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시의 여주인공이 되었습니다

03.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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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




*




그러니까 내가 왜 이러고 있지_ 하는 걸 설명하려면 약 1시간 전으로 돌아가야한다. 

설명이 생략되면 우리는 그저 만난 지 하루만에 키스를 하는 미친놈들이란 소리를 들을 것이 뻔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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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시의 여주인공이 되었습니다


03화

불꽃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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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둘러볼래? 
축제는 꽤나 예쁘거든. 특히 밤에.”

“…아, 물론 네가 괜찮으면.”




여기까지 왔음에도 내 의사를 친절히 물어보는 김석진에 굳었던 마음이 조금은 동했다. 진짜 잘생겼는데 매너도 좋아요.



“…당연히 좋죠. 보러가요, 오빠!”




활짝 웃으며 해맑게 뛰어가다 돌아서 석진을 보며 말했다. 어두운 밤하늘과 그런 하늘을 밝혀주는 인공적인 조형물들. 분위기가 꽤나 따뜻했다. 

김석진은 그런 나의 모습에 웃음을 입 밖으로 흘렸다. 정말 어쩔 수 없다니까, 라는 듯 표정을 짓는 석진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예쁘게 웃는 선배의 얼굴을 보며 속이 울렁거렸다. 분명 가상의 인물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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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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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오빠! 풍등!”


갑자기 하늘 위로 둥둥 뜨는 예쁜 풍등에 오빠의 옷을 당기며 놀란 듯 말했다. 그럼 오빠는 잠시 놀라는 듯 하더니 내 말에 싱긋 웃으며 물었다.





“풍등 처음 보는거야?”


“네-. 이런건 줄 알았다면 진작 볼 걸.”




그러게, 이런건 줄 알았다면. 더러운 인생에 치였어도 풍등 축제쯤은 한 번이라도 봤을텐데. 그럼 이렇게 되지 않았겠지. 

그래도, 이왕 게임 속으로 들어온 거,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죽고 싶어졌다. 마치 가상이 아닌 것처럼 가깝게 다가오는 이 이상한 선배와 예쁜 풍등을 보며 각박한 나의 현실을 잠시나마 잊어보고 즐기기로 했다.




“오빠만 괜찮으면,···”

“저-기 위에서 볼래요? 들어가는 계단도 있는데.”




내가 가르킨 곳은 조금은 경사진 지붕이였다. 하지만 그 지붕 아래로 올라가라는 듯 사다리가 길게 다리를 뻗고 있었다. 이것도 시스템 중 하나라면, 시스템에게 처음으로 고마워질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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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가 원하는대로.”



쉽게 떨어진 오빠의 허락에 아까보다는 자연스럽게 오빠의 손을 잡고 옥상으로 이끌었다. 나보다 덩치도 크면서 순순히 끌려와주는게 조금은 귀엽달까.




*





“아-, 시원하다.”

“여기 올라오니까 좋지 않아요, 오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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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흐름 깨는데는 최고라니까.”



계속 잠잠하다 갑자기 다시 뜬 스탯창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근데 내용이 왜 이래. 진실의… 입맞춤? 이거 존나 키스하라는 내용 아니야. 우린 만난 지 겨우 하루 됐는데?

불꽃놀이는 좀 기대되지만. 지금 [예쁘다] 라는 소리도 2번이나 더 듣고, 키스도 하라고? 이거 까닥하다 죽겠는데.



.
.
.




“그러게, 여기 시원하다. 네 말 듣기를 잘했네.”

“곧 불꽃놀이도 시작될텐데. 보기에도 멋있겠다.”



다시 돌아와 예쁘게 말하는 석진에 조금 과감하게 석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손은 원래부터 선배의 큰 손 안에 위치하고 있었고. 내 갑작스러운 행동에 석진은 조금 놀란 듯 몸이 순간적으로 굳었지만 곧 조심히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오빠, 여기서 보니까 저 달도 되게 예뻐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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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어, 예쁘네.”



내가 검지손가락으로 손짓하는 달은 보지도 않은 채 오직 나에게만 시선을 끈질기게 맞춰오며 말하는 선배에 심장이 빠르게 온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선배의 시선 하나만으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우리 사이에 좀 미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예뻐, 많이.”




“그쵸, 달이 엄청 밝게 빛ㄴ,”




“너가 예쁘다고, 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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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도 잘생겼어요. 멋있어요, 많이.”


내 말과 함께 불꽃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고막을 울렸다.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불꽃놀이 따위는 보지 않았다. 하늘 위를 가르고 빛이 밝게 나도 서로를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석진이 내 어깨를 감싸던 손에 힘을 주어 나를 자신 쪽으로 당겼다. 양손으로 내 작은 뒤통수를 감싸쥐었다. 설마.






“…싫으면, 피해.”



그 말을 끝으로 석진의 얼굴이 내게로 점점 다가왔다. 싫을리는 없는 걸 알면서도 내게 다시 물어오며 그 짧은 찰나에 내 표정을 살피는 그에 눈을 살풋 감았다.


그렇게 그와 내 입술이 맞대어지고, 내 뒤통수를 감싸던 손을 돌려 나를 그의 안으로 더 파고 들게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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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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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 반인반수 엔딩을 클리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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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안내창이 떠도 더는 시간이 멈추지 않았다. 나 또한 호감도 따위 이제 신경 쓰지 않았다. 오로지, 그와 함께하는 이 시간을 온전히 즐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