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기우유가 뭐라고,
w. 꼬질
전정국?..... 에...?
"어, 정국아. 무슨 일 있어?"
오케이. 완벽했어. 자연스러웠어. 아무렇지 않은 척 베리 나이스였어.
"아, 무슨 일은 아니고 딸기우유 고맙다고. 안그래도 1교시 끝나고 가보려고 했거든."
방금처럼 토끼같이 웃으며 말하는 정국이. 정국이가 좋다면 이 이여주도 좋다...... (주먹물기)(폭풍눈물)
"아니다. 여주야. 나랑 매점갈래?"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오엠지. 우리 정국이가 못난 나한테 맛있는 걸 사준ㄷ, 아니지. 좋아하면 안되지. 그럼... 응. 박지민이나 다른 애들이 사준다고 하면 바로 쫄쫄쫄 따라갔을 이여주지만.. 얘는 정국이잖아. 그것도 오늘 전학 온. 누가 보면 내가 삥 뜯는 줄 알테니까.. 나중에... 더.... 친해지ㅁ..ㅕㄴ.....
"아니야, 괜찮아- 너 맛있는 거 사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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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말고 여주 맛있는 거 사주고 싶은데."
이 자식..... 폭스🦊일세. 사람 홀리는 재주있네.
..... 쩝. (끔벅끔벅) 정국이 손에 이끌려.. 온 건 아니지만 결국에는 매점까지 왔다. 아잇 쒸.. 진짜 안 오려고 했는데..
"여주 먹고 싶은 거 있어?"
"나 그러면 이거..."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 것도 안 고르는 것도 이상하고.. 젤리 하나 집었다. 그런데도 만족하지 못했는지 더 골라도 되는데. 라고 내 옆에서 어깨를 으쓱이며 말한다. 토끼한테 얻어먹는 것 같아서 죄책감 들어서 그래..
"나 진짜 이거면 돼! 나중에 우리 더 친해지면 내기해서 많이 사줘."
"아. 그 말은 그러니까, 나중에 내기를 하면 내가 다 이기겠다?"
"응! 그러니까 오늘은 젤리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이제 갑시다, 전정국 씨?"
"네엡, 여주 씨."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문득 궁금해졌다. 생각해보니까 나는 내 이름을 알려준 적이 없는데.. 내 이름을 어떻게 알지. 명찰도 없고...
"정국아. 근데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어?"
"너가 아까 딸기우유 주고 지민이한테 물어봤지."
"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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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흡ㅋㅋㅋㅋㅋ"
"?? 왜 웃어?"
"아니. 그냥.. 웃겨서."
뭐가 웃긴지 모르겠지만 그냥 입 다물고 있자. 정국이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니까. ... 이러다 전정국이라는 사람한테 길들여지는 거 아니야..?
"아, 정국아."
"응, 여주야."
"너도 딸기우유 좋아해?"
"딸기우유 좋아하지-"
"오오- 그래?"
"응, 되게 좋아해- 여주도 좋아해?"
"응! 진짜진짜 좋아해!"
그렇게 딸기우유 토론을 하다보니 교실에 도착했다. 5분이나 남았네. 좀 엎드려 있어야겠다. 눈도 감고 담요도 머리 끝까지 감고 큰 담요가 아니라서 혜선이 담요까지 뺏어서 등부터 머리까지 하나, 다리에 하나. 그렇게 엎드려 있으니까 침대에 누운 거마냥 너무 포근하고 좋았다.
"여주!"
"으응.. 정국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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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정국이야..."
...? 오늘 정말 뭔 소린가 싶은 거 참 많이 듣네. 그럼 너는 누구냐... 누구긴, 누구야. 강혜선이다! 나 이제는 여자애 목소리까지 정국이 목소리로 들리는 거...? 내 귀가 진짜 정상이 아니구나... 하. 왜 이러니.
"으어... 혜선아, 왜.."
"종 쳤어, 이 놈아."
"진짜아?!?!?!"
나 잔 거야...? 꿈인 거야......? 정국이가 나한테 젤리 사준 거... 다 꿈이였던 거야......?....... 진심 이여주... 인생 레전드다. ..... 하긴..., 정국이가 나한테 젤리를 사줄 리가 없지......
"혜선아.. 내 인생, 진짜 레전드야."
"뭐라는 거야 또...."
근데 저 젤리는 뭐야?
뭔 젤리야.... 강혜선 너는 내 마음 모를 거야..... 지금 얼마나 심란한데 뭔 젤리야 젤리는!!!!!!!!!!
"뭔 젤리....."
"저거저거."
혜선이가 가르키는 젤리. 정국이가 사준 젤리와 똑같은 젤리. ......? 꿈이 아니였던 거야...? 만져지나 싶어 만지니까 부스럭하는 봉지. 만져진다. 현실인지 꿈인지 정확히 구분하기 위해 봉지 모서리, 뾰족한 부분에 손가락을 대보니, 따갑다. 헐.... 꿈이 아니네. 요 며칠 잠을 못 잤더니 이런 일도 생기고..ㅋㅋㅋㅋㅋ. 아 재밌다. (하나도 안재밌음.)
"그래서 나 언제부터 잔 거야?"
"그걸 내가 어떻게 아니.."
아, 맞지.... 우리 다음 교시 뭐냐. 국어. 오호... 나쁘지 않네. 국어는 푸는 것도 많이 없고 대부분 읽는 게 대부분.
아직 2교시밖에 안 됐다는 게 너무 슬프다. 집에 가고 싶다구!!!!
"쭈....."
"응....."
"진지하게 말하는 건데, 학교 탈출할래?"
"응. 너무. 진짜 해? 담 넘을까 확?!!"
".... 앉아."
".... 오키.
탈출 하고 싶으면 말해. 난 언제든 준비 완료니까."
"ㅋㅋㅋㅋㅋ 하여간."
우리의 유쾌한 국어쌤 들어오시고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하신다. 보통 국어쌤 들어오시면 말씀하시는 게 재밌어서 있던 잠 다 깨는데.. 오늘은 왜 이러냐아....
잠도 안깨는데.. 정국이나 쭉 보고 있어야겠다.
평소 후배들 겁나 아끼는 이여주. 후배들 중, 이여주 안 좋아하는 애들 거의 없고 모르는 애들 없고, 몇몇 선배들한테도 사랑 받고 지낸다. 남자 선배, 여자 선배 구분 없이. 선후배들 보는 눈빛으로 정국이 보는데 꿀 뚝뚝 떨어진다. 후배들이 보면 질투할 정도로.
여주 앞에서 한 칸 옆에 앉은 지민이에게 야. 박찜. 부르자 뒤돌아보지도 않고 왜. 라고 대답하는 지민. 아..-!! 뒤돌아라.
"왜. 뭔데."
"찜... 여주 좀 자게 찜 후디 좀..."
"미친...... 너 담요 있잖아."
"담요보다 너의 후디가 더 따듯하고 좋은 걸...."
"아효 정말........."
"야. 박지민."
"... 왜."

"너 밖에 없따."
투덜대도 해달라는 거 다 해주는 박지민 덕에 따듯하게 잘 수 있게 됐다. 아이고오, 좋다. .... 자려고 하는데 잠이 안 오는 건 뭔데. 내 몸은 수업시간에 자지 말라고 하는 건지.. 덕분에 내신은 괜찮겠네... 고맙ㄷr. 나라는 몸 시키야.^^
_
그렇게 쭈욱 자지 않고 수업을 듣다보니 좀 느리게 흘러가기는 했지만 유쾌한 국어쌤이라 생각보다 빠르게 간 것 같기도..?
쉬는 시간에 박지민이 혜선이 자리로 와서 둘 다 엎드려서 떠들다가 별 얘기가 다 나와서 둘 다 엎드린 채로 깔깔거리며 웃고 난리도 아니였다. 그러다가 정국이 얘기가 나왔는데 좋은 애 같고 아까 얘기해봤는데 전학교에서 인싸였을 것 같다며. 근데 박지민이 나한테 근데 너 아까 정국이랑 어디 갔다왔냐? 라고 묻는 거. 꿈에서 갔다왔던 매점..!! 결국은 꿈이 아니였던 거지.. 헐..! 꿈이 아니였구나..
"응?"
"어? 아니야, 아까 매점 다녀왔어."
"아아~"
"근데 박찜. 우리 엎드려서 이러고 있는 거 너무 웃기지 않냐.ㅋㅋㅋㅋㅋ"
"나도 그 생각하고 있었다ㅋㅋㅋㅋ"
또 둘이 꺄르르 거리며 웃었다.
"둘이 무슨 얘기하길래 그렇게 웃어~"

박지민 자리에 앉으며 우리 둘에게 말을 건다. 엎드려 있어서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확신할 수 있었다.
이 아이가 정국이라는 걸.
살짝 눈만 보이게 빼꼼 고개를 드니까 고갤 드는 날 보고 있는 정국이. 정국이가 너무 반가웠는지 입꼬리가 씨익, 하고 올라갔다. 그런 내가 덮고 있던 담요가 내려가지 않게 제대로 덮어줬다. 고개를 드는 바람에 살짝 내려갔던 후디 모자도.
"정국이네에~...!!"

"응, 정국이다!"
"정국아, 우리 학교 어때."
"생각보다 되게 좋아서 놀랐어. 시설도 좋고 애들도 좋아서."
"오- 다행이다."
"전학교 애들 안 보고 싶어?"
"솔직히 많이 보고 싶지~ 지금 걔들도 나 보고 싶어할 걸?"
"ㅋㅋㅋㅋㅋ 뭔가 정국이 너 완전 인싸였을 것 같아."
"엥- 왜?"
"애들이랑 금방 친해지는 거 보고 되게 놀랐거든. 사람이 저 정도로 빨리 친해질 수 있구나 하고.. 그리고 인기도 되게 많았을 것 같아. 여자애들한테."
"그래? 뭐... 여자애들은 모르겠는데 남자애들한테 인기가 없는 편은 아니였던 것 같기도 하네."
박찜과 내가 오~하며 환호를 하니까 조금 당황하더니 웃더라. 너희 둘은 사귀는 거야?
"정국아, 나 너 보자마자 반했거든. 근데 방금 그런 널 때릴 뻔 했어."
"나는 저 토끼같은 얼굴을 조커로 만들 뻔."

"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안미안. ㅋㅋㅋㅋ"
책상까지 치며 웃는 정국이. 으핳핳하핳 이러며 웃는데 진짜 귀여웠다. 아기토끼 그 자체..
°
그 이후로 점심시간, 쉬는 시간에 정국이는 남자애들 사이에 둘러싸여져 있었다. 전학 온 지 하루도 안 돼서 우리 반은 물론, 우리 학교 인싸가 된 정국이. 후배들이 나한테 누구냐고 물어 보기까지 할 정도. 하교할 때까지 남자애들이랑 인싸 냄새 뿜뿜... 여자 후배들이 번호 달라는 것만 몇 번은 봤다.
알고 보니 전 학교에서 체육대회 주종목 다 참가해서 이름 날리고 발렌타인데이 때 여자애들 초콜릿 휩쓸었다고.
우리 정국이.. 인기 되게 많았네....?
나 정국이 좋아하다가 다구리 까이는 거 아님....? (살짝 쫄)
참고로 정국이는 번호 달라는 부탁 다 거절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