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고등학교 {초능력 물}

전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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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워."



지하세계로 넘어왔다. 저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음의 기운이 너무 강해서일까.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웠다.



"태형아!"



석진은 휘청이는 태형을 붙잡았다. 그리곤 힘들어하는 애들을 위해 실드를 치더니 이제는 괜찮을 거라고 말한다.



"너 이런 것도 할 줄 아냐?"

"나 김석진이야."

"어... 그래..."



민윤기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서는 길을 안내했다. 아무래도 제일 지리를 잘 알 테니.



"쉿. 저기."



민윤기는 조용히 한곳을 가리켰다. 저 멀리 큰 성을 지키는 드래곤이 보였다.



"야... 감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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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해야지, 이 정도는."



5명은 드래곤과 맞서 싸웠다. 문 너머에 있을 여주와 지민을 위해.



한 마리뿐이어서 그런지 다행히 물리치고 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어둡고 칙칙한 성은 우리를 반기지 않는다는 걸 티 내는 것 같았다.



"누구냐."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우리는 재빠르게 뒤를 돌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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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지민아!!"



태형은 지민에게 달려가려고 했고, 그를 붙잡은 건 정국이었다.



"모든 인간은 다 죽어야 해. 가증스러운 것들;;"



박지민은 정말 싫다는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봤다. 그 표정이 그들에게 상처가 되는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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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아. 나는 너 없으면 안돼."

"네가 왜 내 이름을."

"약속했잖아. 우리 서로만큼은 놓지 말고."

"뭔 개소리를 하는 건지···."

"아무리 아파도 서로를 의지해 왔잖아, 지민아..."



자꾸만 다가가려는 태형. 정국은 정신 차리라며 태형을 꽉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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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나를 봐주지 않을래?"



네 친구 김태형으로 나를 봐줘, 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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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꺄아악!!"



처참하다. 내가 이런 걸 원했었나. 잘 모르겠다. 내가 진정으로 원한 게 이런 거였는지.



"남준아! 어디 갔었니."

"...어머니."

"왜 그래."

"못 하겠어요."

"무슨 소리야."

"친구들을 배신하는 짓. 못하겠다고요."



복수. 내가 원한 선택이긴 했다. 하지만 이러한 복수를 원한 건 아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걸 보고 싶지 않다.



"정을 주지 말라고 했거늘. 결국 정을 주더니 네 발목을 잡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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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물론, 모두가 제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지요."



남준은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리곤 달렸다. 친구들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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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뭐야."



지민은 갑자기 느껴지는 복잡한 심정에 미간을 좁혔다.



"제발 날 기억해 줘."

"태형아, 잠ㄲ... 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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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죽여라."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여주는 석진의 등을 찔렀다. 한설을 이용해.



'인간을... 죽여라...'



여주는 물론, 한설까지 무언가에 홀린 듯 눈에 초점이 없었다.



"김석진!!"



쓰러진 석진. 석진이 다쳐버린 탓에 실드가 사라졌고, 나머지 셋은 주저앉았다.



"윽... 김석진 너..."



석진은 괴로워했다. 능력이 능력인지라 자힐 속도, 그러니까 회복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장소는 지하세계. 정신이 불안정한 지금은 회복을 하기엔 집중이 되지 않았다.



"지민아 뭐해. 안 죽이고."

"그게..."

"내가 죽일까."



여주는 쓰러진 그들에게 서서히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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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가 죽을게. 난 널 해칠 수 없어... 내가 어떻게 널..."



정국은 포기했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택했다. 여주를 죽일 수 없기에 차라리 자신의 죽음을 택했다.



정국은 휘청거리며 여주에게 다가갔다.



"전정국!!"



다른 이들에 비해 괜찮은 윤기는 정국을 붙잡아 세웠다. 미쳤냐고.



"이 상황에 누가 안 미쳐."

"야, 너 이러려고 따라왔어?"

"...난, 여주 못 죽여. 지민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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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너라면 내 세상을 바꿔줄 거라고 믿었는데..."

"정호석 너까지 왜 그래!?"



민윤기는 막막한 현실에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왜 모두가 살아서 돌아갈 방법은 없는 거야?



"...지민아."

"...어."

"이상해."

"무슨 소리야."

"내 몸이 이상해... 나 왜 눈물이 나?"



여주의 동공이 흔들렸다. 그리곤 조용히 흐르는 눈물에 여주는 당황스러웠다.



둘 앞에 쓰러져 있는 인간. 분명 죽여야 할 대상이다. 분명 그랬는데... 왜 이렇게도 마음이 찢어질 것만 같은지.



"...정신 차려. 우리는 이들을 죽여야 해."



지민은 무거운 발걸음을 움직였다. 그리곤 그들을 죽이려 손을 뻗었을까. 자꾸만 숨이 턱턱 막혀옴에도 불구하고 부들거리는 팔을 억지로 움직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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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차라리 네 손에 죽는 게 낫겠지. 누군지도 모를 것들에게 죽는 것보다는."

"....."

"그런데 좀 많이 슬플 거 같아. 아주 많이..."



허탈하게 짓는 미소는 마음 한 켠이 쓰라릴 정도로 슬펐다.



"안녕. 박지민. 부디 다음엔 평범한 삶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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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이라 기절 초풍...
예전 제 글을 읽다가 다 지울 뻔했어요. 어쩜 저리 개판인지...
또다시 오랜만에 나타났지만... 이젠 이걸 읽는 사람이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