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고등학교 {초능력 물}

나를 구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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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혼자가 편할지도 "



아프다는 핑계로 이틀 뒤 교실로 향하는 지금,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다. 이틀 전, 걔네들 생각에 잠도 설쳤다. 그때 걔네가 왜 그랬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했고,난 걔네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아예 없는게 아니다. 난 한번씩 필터링 없이 내뱉는 경우가 있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그대로 내뱉은게 좋지만은 않다는걸 알게된 사건이랄까...? 하지만 난 그냥 아무렇지 않게 교실을 들어갈 생각이다. 떠나간 사람은 붙잡지 않는게 내 철칙이니까.



드르륵



오늘도 역시 내가 마지막으로 등교한듯 하다. 난 내 자리로 향해 가방을 내려놓고 앉았다. 전정국은 엎드려 자고있는것 같았고 김태형은 게임기를 붙잡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 김남준은 나를 향해 몸은 괜찮냐고 묻어보길래 고개를 끄덕였고, 김석진은 날 힐끔힐끔 쳐다보는게 다 티가났다. 민윤기는...응...자네, 세상 그 누구보다 잘 자는듯 보였다. 정호석도 가볍게 손을 흔들어 인사해줬다. 박지민은 대놓고 굳은 표정으로 날 쳐다봐서 당황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등교한 나였기에 곧장 1교시가 시작하는 종이 울렸다. 종이 울리는 소리에 풀린 눈으로 부스스하게 일어나는 전정국이었고 날 발견한 전정국은 잠깐 당황해 하더니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난 밤을 설쳐 피곤했기에 엎드려 자는걸 택했다.



시간은 야속하게도 참 빠르다. 벌써 1교시가 끝나있었고 잠이 확 달아났다. 7명은 어딜 갔는지 자리에 없었고 난 자리를 바꿀 생각이었다. 나 때문에 불편할것 같아서 말이다. 



" 너, 나랑 자리 바꿀래? "


" ㅇ..어? "



평상시 참으로 조용한 애였다. 남들이 보면 내가 양아치로 보일지도 모르겠다...킁...



그 애는 내 말에 동의했고, 난 왔다갔다 하기 편한 뒷문 바로 옆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담 시간에 바로 매점 튀어 가야겠다. 조식을 안 먹었기에 배가 고팠걸랑.



잠시후, 걔네들은 교실로 들어왔다. 그리곤 여주가 있어야할 자리에 왠 다른애가 앉아 있으니 당황해했다. 난 심드렁하게 앉아, 턱을 괴고 별 신경쓰지 않았다. 서로 편하고 좋지 않은가? 



그러다 김남준이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 너 왜 거기 앉아있어? 네 자리 아니잖아 "



" 이제부터 내 자리야. 자리 바꿨는데? "



" 왜 바꿨는데 "



" 굳이 말 해줘야 해? "



저 애들 앞에서 쟤네들이 나 불편해 할까봐 자리 바꾼건데? 라고 얘기할 수는 없었기에 이유를 대답해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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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우리가 싫어도 그렇지 자리까지 바꿀 필요는 없잖아 "



황당
 

 
" 뭔 소리야. 싫다고 한 적 없어 "



" 그럼 왜 바꿨는데 "



" 그건... "



이 시벌 뭐라 말 해야 되는거지...?



" 새로운 자리에 앉고 싶어서 "



" ....... "



순간 뿜을 뻔 했다. 내가 말했지만 존나 어이없음. 누가봐도 핑계같음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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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원래 자리에 앉아 "



전부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니 환장할 지경이었다. 난 불편해 하는것 같아서 자리 옮겼더니만, 다시 돌아가라고? 



정적...



딩동댕동 -- ( 충격적이지만 종소리 맞음 )



" 종이 쳐버렸네, 자리로 돌아가 "



이런걸 바로 타이밍 조져버렸다~ 라고 얘기하는게 아닐까싶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김남준 빼고는 나의 적. 그러니까 서로 싸우게 될 날이 올거란 소리다. 그냥 이왕 이렇게 된거 있는 정 다 떼어내고싶다. 죄책감 안 들게, 흔들리지 않게



수업 도중 얼굴 옆면이 뚫린듯한 느낌에 죽는 줄 알았다. 쟤네는 눈에서 레이저 쏘는것도 초능력인것 같다...

.
.
.
.





" 시발... "



꼭 이럴때만 시간이 드럽게 빨리간다. 내가 작게 읊은 욕에 짝지는 움찔 거렸고, 난 일단 이 자리를 피할겸 배고파 죽겠기에 매점으로 튀기위해 뒷문을 활짝 열려는 순간...






뒤에서 무언가 날라왔고, 뒷문에는 짙은 녹색의 액체가 묻었다. 문은 얼음이 녹아 내리는것 마냥 녹아내려갔다. 



" ??!? "



뒤를 돌아보니 태연한 모습으로 서있는 민윤기가 보였다. 저 새끼 일부러 그런거지;;?



" 뭐하는 짓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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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피하게? "



진짜 쓸데없이 눈치가 좋고 지랄이다. 어제 생각 정리 겸, 그들을 피할려고 등교를 안 한건 맞으니까



" 매점 가는데 뭔 개소리야 "



난 몸을 돌려 앞문으로 나갔다. 배고픈데 저러니까 존나 쥐어 갈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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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에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먹을걸 잔뜩 집어 들었는데 갑자기 문득 드는 생각.... 카드를 안 들고왔다...ㅎ



" 아니 시벌, 어떻게 매점을 올 생각만 하고 카드를 안 들고올 생각을 하는거지?? 병신인가??? "



진심 이 순간 만큼은 내 자신을 한대 갈기고싶다...



한숨을 푹 내쉬며 집은 것들을 제자리에 두려는 순간



" 이리줘 "



누가 내 손에 있던걸 가져가 버렸다.



" 뭐하는...으어...? "



" 계산 해주세요 "



" 김석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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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그렇게 멍때리고 있냐? "



" 뭐야...네가 왜 "



" 몸은 괜찮아? 아팠다며 "



" 아, 어...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네가 왜 여기에 있냐고 "



" 왜? 난 매점애 오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냐? "



" 그건 아니지... "



" 그리고 난, 너의 매점 메이트잖아? 언제나 매점 같이 가자고 할때는 언제고 왜 혼자가냐? "



" 이젠 그럴 필요 없어, 매점 메이트 같은거도 "



" 아니, 난 너랑 매점 메이트 할건데 "



단호하게 말하는 김석진에 입을 꾹 다물었다.



" 윤기 "



"...? "



" 후회 하고있어 "



" 뭔 소리야 "



" 독 날린거 후회 하고있다고 "



" 어쩌라는 거야? "



" 윤기 미워 하지마, 순간 욱 해서 저런거야. 네가 자리까지 갑자기 바꿔버리고, 도망치듯 교실에서 나갈려 해서 "



" 지가 왜 욱해? "



" ...넌 우리가 친구같지 않아? "



" 무슨 소리야. 이때까지 친구라고 생각 안 한적 없어 "



" 그럼 어제 왜 그렇게 얘기한건데? "



" 친구라고는 했어. 친구 아니라곤 안 했잖아 "



" 친구를 안 믿잖아, 넌 "



" 어...? "



" 한번씩 보면 느껴져, 네가 우리에게 벽을 친 상태에서 우리와 지내고 있다는것을. 처음엔 별 신경 안 썼어. 차차히 가까워질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넌 시간이 지나도 딱히 크게 달라진건 없었어. 여전히 벽이 세워져있었고, 지금은 그 벽이 더 두꺼워진것 같아. "



" 너네가 날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도있어. 근데, 이것 좀 알아줄래? 난 너희를 알게된지 얼마 되지않았어. 그리고 너희는 여기서 태어나고부터 자랐겠지만, 난 아니잖아. 낯선 이 곳에서 내가 어떻게 마음 편히 지내. 난 혼잔데. 가족 누구 한명도 이 섬에 있지 않아. 기댈 사람이 없어ㅎ "



" 난, 나 조차도 버겁다? 내가 여기와서 잘 지내고 있는게 아닌거는 너희도 알잖아. 반 애들만 봐도 그래. 날 환영해 주지 않아, 날 싫어해. 누군가 날 싫어한다는건 정말 무서운거잖아. 그러니까... 난 지금도 버티기 힘들어...ㅎ "



너희가 내 적이란 것도, 나의 부모님이 여기 사람들에 의해 돌아가신것도...난 너무 힘들어. 나 아직 17살인데...ㅎ 버겁고, 지쳐가고 있어



" ..... "



순간 감정에 휩쓸려 눈물이 나올 뻔 했다.

 남들의 눈엔 내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내 능력이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힘을 가졌으니까. 그리고 난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니까.


하지만, 난 약하다. 너무나 나약해서 사방에 적을 두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 해. 부들부들 거리며 간신히 버티고 있을 뿐이지. 지금 난 애써 미소를 지어본다. 난 강해져야 되니까.



" 사줘서 고마워, 나중에 갚을게 "



" ....됐어, 얼마나 한다고 "



" 그리고, 힘들면 기대도 돼. 우리 전부 너의 편이니까 "



글쎄, 과연 그럴까. 아니, 내가 그럴수 있을까.



" ㅈ..저 석진아!! "



누군가 김석진을 향해 달려왔다. 급한 일인지 미친듯이 달려오더라



" 무슨 일이야? "



" 전정국이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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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씨발, 그 새끼는 또 정국이한테 지랄이야 "



김석진의 센 워딩에 당황도 잠시였다. 내가 생각하는게 맞다면, 그 회장 놈이 또 전정국을 데려간 것일거다. 치유의 힘을 가진 김석진이 다친 전정국을 치료해줘야 했기에 저 애는 김석진을 급하게 찾은거겠지. 그런데 도대체 그 새끼는 뭐하는 새끼이고 전정국이랑 무슨 관계인걸까. 누구길래 학생들 모두 그 새끼를 두려워 하는걸까.



김석진은 매점을 뛰쳐 나갔다. 난 따라가지 않았다. 아니, 따라가면 안된다.



" 저기...넌 안..가...? "



" ....? "



" 아... 네가 걔랑 친하니까... "



" ... 난 안가 "



못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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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천천히 교실로 향했다. 난 전정국에게 별 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있다해도 나머지 6명이 어떻게 도와주겠지. 그들은 친한 친구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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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칫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러다 내가 한숨을 푹 쉬고있던 도중, 앞에서 6명이 보였다. 그 문 앞에서. 회장인가 뭔가 하는 새끼의 방 앞에. 전정국이 있을, 그 방에...



난 몸을 돌렸다. 다른 곳으로 돌아서 교실로 가기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쾅!!!




뒤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려왔고, 급히 몸을 돌리자
박살이 난 문, 엉망진창인 전정국이 보였다.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으나 전정국을 문 쪽으로 집어 던진것 같다. 문 앞에 서 있던 6명도 같이 박긴 박았으나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걔네들이 전정국을 간신히 잡아서 그런지 더 심하게 다칠뻔한걸 피한것 같다.




씨발, 근데 이건 아니잖아.




내 표정은 급속도로 굳어져갔다. 그렇다고 내가 나설수도 없는 상황이다. 우리 할머니의 목숨이 달렸으니까. 난 그저 지켜봐야만 했다.



방에서 그 회장놈이 나왔고, 6명은 이제 그만 하란듯이 공격 자제를 취했다. 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은 꼼짝도 못 한 상태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저 회장놈은 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걸로 보였다.



피를 토해내는 전정국에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도대체 그 짧은 시간에 뭘 했기래 애가 저지경이 되는걸까. 그러다 난 회장놈이랑 눈이 마주쳤다.



" 이게 누구신가? 한여주 학생 아니신가? "



비열하게 웃어보이며, 아는 척 하는 회장에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회장의 말에 7명은 전부 날 쳐다봤고, 그들의 동공이 흔들리는게 보였다.



" 아무리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학교에서 이러는건...  좀 많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나봐요? 왜 자꾸 학교에서 이러실까? "



" 그건 한여주 학생이 알 필요는 없고, 가던 길이나 가렴. 여주 학생이 신경쓸 일이 아니잖아? "




" ...... "




난 아랫 입술을 꽉 깨물었다. 저딴 새끼한테 당하는 내가 너무 싫어서, 답답해서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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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전정국은 날 보더니 고개를 숙여 눈을 피해버렸고, 6명은 눈빛으로 말했다. 










도와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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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손을 내밀어줘 save me...save me.....





(TMI 타임)




모의고사 채점 하다가 현타 조지게 온 작가랍니다~~ 어떤 과목을 1점 부족으로 2등급 받은 작가는 눈물을 광광...ㅎㅎ 










손팅과 응원은 작가를 향한 사ㄹ 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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