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의 누나가 되었습니다

01. 2번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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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누구세요?"


 나는 거울에 비친 어느 한 꼬마 여자아이를 향해 물어보았다. 그러나 그 아이는 답을 하지 않았다.
 그야........ 그 아이가 나 자신인거 같으니깐


 "혹시...... 나 성형했나? ㄱ..교통사고를 너무 크게 당해서...... 얼굴이 말이 아니였던거지!!"


 그러나 내 주황빛이 감도는 당근과도 같은 색을 띄는 붉은 머리가 현실을 자각하라는 듯 붉게 일렁거렸고 내 키도 체형도 전과는 다르게 바꿨다.
 마치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온 것처럼......

 거울을 바라보며 한동안 멍을 때리고 있었고 방 문이 열리더니 한 꼬마 아이가 들어왔다.

 거울 속 비치는 내 모습과 또래처럼 보이는 7살에서 8살 정도 되어보이는 아이였다.
 갈색빛 머리는 양갈래로 귀엽게 묶여있었고 꽃까지 꽃은걸 보니 아이는 아이인가보다. 삐쩍 말랐지만 양 볼에 주근깨가 그 아이를 활기차 보이게 만들어 주었다.
 

 "윤아!"


 그 아이가 나를 보더니 울먹이며 날 꽉 안아주었다


 "며칠 동안 일어나지 않아서..... 나는 또 너가 다른 애들처럼 잘 못될까봐....... 너무 무서웠어 윤아......."


 며칠동안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아팠나보다라고 생각했다. '다른 애들'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보니 역병이라도 돈 모양이지.....


 "원장님이 많이 때렸어?"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다르게 이보다 더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원...장님....?''

 "그래! 우리 고아원 원장님!"


 고아원..... 이곳은 고아원인가 보다. 

 때렸다는 표현을 쓰는것을 보니 아동학대가 일어나고 다른 아이들 처럼 잘 못될까봐라는 그 말의 의미는 이 아동학대가 도를 넘었다는 뜻이겠지


 "...미안 나 기억이 하나도 안나"


 그 말을 들은 아이는 나를 따스하게 안아주며 울었다. '괜찮아. 괜찮아'하면서 흐느끼기 시작했고 나는 그 아이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




 "날씨 더럽게 좋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딱 도망가고 싶은 날씨. 그게 오늘이었다.

 그동안 놀랄 정도로 적응을 아주 잘했다. 정말 내가 '윤'이라는 아이가 된것처럼 말이다.

 윤이라는 아이와 내 성격이 비슷한 것도 있겠지만 이 모든건 기억을 잃어버렸다는 말에 내가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지유 덕분이다.
 아 지유는 그때 그 양갈래 머리를 한 아이로 나보다 한살 더 많다.

 이곳은 카실레니아 제국. 그리고 이 고아원은 드렌이라는 가문이 운영하는 고아원이다. 


 "빨리 빨리 일하라고! 오늘 일을 안하면 너희 밥은 없을 줄 알아!!"


 원장님의 오른팔이자 우리 고아원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원국이 말했다.


 '지는 일 하나도 안하면서'


 저러는 꼴이 꽤나 우스웠다. 뭐 어쩌겠는가? 대들었다간 굶어 죽을게 분명한데


 "야! 거기 윤!!"

 "어?"


 나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ㄴ...너 잠깐 와봐라"


 요즘 나에게 통 잘해주더니 이번 청소에도 빼줄려고 하나보다. 
 마침 힘이 들던 참이니 나는 냉큼 그를 따라갔다.


 "할말이 뭔데?"


 그는 목을 큼큼 가다듬더니 말했다.


 "내가 너에게 나랑 사귈 영광을 줄게"


 뭐? 지금 뭐라고 했어?
 
 나는 얼빠진 표정으로 아무말도 안하고 그 자리에서 굳었다.


 "역시 너도 좋지?"

 "싫어!! 싫다고!!!"


 그가 내 손을 꽉 잡자 나는 그를 밀치고 다시 안으로 도망갔다


 "저 미친x!! 야!!! 거기 안서??"


 넘어지면서 다리라도 접질렀는지 그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미쳤어 미쳤어'


 내가 안으로 들어오자 아이들이 나를 획 바라보았다. 그리고 몇몇 애들은 다시 청소를 시작했지만


 "윤아.... 괜찮아?"


 나와 친하게..... 아니 이 윤이라는 아이와 찬하게 지내던 아이들이 하나 둘 찾아와 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보았다


 "또 걔가 무슨 일을 저지른건 아니지?"

 "해코지 했어?"


 나는 애써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걱정마!! 우리 빨리 청소해야지!!"


 오늘은 원장님이 오시는 날이다. 그렇기에 분주한 거고......


 "청소는 거의 다 끝났고 아마 꽃을 팔러 가야할거 같아. 바깥바람 쐬고 올래?"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꽃바구니를 들고 밖으로 갔다.



...




 "꽃사세요! 꽃이요"


 그러나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야 지금은 축제기간이었으니깐
 
 이번 삶에서 나는 대한민국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고있었다. 뭐 적응은 했지만 아무래도 그립다는 감정은 적응이 안됬다.

 가족이나 친구가 그리운건 아니다. 난 가족도 친구도 없는 고아니깐..... 그저 폰이랑 티비 등 각종 전자기기와 한식이 그리울 뿐


 '오늘도 장사가 안될려나?'


 장사를 접고 길가에 앉았다. 다리가 아프기도 하고 고아원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으니깐

 그 순간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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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거 얼마야?"


 고개를 올려보니 나보다 어려보이는 아이가 내 옆에 있는 장미를 가르키며 물어보았다


 "동화 한개"


 그 아이는 나에게 금화를 건내며 말했다


 "이거?"

 "ㄱ... 그건 너무 돈이 커!! 나 거슬러 줄수 없단 말이야"


 나는 지금 거스름돈이 없을 뿐더러 금화 하나는 은화100개의 가치를 가지고 은화 1개는 동화100개의 가치를 가지니 나는 저걸 거슬러 줄 수 없었다. 금화 하나는 동화 10000개였으니깐


 "너무 크다고?"


 그 아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난 동화가 없는데"


 나는 다시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 아이를 바라보았다. 

 귀엽게 생긴 그 외모와 타오르는 붉꽃과도 같은 머리색에 약간 싸가지 없는 말투는 까칠한 귀공자 느낌이 났다. 귀한집 자식. 딱 저 아이인 것같았다.


 "미안한데 그럼 난 이 꽃을 줄 수 없어"


 오늘 첫 손님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저 큰 돈을 거슬거 줄 수 없으니깐


 "그럼 잠깐만 기다려봐"


 그 아이는 그 말을 끝으로 어디론가 가버렸다


 "가버렸네"

 나는 그 아이가 간 곳을 하염없이 바라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