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눈치빠른 뇬..... 딸기우유가 내 하루의 낙인 거 알면서...
"정국아, 들어올래?"
오.., 이름은 남자애같네.
복도에서 교실로 들어오는 키도 꽤 큰 남자애. 얼굴이.... 음.., 잘 안 보이네. 수업할 때만 쓰는 안경도 쓰고.
"인사할래?"
"안녕, 전정국이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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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을 이틀에 한 번씩은 가서 그런지 매점 아줌마와도 친해졌다. 서로의 이름도 알고 가끔 길에서 마주치면 가방이나 손에 들고 있던 빵이나 아이스크림, 음료 하나씩 쥐여 줄 정도로. 대부분 딸기우유를 사가는데, 많이 마시면 안 좋다고 하셔서 하루에 한 번 먹던 걸 2, 3일에 한 번 먹는 것으로 고쳤다.. 아줌마의 말씀도 있지만 어렸을 때 딸기우유만 엄청 마시다가 이빨이 썩어서 고생한 적이 있기도 한다. 지금 생각해도... 어후.
비좁은 틈새로 들어가 정국이를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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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괴롭히기는 커녕, 겁나 순수한 질문을 하고 있다.
어디서 왔는지.. 왜 전학오게 됐는지.. 학교와 집이 가까운지.. 혈액형 질문까지 오고 간다. 그런 질문들이 몇번을 반복해도 토끼같은 웃음을 지으며 꼬박꼬박 바로바로 대답을 해주는 정국이. ... 착한 거지... 이거...? 너무 착한 거지... 그럼그럼... 더 좋아졌어 정국이 너가.

"야야, 곧 종 친다. 1교시 땡하자마자 역사쌤 들어오는 거 알지? 한 소리 듣지 말고 다들 자리 가 앉아라-"
"역시 이여주... 오늘도 딸기우유냐?"
"너는 모를 거야.. 이 딸기우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 물론 많이 먹으면 좋지는 않겠지만 딱 1개 남았을 때 그걸 가져갔을 때의 기분을 아냐구...!"

"ㅋㅋㅋㅋㅋㅋ 으이구ㅋㅋㅋ 너도 얼른 앉아. 역사쌤 오면 또 앉으라고 소리 친다."
"나는 전학생한테 볼 일이 있어서."
"볼 일? 괴롭히려고?"
"뭔 소리야- ㅋㅋㅋ 내가 누구 괴롭히는 거 봤냐."
"나 괴롭혔잖ㅇ,"
"자, 얼른 자리 가서 앉으세요. 박지민 씨~"
정말.. 박지민.. 괴롭히기는 누굴 괴롭혀. 정국이를 내가? 말도 안돼. 정국이를 내가 어떻게 괴롭혀.
"안녕! 이름이 정국이, 맞지?"
"응. 맞는데.. 나한테 볼 일이 있다고? 뭔데?"
"자, 딸기우유. 못 샀다고 해서 사왔어."

"어.. 맞아. 고마워. 잘 마실게."
"응!"
후흐... 말 걸었다... 이름도 동글동글... 눈도 동글동글... 너무 귀엽다.... 여자인 나보다 더 예쁜 것 같단 말이지... 성격도 좋은 것 같고...
1교시 시작을 알리는 종이 치고 시끌벅적했던 복도가 조용해졌다. 그리고 3반과 가까워지는 발소리. 시간 약속은 물론, 정해진 시간에는 딱딱 맞추고 절대 늦지 않는 역사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숙제를 내주는 것도 아니고 수업도 이해가 잘 되게 쉽게 설명해주셔서 좋아하는 애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우리 여주도 그런 역사 선생님을 좋아하기는 한다만.. 암기를 잘 못해서 역사라는 걸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다.
"자~ 다들 자리에 앉아라! 아, 3반에 오늘 전학생 왔다며. 이름이 정국이였던 것 같은데.. 맞니?"
"맞아요!"
"그래~ 환영하고 ㅎㅎ. 수업 시작할게."
졸음이 밀려오는 여주 옆 거의 자는 듯한 혜선이. 이대로는 안되겠는지 혜선이를 깨우는 여주. 야. 일어나..! 비몽사몽한 채로 여주를 바라보는 혜선. 왜.. 쌤이 나 깨우래..?
"아니. 심심해서."

"뭔 개소리야.. 수업 들어."
"그건 싫은데.."
"수업시간에 심심하다는 말이 되는 소리냐..? 너도 자. 그럼."
"쓰읍... 일단 너 다시 자. 수업 끝나면 깨워줄테니까."
다시 자라며 혜선의 등에 담요를 덮어주는 여주. 땡큐. 그러고는 2분도 되지 않아 잠 드는 혜선을 보며 놀란다. 얘는... 나보다 더 심한 것 같단 말이지...ㅋㅋㅋ 그 이후로 심심해서 수업 좀 듣다가 영상을 틀어주실 때면 대각선으로 1칸, 앞으로 2칸 떨어져있는 정국이를 보고는 했다. 시선이 느껴진 건지 내가 있는 쪽을 보는 정국이에 스크린 쪽으로 눈을 돌렸다. 잘못 느꼈나 싶었는지 다시 스크린을 보는 정국이. ...안 들켰겠지..?
그걸 몇 번을 반복하고 중간중간 정국이가 내가 있는 쪽을 쳐다보길래 시치미를 뗐다. 수업이 끝나기 4분 전. 잠이 다 깬 건지 어느새 수업을 듣고 있는 내가 놀라웠다. 수업도 마치려고 하는 선생님을 보고 있자니 '선생님도 수업 빨리 끝내고 싶으신 건가'부터 '나는 왜 여기에 와서 수업을 듣고 있는 거지', '공부가 인생의 다는 아닌데..', '딸기우유 공장을 차리면 잘 될까', '딸기우유.... 정국이도 좋아하나..?' 까지...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1교시가 끝이 났다. 오늘도 숙제를 안 내주신 역사 선생님 덕분에 며칠은 편하겠다 싶은 채로 혜선이를 깨우고 역사 책을 베고 엎드렸다.
"야. 이여주."
"왜애..."
"숙제 내주셨어?"
"아니이..."
"오.. 나 화장실 갔다가 옆 반 갔다올테니까 자고 있어-"
"우응..."
아침에 못 잔 잠 좀 자야겠다.. 2교시도 그냥 잘까아... 이대로는 4교시까지 못 버틸 것 같은데..
"저기.... 여주...? 여주야."
"또 머야아... 박지민.. 진짜 오늘은 건들지 마... 졸려 죽겠다고오...."
"어.. 나 지민이 아닌데."
이건 또 뭔 소린지. 그럼 누군데..? 아침부터 나 건드릴 남자애가 있나...? 누군가 싶어 고개를 들어보니...
"나 전정국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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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단편모음집으로 인사 드리게 된 꼬질입니다. 저를 처음 보시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해서 이렇게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딸기우유가 뭐라고,' 첫 에피소드 잘 보셨나요? 🤭 그리고 아마 지금쯤 단편모음집 제목이 '딸기가 뭐라고,'로 바뀌었을 것 같아요! 단편이 올라오는 대로 제목이 바뀔 예정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다른 제목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놀라지 마시구요 😁)
그럼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