 여주 나를 너무 좋아하네
- 빨리 와
- (섬뜩).. 왜..? 나 뭐 잘못했어..?
- 아무말 하지 말고 와














- (딸기 옴뇸뇸 먹는 중인 소율이)
- 하아..
- 엄마 딸기!
- 엄마 괜찮아 소율이 많이 먹어

삑삑삑-

띠로릭-



- 여보 소율아 아빠왔ㅇ,

팍-

툭-

매몰차게 날아오더니 바닥에 힘 없이 떨어지는
무언가









- 여보야 이게 뭐야..?
- 니가 니 눈으로 봐
- 이게 뭔데 그ㄹ..




그를 반기는 건
오도도 뛰어오는 소율이가 아닌
(지금 딸기가 더 소중함)
그렇다고 안겨오는 사랑스러운 아내도 아닌
(지금 개빡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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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두 줄이야..?





- 그럼 진짜지 가짜냐?!!! 니가 낳아 이 나쁜놈ㅇ,

포옥-


- 여주야 진짜 내가 더 잘할게 진짜.. 진짜 고마워..
- 이 (아가를 위해 한번 꾹 참고) ..잘해
- 웅
- 엄마 압바 모해? 뽀뽀해??? (거침없는 우리 소율이)
- 소율아 엄마 배 안에 동생이 생겼대..
- 동생..? 왜..?
- 음.. 어.. (아부지 당황 뭐라고 해야하지 엄마가 아빠를 너무 사랑해서 아니 내가 더 사랑하는데 그럼 뭐라고 해야하지 손잡고 자서? 황새가 물어다줘서? 아부지 머리를 스치는 오만가지 생각)
- …그럼 잉제 나능 어떠케 돼여..? (뿌에잉) 나,느으흐으ㅠㅠㅠㅠㅠ 엄마라앙ㅠㅠㅠㅠ 아빠라하으ㅠㅠㅠㅠㅠㅠㅠㅠ 살고시푼데에ㅠㅠㅠㅠㅠㅠㅠㅠ (뿌에이이이잉)
- (소율이 번쩍 드는 우리 여주)
- (정구기 놀람)
- 소율이 엄마랑 저 나쁜놈이랑 동생이랑 같이 사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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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애 나쁜놈 된 (구) 착한 남편 (현) 나쁜놈

- 여보야.. 내가 왜 나쁜놈이야..
- 그럼 나쁜놈이지 니가 착하면 이 세상 도둑놈들은 다 무죄야 이 도둑놈아 4살 연하 아내 홀랑 그렇게 어? 그러면 도둑놈이고 나쁜놈이지 소율아~ 도둑은 나쁜거지
- 웅!! 엄청 엄청 나뿐거지
- 그래 소율이도 나쁘다잖아
- (힝구)














이번에는 애기랑 뱃속 아기 둥둥이(태명)이랑
집에서 딩가딩가 논 여주는

10개월 후 건강한 남자아가를 낳았다






“..못생겼어”

(동생을 본 5살 전소율양의 평)
















하지만 유전자는 속일 수 없는 것 처럼

소율이는 너무 이쁘고

재율이는 너무 잘생쁨이다









“전소율 전재율 전정국 세 사람 이리 와.”

- 엄마..
- 엄마.. 그게..
- 여보야..



그렇게 말랑콩떡 가족은 
검사 김여주
(전) 보스 (현) J기업 회장님 전정국
16살 전소율양
12살 전재율군
으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시끄러운 날도 많았겠지만)








2021. 08. 19
남편의 이중생활
Fin

















작가의 말

Wow.. 이렇게 제 8번째 글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 글이 20화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모두모두
우리 조연출 여러분 덕인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현생에 지쳐 연재하지 못하는 (안하는 거 아니고?)
날이 참 많았는데 그럼에도 기다려주신 여러분께
그저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어 
너무 아쉽고 죄송합니다

오늘따라 분량이 비교적 많았는데
사실 이 글은 20회로 마무리 짓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분량 조절 실패로 마지막 화에 몰빵 됐네요..
그래도 저는 만족합니다😁

지금 ‘남편의 이중생활’은 완결했고
‘오늘부로 가문을 버리겠습니다’
이 작품을 완결에 두고 있는데요
물론 신작은 생각 중입니다
제가 많이 찾아오지 못해도 글은 쓰고싶어요😋

신작에 대한 공지는
‘오늘부로 가문을 버리겠습니다’ (aka. 오가버)
그리고
‘당신을 체포합니다 S2’에 올라갈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사랑 부탁드립니다🙏



이 글에 대한 초기 아이디어를 얻게 해준 
우리 톡방식구들 너무 고맙고

이 글을 사랑해주신
우리 조연출 분들께 너무 감사합니다

여러분들께 이 사랑을 보답할 수 있는
피디가 되겠습니다

감사하고 또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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