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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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더워...”
오랜만에 학교 운동장 구석 벤치에 앉아,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시원한 바람을 한껏 쐬보려했지만 바람은 커녕 별로 달갑지 않은 햇빛만 한없이 내리쬘뿐이다, 분명 단풍나무와 코스모스는 활짝 피었는데 왜 가을은 오지 않는지...
물론 이게 나쁘다는 것만은 아니다, 좋지 않을 뿐이지. 설마 내가 이 더운 날씨에 운동장에 나온이유가 이거 하나 뿐일리야

“왔냐?”
땀을 뻘뻘 흘리며 나에게 뛰어와 내가 던진 음료수를 받아 마시며 내 옆에 자리 잡아 앉는 너, 곧 열사병으로 죽을 거 같던 표정을 하고 있던 넌 음료수를 받아 마시곤 어린아이 마냥 해맑게 웃어보인다
“덥지도 않냐? 이 날씨에 무슨 농구야”
“재밌잖아, 나 갔다온다~”
앉은지 1초도 되지 않은 거 같은데 벌써 가버리네 덥지도 않나

“안 사귀냐 진짜?”
최범규가 간 후 어디서 온지 모를 이지은이 내 옆에 자릴 잡고 않으며 되도 않는 개소리를 시전한다
“뭘 사귀어, 미쳤냐”
“나 너네 때문에 학교다닌다고”
“뭐래ㅋㅋㅋㅋ”
“빨리 썸 청산하세요~ 하면 학교도 그만둬야지”
“미쳤냐고 ㅋㅋㅋ”
***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6개월동안 최범규를 짝사랑해왔다, 그래도 무서워서, 차이면 친구로도 남지 못할까 무서워 고백은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지만 딱히 후회하는 부분은 없다 시간은 아직 많으니까 그리고 그냥 이정도 사이로도 지낼 수 있다는 거 조차로도 너무 고맙기에...
그리고 어짜피 2학년되면 자주 볼 거 같지도 않다, 그래서 봄방학 할때 고백할 예정..!! 그땐 차여도 볼 일 없으니... 아 몰라, 지금은 지금 나름대로 행복하니 난 만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