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찢어지듯이 아픈 마음. 왜 자꾸 저들을 보는데 눈물이 흘러내리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누구길래 날 답답하게 만드는 거야. 분명 인간일 뿐인데...

"너랑 함께여서 좋았어."
정국은 여주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자신의 품에서 그 칼을 꺼내 들었고, 칼날을 자신을 향하도록 집어 들었다.
"전정국!!"
민윤기는 전정국을 붙잡았지만 전정국의 힘을 이길 수가 없었다.
"너네가 이러면... 나보고 어쩌라고..."
이제 윤기에게 남은 건 친구들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마저도 잃게 생겼다. 정말 자신은 죽었어야 되는 존재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 상황이 괴롭다.
"어차피 죽을 거... 내 손으로 죽을래. 여주의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으니까..."
"....."
뭔가 잘못됐어.
"안녕, 여주야."
"안돼...!!"
여주는 빠르게 달려가 정국이 들고 있던 칼을 뺏들었다. 칼날을 집어 손에선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한여주!!"
"미안해."
여주는 정국에게 사과를 건넨 후 빠르게 지민에게 다가갔다.
"박지민!"
"....."
"정신 차려!"
지민을 붙잡은 여주. 지민은 힘 없이 석진에게서 멀어졌다.
"여주야, 머리가 너무 아파..."
"날 봐."
여주는 지민을 자신 앞에 세워두고는 설화를 불렀다. 그리곤 설화는 지민의 곁에서 속삭이고 있는 악령을 소멸시켰고, 지민은 그대로 쓰러졌다.
"이게 무슨..."
호석은 갑자기 쓰러지는 지민에 당황했고, 피를 뚝뚝 흘리는 여주를 쳐다봤다.
"너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내겐 시간이 없어."
"여주야...!!"
"미안해 얘들아. 내가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끝까지 날 위해 줘서."
"너 뭐하는...!!"
이젠 정국이 아닌 여주가 칼을 집어 들었다.

"멈춰. 뭐하는 짓이야..."
"끝내야지. 내가 만든 지옥을."
여주는 알고 있었다. 자신의 힘을 제어할 수 없다는걸. 그렇기에 홀을 다시 없애려면 자신이 죽는 것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민이는 곧 깨어날 거야. 그리고... 미워하지 마. 지민이도 원하지 않은 일이었으까... 내가 지키지 못한 걸 뿐이야."
정국은 여주에게 달려가 붙잡았다. 제발 이러지 말라며 마치 자신을 버리고 가는 엄마를 붙잡는 것처럼 울면서 말이다. 어찌나 애처롭던지 지켜보는 이들 마저도 마음이 찢어졌다.
"안돼... 제발... 여주야 제발..."
"고마웠어. 정말."
여주는 정국을 밀쳐냈고, 칼을 자신의 심장으로 향해 세게 찔렀다.
"한여주!!!"
여주는 쓰러졌다. 그리곤 여주의 손부터 시작해 온몸이 썩어들어갔다. 마치 재로 변해 사라질 것처럼.

"아파..."
여주는 빠르게 눈을 감았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를 애써 듣지 않으려 귀를 막으려는 걸까.
"아니야... 이럴 순 없어..."
태형은 그대로 지민 곁에서 쓰러졌다. 이 모든 걸 잊고 싶다는 듯이.

"이렇게 허무하게... 가버리는 게 어딨어..."
허무했다. 여주를 지키는 못할망정 희생을 시켜버렸다.
이들은 여주가 어떻게 제정신으로 돌아온 건지도 모른 채 순식간에 여주를 떠나보냈다. 조금만이라도 늦었더라면 열렸을 홀은 여주의 심장이 찔리는 동시에 사라져버렸다.
"안돼.. 가지 마 여주야..."
떨리는 손으로 여주를 부여 안은 정국. 차게 식어가는 여주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려 끌어안아 보지만 축 처진 여주의 몸에 절망감만 안겨질 뿐이었다.
"시발..."
윤기는 모든 걸 부정하고 싶었다. 언제나 제 앞에서 빛나던 아이가 사라졌다. 마치 별이 수명을 다해 빛이 꺼져버린 것처럼.
"죽여버릴 거야. 이렇게 만든 새끼... 어떻게든 찾아낼 거야."
.
.
.
.
"홀이... 사라졌어..."
남준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교장 선생님께서 하신 말은 들은 남준은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도중 사라지는 홀에 여주가 죽었다는 걸 직감했다.

"없애야 해. 그 녀석을."
남준은 다시 학교 쪽으로 달려갔다. 이 사태의 원인을 찾기 위해.
.
.
.
.
남준은 금지 구역으로 향했다. 그곳은 바로 지민과 여주가 이성을 잃었었던 곳이다. 여주가 그렇게 변하기 전에 금지 구역으로 갔었다는 걸 기억하고 있던 남준이었다.
"나와."
인기척이 느껴졌다. 기분이 더러워질 정도로 역겨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용케 찾아 냈군."
"너지? 그 둘을 망쳐 놓은 게."
"망치다니. 그저 원래 걸었어야 할 길을 걷도록 도와준 것뿐입니다."

"걔네의 길은 정해져 있지 않아. 네 따위가 만들어줄 게 아니라 걔네가 직접 만들어 걸어갈 거라고."
"이해할 수가 없군요. 드래곤에 왜 이렇게 나오는 건지. 고작 우정 때문이라면 실망일 거 같은데요ㅋ"
"네가 내게 가질 실망감 따위는 없어."
남준은 날카로운 이를 들어내며 당장이라도 그의 목덜미를 뜯어버릴 것만 같았다.
"뭐 됐습니다. 제 계획은 이렇게 무너지지 않으니까요."
그는 웃어 보이더니 갑자기 시라졌다.
"뭐야..."
남준은 이대로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을 직감하곤 당장 밖으로 뛰어나갔다.
불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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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