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악남의 여동생이 되어버렸다

1. 눈떠보니 세상에





고 3. 평범하디 평범한 남학생이었다. 친구관계도 원만했고 성적도 그럭저럭. 그러나 사고는 늘 예기치않게 찾아온다. 평범한 날, 하굣길에 차에 치였다. 눈이 펑펑 내리던 밤, 고장난 신호등이 있던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난 사고였다. 무서워 온 몸이 굳었었고 피하지 못한채 사고가 났다.




콰앙ㅡ




         

      





온 세상이 옆으로 기울어졌고 곧 차가운 눈이 내 얼굴과 맞닿았다. 몸이 산산조각 나는 느낌이었다. 붉은 피는 흰 눈을 붉게 물들여갔다. 정신은 희미해져갔고 그렇게 나는 눈을감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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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ㅡ





눈부신 햇살, 푹신한 침대, 아름다운 방, 흰색과 금색이 섞인 커튼… 잠깐만, 내 커튼은 남색인데... 병원인가...




끼익ㅡ




"아가씨..?"




큰 방문이 열리고 어떤 여자가 들어왔다. …메이드복을 입은..? 손에는 물수건과 물컵이 올라가 있는 쟁반이 있었다. 여자는 날 보고 놀란것처럼 눈을 크게 뜨더니 쟁반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아가씨라니… 난 남자인데…?




"오… 세상에..."




챙그랑ㅡ




쟁반과 물컵은 시끄러운 마찰음을 내며 산산조각났다. 여자는 울먹거리며 방을 뛰쳐나갔고 난 방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왜 날 보고 놀란거지… 욱신거리는 몸을 무시하고 몸을 일으켜 앉았다.




"후으… 아프다... 잠시만… 내 목소리 왜 이래…?"




가늘고 청아한 내 목소리에 의문을 가지기도 잠시, 다시금 방문이 열리며 메이드복을 입은 여러 여자들과 의사같이 보이는 남자가 들어왔다. 의사같은 남자는 감격스럽고 혼란스러운 얼굴로 내게 천천히 다가왔다. 메이드 복이라니... 병원이 아닌가.. ?



"세상에… 이건… …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아가씨요…?"




나는 어리둥절해하며 되물었고 의사같은 남자는 놀란듯 어버버거렸다. 그리곤 이 상황을 이해하려는듯이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하는듯 했다.



"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으세요..?"




"어… 아마도...요..?"




내가 뭘 기억해야하는거지….? 옆의 메이드복을 입은 여자들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수군거렸고 의사같은 남자는 더더욱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했다.




"저어..."



콰앙ㅡ




내가 입을 열려고 하자 방문이 다시 세계 열렸고 문앞에는 허둥지둥 온듯한 남자가 울먹거리고 있었다.



"연화야..."




와아… 잘생겼다… 갈색머리가 흐트러졌는데도 멋있네. 남자인 내가 봐도 반하겠어. 근데 연화는 누구지... 남자는 내게 빠르게 다가와 날 안고 눈물을 흘렸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그 모습이 너무 슬퍼보였다.




"흐으… 여., 연화야… 나., 나 진짜… 흐끄… 나 다시… 못 보는 줄 알고… 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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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 누구세.."




이게 무슨상황인지 확인하려 고개를 숙였는데 긴 갈색 머리카락이 어깨밑으로 늘어뜨려졌다. 찰랑거리는… 갈색.. . 긴 머리카락..? 롸… 무슨일이지… 내 머리카락…




"연화...야..?"




남자는 충격받은 얼굴로 날 안고있던 손을 떼었다. 적잖이 충격을 받은것같았다. 남자는 피가 날정도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누구길래 날보고 울고, 슬퍼하고, 아파하는걸까.




"저… 공작님… 아마도… 아가씨께서 기억을 잃으신것 같습니다… 너무 아프셨어서 충격으로..."




"그게 무슨…"




남자는 울고싶은건지, 화가 난건지 모르겠지만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러나 곧 다시 얼굴을 피고 희미하게 웃었다. 괜찮아…  그렇게 말했다.




"네..?"




"괜찮아… 내가… 아니 우리가 하나씩 기억나게… 도와줄게… "




'우리'라고..? 이 남자말고 이 의사같은 남자와 여자들을 말하는건가..? 그때 메이드복을 입은 여자중 한명이 내게 다가와 무릎을 꿇고 내 손을 잡았다. 그러곤 울음을 터뜨렸다.




"아가씨… 저도… 아가씨가 기억을 되찾으실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저는… 아가씨의 유모니까..."




유모요..? 아 그냥 나에게 누가 이 상황 좀 간단히 설명해줬으면 좋겠… 어…? 창문 밖으로 보이는 높은 울타리에 꽂힌 깃발의 문양이 보였다. 푸른 바탕에 푸른 눈의 흰표범이 그려져있는 깃발…




"레오스 가…?"




"아가씨…! 저 깃발을 알아보시겠어요?"




"네에…."




잠깐만, 진짜 레오스 가라고..? 레오스 가는 … 소설속에 나오는… 가문인데…? 레오스 가는 [황제의 꽃]라는 소설에 나오는 가문이다. [황제의 꽃]는 히트를 쳤던 인터넷 소설로 황제 남주가 죽어가는 평민인 여주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늘 그러하듯 장애물도 나오고 여러 나쁜사람도 나오지만 고난을 이겨내고 사랑에 성공한다. 그리고 그 나쁜사람들 중에 이 가문이 포함되어있다. 많은 욕을 먹었던 희대의 악남, 홍지수. 그리고 그에겐 여동생이 있었지... 정말 잠깐 나왔었는데, 불치병에 걸려 몸이 아파 죽었던 여동생을 홍지수가 회상하던 장면이었지… 아마? 몸이 아픈아이였다는데… 이름이… 홍연화였… 아 잠시만,  나보고 연화라고 하지 않았던가.




"... 홍지수…."




나는 내 추측이 틀리기를 바라며 그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응, 연화야… 아 젠장 이름이 홍지수이시네. 왜 대답을 하시는 건가요. 제발 대답하지 마요… 그 입을 움직이지 말라고요…! 홍지수라는 남자는 내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게 기적같은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웃었다.




"연화야… "




"다행히 아가씨께서 기억나시는게 몇가지 있나봅니다… 이대로면 기억은 금방 돌아올 수 도 있어요."




"그래… 다행이야…"




"아가씨의 기억이 빨리 돌아오려면 되도록 평소 가까이 했던 사람과 자주 만나도록 해주세요."




"... 제이시, 애들에게 편지를 돌려. 내일 모두 내 응접실로 오라고. 아,  하나 덧붙여서. 연화가 일어났다고."




홍지수는 우느라 벌게진 눈이 뻐근한지 눈을 감고 고민하다 제이시라는 사람을 불렀다. 곧 한 여자가 나타나더니 홍지수의 말을 듣고 주인님의 뜻대로.라고 중얼거리고 다시 빛처럼 사라졌다. 와 멋진걸.


아, 잠시만. 그러면 지금 나... 소설 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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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퓨으... 일반 팬픽은  어렵군요오... 

오타나 지적은 둥글게 부탁해요 X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