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해봤어.

딸기우유가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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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우유가 뭐라고,



_w. 꼬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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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조회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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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이른 아침, 조회 시간부터 담임 선생님의
입에서 나온 이름 석 자.

저기 엎드려서 곤히 자고 있는,


이여주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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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여주...!"

보다 못한 옆자리 혜선이 팔을 툭툭 치며 작게 불러본다. 그렇게 해도 일어나지 않는지 이마에 딱밤을 때리고.


"아! 뭐야-"


"뭐긴 뭐야. 조회 시간인데 안 일어난 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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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이.. 겁나 아프잖아..-!"


"쏘리쏘리 ㅋㅋㅋㅋ"






겁나 아프네 진짜... 이게 뭐냐구. 자다가 날벼락 맞았네.. 킁.




"오늘 무슨 일 있어? 쌤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왔냐.
더 잘 수 있었는데.."


"몰라? 급히 전할 전달사항이라도 있나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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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야. 혹시 전학생인가?"


"뭔 전학생이야- 전학생 오지?
내가 너 매점에서 딸기우유 사줄게."


"딸기우유라면 환장하는 이여주가?
너 약속했다?"


"알았다니까~ 올 리가 없거든."




전학생... 전학생이 오면 참으로 좋겠다만.., 전학생 본 지 어언 2년이야.. 전학생 오면 내가 진짜 아끼는 딸기우유 준다. 혹시 오더라도 딸기우유 안 아까울 만큼 잘생긴
남자애나 오면 좋겠네.






" 오늘은 너희들이 좋아할 만한 소식을 하나 들고 왔다-


전학생이 왔거든. "





? 장난치나. 진짜 전학생이라고? 내 딸기우유는...? 괜히 딸기우유 걸었나 봐.... 차라리 내 손목을 걸 걸..... 쌤... 거짓말이라고 해줘요.......... 쌔애앰..............?







"여주야.. 딸기우유... 알지...?"



"...친구야......"



"더이상 딜 금지."





.... 눈치빠른 뇬..... 딸기우유가 내 하루의 낙인 거 알면서...




"정국아, 들어올래?"



오.., 이름은 남자애같네.

복도에서 교실로 들어오는 키도 꽤 큰 남자애. 얼굴이.... 음.., 잘 안 보이네. 수업할 때만 쓰는 안경도 쓰고.


"인사할래?"



"안녕, 전정국이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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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개존잘.... 혜선아... 너에게 주는 딸기우유가 왜 아깝지 않을까... 내 평생 딸기우유 다 줄 수 있어. 아, 물론 혜선이 너 말고 전학생한테만.





정국이한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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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를 마치자 들려오는 박수 소리와 함성. 우리 반 애들도 오랜만에 전학생이라 신났나 보네. 그 중에 내가 제일 신난 것 같지만.







"정국이는- 저기 2번째 줄에 빈 자리 앉으면 돼."



"네."



목소리도 좋으면 어쩌잔 거지. 하. 정말. 딸기우유 공장이라도 차려서 매일매일 한 10박스씩 가져다 줘야 하나.



"야.. 존잘인데..? 이여주 또 정신 못 차리겠네-"


"혜선아.., 여기는 천국이야. 10분 전까지만 해도 너한테 딸기우유 뺏겨서 우울했는데... 지금은 하나도 아깝지가 않다...."


"ㅋㅋㅋㅋ 아주 빠졌구나 너?"


"그런 듯... 하... 이게 무슨 일이야."



"전학생이 왔다. 성격 좋은 우리 3반과 잘 지낼 거라고 믿어. 선생님은 1교시부터 수업이 있어서 일찍 가볼게. 오늘 조회는 여기까지-! 오늘도 열심히 하고~"



"네에~"



"? 너 어디 가?"



"딸기우유 사러."



"아... 내 우유도 잊지 말고!!!"


"오야~"




이여주 쟤도 참.... 은근 귀여운 애라니까.
엉뚱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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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


"오~ 3분 12초 남기고 들어오셨습니다!
제 딸기우유 내놓으시지요~"


"으유... 잊어버리지도 않아... 옜다."


"감사합니다- 크으... 내가 이여주에게 딸기우유를 얻어먹다니..."


"ㅋㅋㅋㅋㅋ 누가 보면 내가 딸기우유에 목숨 건 줄 알았겠다."


"맞잖아-"


"으음- 이제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


"엥, 왜?"


"비밀!"


"뭐야, 뭔데~"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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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 전, 매점에서.










전학생... 귀엽게 생겼던데. 아, 물론 성격은 아직 잘 모르지만 좋은 걸 어떡해. 딸기우유처럼 생겼단 말이야. 걔가 후배면 내가 정말 죽도록 예뻐해줬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쉽네.... 에이. 나이가 중요한가, 뭐.



"안녕하세요!"


"여주 왔니~? 조금 전에 딸기우유 채워놨으니까 가져가~"


"네에-!"



매점을 이틀에 한 번씩은 가서 그런지 매점 아줌마와도 친해졌다. 서로의 이름도 알고 가끔 길에서 마주치면 가방이나 손에 들고 있던 빵이나 아이스크림, 음료 하나씩 쥐여 줄 정도로. 대부분 딸기우유를 사가는데, 많이 마시면 안 좋다고 하셔서 하루에 한 번 먹던 걸 2, 3일에 한 번 먹는 것으로 고쳤다.. 아줌마의 말씀도 있지만 어렸을 때 딸기우유만 엄청 마시다가 이빨이 썩어서 고생한 적이 있기도 한다. 지금 생각해도... 어후.



"오늘 3반에 전학생 왔더라?"


"네, 맞아요! 어떻게 아셨어요?"


"벌써 왔다갔거든. 처음 보는 얼굴이라 전학생이냐고 물어봤더니 전학생이라고 하더라고~"



방금 조회 끝나자마자 나가더니 되게 빨리 다녀왔네.. 이정도면 나도 빨리 온 건데...



"뭐 사서 갔어요?"


"딸기우유 사가려고 했는데 재고가 그때까지만 해도 안 들어와서 못 사서 갔어. 여주, 네가 재고 들어왔다고 전해줄래?"


"제가 전학생 우유까지 사서 가져다 줄게요!"




잘 됐다. 말 어떻게 걸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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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유 3개를 사서 왔다지. 후흐흐흐흫. 정국이 자리가.. 저기다! 우리 반 애들에 의해 둘러싸여져 있는 정구, 뭐야. 왜 둘러싸여져 있어? 괴롭히는 거야?!!!!!! 이 새끼들이.






비좁은 틈새로 들어가 정국이를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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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괴롭히기는 커녕, 겁나 순수한 질문을 하고 있다.

어디서 왔는지.. 왜 전학오게 됐는지.. 학교와 집이 가까운지.. 혈액형 질문까지 오고 간다. 그런 질문들이 몇번을 반복해도 토끼같은 웃음을 지으며 꼬박꼬박 바로바로 대답을 해주는 정국이. ... 착한 거지... 이거...? 너무 착한 거지... 그럼그럼... 더 좋아졌어 정국이 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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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곧 종 친다. 1교시 땡하자마자 역사쌤 들어오는 거 알지? 한 소리 듣지 말고 다들 자리 가 앉아라-"


"역시 이여주... 오늘도 딸기우유냐?"


"너는 모를 거야.. 이 딸기우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 물론 많이 먹으면 좋지는 않겠지만 딱 1개 남았을 때 그걸 가져갔을 때의 기분을 아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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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으이구ㅋㅋㅋ 너도 얼른 앉아. 역사쌤 오면 또 앉으라고 소리 친다."


"나는 전학생한테 볼 일이 있어서."


"볼 일? 괴롭히려고?"


"뭔 소리야- ㅋㅋㅋ 내가 누구 괴롭히는 거 봤냐."


"나 괴롭혔잖ㅇ,"


"자, 얼른 자리 가서 앉으세요. 박지민 씨~"



정말.. 박지민.. 괴롭히기는 누굴 괴롭혀. 정국이를 내가? 말도 안돼. 정국이를 내가 어떻게 괴롭혀.





"안녕! 이름이 정국이, 맞지?"


"응. 맞는데.. 나한테 볼 일이 있다고? 뭔데?"


"자, 딸기우유. 못 샀다고 해서 사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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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맞아. 고마워. 잘 마실게."


"응!"



후흐... 말 걸었다... 이름도 동글동글... 눈도 동글동글... 너무 귀엽다.... 여자인 나보다 더 예쁜 것 같단 말이지... 성격도 좋은 것 같고...



1교시 시작을 알리는 종이 치고 시끌벅적했던 복도가 조용해졌다. 그리고 3반과 가까워지는 발소리. 시간 약속은 물론, 정해진 시간에는 딱딱 맞추고 절대 늦지 않는 역사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숙제를 내주는 것도 아니고 수업도 이해가 잘 되게 쉽게 설명해주셔서 좋아하는 애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우리 여주도 그런 역사 선생님을 좋아하기는 한다만.. 암기를 잘 못해서 역사라는 걸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다.



"자~ 다들 자리에 앉아라! 아, 3반에 오늘 전학생 왔다며. 이름이 정국이였던 것 같은데.. 맞니?"


"맞아요!"


"그래~ 환영하고 ㅎㅎ. 수업 시작할게."



졸음이 밀려오는 여주 옆 거의 자는 듯한 혜선이. 이대로는 안되겠는지 혜선이를 깨우는 여주. 야. 일어나..! 비몽사몽한 채로 여주를 바라보는 혜선. 왜.. 쌤이 나 깨우래..?


"아니. 심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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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개소리야.. 수업 들어."


"그건 싫은데.."


"수업시간에 심심하다는 말이 되는 소리냐..? 너도 자. 그럼."


"쓰읍... 일단 너 다시 자. 수업 끝나면 깨워줄테니까."


다시 자라며 혜선의 등에 담요를 덮어주는 여주. 땡큐. 그러고는 2분도 되지 않아 잠 드는 혜선을 보며 놀란다. 얘는... 나보다 더 심한 것 같단 말이지...ㅋㅋㅋ 그 이후로 심심해서 수업 좀 듣다가 영상을 틀어주실 때면 대각선으로 1칸, 앞으로 2칸 떨어져있는 정국이를 보고는 했다. 시선이 느껴진 건지 내가 있는 쪽을 보는 정국이에 스크린 쪽으로 눈을 돌렸다. 잘못 느꼈나 싶었는지 다시 스크린을 보는 정국이. ...안 들켰겠지..?

그걸 몇 번을 반복하고 중간중간 정국이가 내가 있는 쪽을 쳐다보길래 시치미를 뗐다. 수업이 끝나기 4분 전. 잠이 다 깬 건지 어느새 수업을 듣고 있는 내가 놀라웠다. 수업도 마치려고 하는 선생님을 보고 있자니 '선생님도 수업 빨리 끝내고 싶으신 건가'부터 '나는 왜 여기에 와서 수업을 듣고 있는 거지', '공부가 인생의 다는 아닌데..', '딸기우유 공장을 차리면 잘 될까', '딸기우유.... 정국이도 좋아하나..?' 까지...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1교시가 끝이 났다. 오늘도 숙제를 안 내주신 역사 선생님 덕분에 며칠은 편하겠다 싶은 채로 혜선이를 깨우고 역사 책을 베고 엎드렸다.



"야. 이여주."


"왜애..."


"숙제 내주셨어?"


"아니이..."


"오.. 나 화장실 갔다가 옆 반 갔다올테니까 자고 있어-"


"우응..."



아침에 못 잔 잠 좀 자야겠다.. 2교시도 그냥 잘까아... 이대로는 4교시까지 못 버틸 것 같은데..



"저기.... 여주...? 여주야."


"또 머야아... 박지민.. 진짜 오늘은 건들지 마... 졸려 죽겠다고오...."


"어.. 나 지민이 아닌데."



이건 또 뭔 소린지. 그럼 누군데..? 아침부터 나 건드릴 남자애가 있나...? 누군가 싶어 고개를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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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정국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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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단편모음집으로 인사 드리게 된 꼬질입니다. 저를 처음 보시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해서 이렇게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딸기우유가 뭐라고,' 첫 에피소드 잘 보셨나요? 🤭 그리고 아마 지금쯤 단편모음집 제목이 '딸기가 뭐라고,'로 바뀌었을 것 같아요! 단편이 올라오는 대로 제목이 바뀔 예정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다른 제목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놀라지 마시구요 😁)

그럼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