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떡
" ....! "
여주는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주변을 둘러보니 기숙사였고 해는 져가고 있었다.
걔네들이 여기로 데려다 준건가...
여주는 침대에서 일어나 휘정거리며 화장실로 향했다.
" 씨댕...내 몰골 왜 이래...? "
어디 각설이 한 명이 화장실 거울 앞에 서있는 줄 알았다. 진심...

' 한여주, 몸은 좀 괜찮은거야? '
" 으악!! 깜짝이야!! "
갑자기 나타나선 얼굴을 들이내미는 설이 덕분에 안 그래도 온 몸에 힘이 없는데 놀래서 바닥에 주저 앉을 뻔 했다.
" ㄴ..난 괜찮아. 온 몸에 힘이 다 빠진거 말고는 "
' 후...아무래도 너 조심해야 될 것 같아. 조만간 봉인이 완전히 풀릴거야 '
" 그럼 좋은거 아닌가? "
' 제정신이냐? 네 몸이 버티겠냐고. 지금도 그 꼬라지 인데;; '
" 아... "
' 아씨...불안한데... '
' 후... 아무튼 너, 다시는 아까처럼 그러지마. 화가 나는건 알겠지만 네가 위험할 뻔 했어 "
" 아...미안 "
' 네 친구들 엄청 걱정하더라 '
' 저녁도 안 먹고 계속 걱정하던데, 기숙사 안 들어가고 기다리더라고 너 깨어나길. 지금은 기숙사로 돌아갔을려나 '
" 뭐...?! "
여주는 당황해했고, 곧장 겉옷을 챙겨 밖으로 뛰어 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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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건물 밖, 벤치에 앉아있는 7명을 발견했다. 이때 여주는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도대체 쟤네는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나에게 잘해주는걸까, 내가 선을 그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주는 선뜻 그들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그냥 뭐가 뭔지 모르겠다. 내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쟤들이 뭐라고 내가 왜 가족을 택하지 않았을까... 자괴감이 들었다. 내가 지켜야할 사람은 한 명 뿐이였는데... 어째 더 늘어난것 같다.

" 어? 여주다! "
날 발견한 호석은 웃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언제 어디서든, 무슨일이 있어도 나를 향해 웃어보여줬다.
난 나도 모르게 그들에게 걸어갔다. 다리가 부르르 떨리긴 했지만 그래도 다가갔다.

" 여주야, 몸은 좀 괜찮아? "

" 안색이 안 좋은데... 괜찮은거지? "

" 아 김석진 뭐하냐, 네가 뭐 어떻게 해봐. 여주 힘들어 보이잖아 "

" 태형아, 그건 좀 억지 아니냐? "

" 너...괜찮은거지? "

" 뭘 그렇게 아무말 없이 빤히 쳐다봐? "
" 모르겠어 "
" 너희가 나한테 왜 이러는지... 내가 뭐라고 그렇게까지 하는거야? 내가 너희에게 막말을 했는데... 왜 너희는 나한테 호의적이야? "
" 난 잘 모르겠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
" 어떻게 받아들이긴, 네 마음이 가는대로 하는거야.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없어 " 남준
" ...너희는 내가 밉지도 않아? "
" 솔직히 네가 갑자기 우리랑 거리를 뒀을때는 미웠어. 그런데 우리는 네가 미운게 아니라 서운했던 거였어. 네가 우리를 소중한 친구로 생각해 줬으면 했거든 " 호석
" 처음에는 괜히 심술을 부리거야, 그런데 우린 널 믿었기로 했어. 우리도 그렇듯이 너도 우리를 믿어줄거라고 " 윤기
여주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왔다. 이때까지 여주는 진정한 친구가 없었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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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야, 나 오늘 약속 있어서 그런데 당번 청소 좀 대신 해줄래? "
" 뭐...? "
" 친구끼리 이 정도는 해줄수 있잖아, 안 그래? "
" 우리 별로 친하지도 않으면서 무슨;;? "
" 아 한 번만 좀 해주지? "
" 허? "
어이가 없는 여주는 그 애의 부탁 아닌 부탁을 끝까지 들어주지 않았다. 그 다음날
드르륵
" 야, 왔다 왔다. "
수근수근
어느때와 다름없이 등교한 여주, 하지만 반 분위기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쎄 - 했다.
" 뭐야, 무슨 일이야...? "
친구에게 다가가 물었지만, 가볍게 무시 당했다. 여주는 당황스러워하며 벙쪄있었고 그러다 자신을 향해 비웃고 있던 어제 그 애를 발견했다.
" 하...씨발ㅋㅋ "
어이가 없어도 좀 심하게 없었다. 딱 봐도 어제 그 일 때문에 이상한 소문을 퍼트려 나만 이상한 년 만든 저 애를 존나게 패버리고 싶었다.
어이가 없는 나는 그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라며 까짓거 혼자 다니고 만다 씨발;; 거렸다.
처음에는 한동안 괜찮거니 했는데 날이 갈수록 은따 당하는 내가 싫고 모든게 힘들었다. 그렇게 나는 중학교를 졸업 할때까지 힘들게 지냈다.
막 고딩이 됐을때 난, 중딩때처럼 끔찍하게 보내기 싫었다. 그래서 난 인간관계를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다. 내 기준이 아닌 남이 정한 기준에 내 자신을 맞춰 지냈다. 남들은 내가 붙임성이 좋고 쿨하고 항상 밝고 착한 애인줄 안다. 내가 버림받기 싫어서 연기를 하고 있다는것도 모르면서...
" 여주야, 돈 좀 빌려줘 "
" 여주야, 이거 좀 해줄래?
" 여주야, 숙제한거 좀 보여줘 "
" 아 한여주 개웃겨ㅋㅋ "
" 여주야! "
" 여주야 "
" 한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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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의 비위에 맞춰 지낸 결과 친구는 참 많이 생겼다. 전부 날 찾고 필요해했다. 하지만 난 비밀을 공유할 친구는 한 명도 없었다. 말뿐인 친구말고 진정한 친구를 원했지만 나에겐 그런 친구가 존재하지 않았다. 애초에 진정한 친구가 뭔지도 잘모르겠다. 그런 친구가 있었던 적이 없었으니까
그렇게 어느날 호구같은 생활을 하던 난 뜬금없이 편입을 가게 되었고 당황스러움 반, 걱정 반 이였전 나는 친구를 다시 사귈 생각에 골이 울렸다.
하지만 편입온 첫 날 부터 욕을 먹고 환영받지 못 하는 불청객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내가 원해서 영매로 태어난것도 아닌데...
티를 안 냈지만, 솔직히 정신적으로 지쳐있었다. 하지만 남들과 다르게 나에게 다가와준건 호석이였다. 속으로 호석이에게 정말 감사했지. 그때 호석이 말고는 전부 다 날 싫어하는것 같았기에 차라리 좋은 친구 1명 정도만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날 싫어할 애들은 쭉 싫어할게 분명 했기에 그들의 입맛에 맞춰 행동하고 말할 이유가 없으니 원래 내 성격을 찾아 행동하기로 했다. 그리고 호석이의 친구들과 같이 밥을 먹게 되었을때 걱정을했다. 문제는 걱정은 개뿔 맛있는 급식에 밥을 잘만 먹었다는...
호석의 친구들과 친해질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잠시, 난 그들과 금방 친해졌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하지만 나는 믿으면 안된다. 내가 유일하게 믿어도 되는 사람이 호석이가 아닌 남준이 뿐이였다. 난 마음을 먹었다. 이 곳에서 남준이 말고는 그 누구도 믿지 않겠다고 더 이상의 정을 주지 않고 좀 더 단단한 벽을 세워두자고
그런데 왜 나는... 지금 너희에게 흔들리는 걸까...

어쩌면 다시는 생기질 않을것 같던 진정한 친구가... 가족 말고는 소중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나에게...
지금 내 눈앞에 소중한 사람이 생긴것 같다.

우린 널 믿어
내가 너희를 믿어도 되는걸까, 기대도 되는걸까... 나
내가...그래도 되는 사람인 걸까?

태형이는 날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

" 고마워, 정말 "
여주는 예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때까지 한 번도 보인적 없던 표정이다. 여주가 이들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드디어 여주에게 진정한 친구, 소중한 사람이 생겼다.
고마워, 너희들 덕분에 내 자신을 찾았어. 원래의 내 모습으로 돌아올수 있었던건 너희들이 날 믿어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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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죠...? 시험기간 추석이 겹치니 죽을맛이네여...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전 월요일에 등교할 생각에 머리가 터질것 같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