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후계자의 연인으로, 취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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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할 테니 쉬고 있으라는 김민규의 뒤를 따라 서재로 들어갔다. 가만히 밖에서 뭉개봤자 할 일도 없을 테고, 굳이 부딪힐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들어가서 보조나 할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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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지 않아도 괜찮겠어? 너 맘고생도 심했잖아. "




" 맘고생은 오빠가 했죠. 그리고 무슨 아직까지 그걸로 그래요- 과잉보호야. "




" 진짜 괜찮으면 말고 ···. "




" 네, 괜찮아요. 저 도움 많이 되고 싶으니까 귀찮은 거 있으면 다 떠넘겨 줘요!! "




" 알았어 ㅋㅋㅋㅋ 여기 옆에 앉아. "




" 넹. "




" 일단 이 서류 오타 검수 좀 부탁할게. "




" 알았어요- "




" 아, 잠시만. 이거 기획안 좀 같이 봐줘. 나 기업에서 올린 거랑 가 기업에서 올린 것 중에 어떤 게 나을 것 같아? 이유도. "




" 제가 보기엔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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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가는 우리 쪽에서 감수해야 될 위험이 좀 크잖아. "




" 그건 그런데 나 기업에서 제출한 건 해도 별 효과가 없을 거 같아요. 기업 인상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이득을 보게 돼도 너무 작지 않아요? 이런 건 약간 하나마나한 경향이 있을 것 같아서 ··· 가 기업에서 제출한 건 하면 눈에 띄게 좋은 효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친환경적인 거라서 오빠네 기업 이미지에도 적잖이 도움이 될 것 같고, 가질 수 있는 이익도 상당하고요. 이 정도 손해는 살짝 타격은 줄 수 있지만 큰 문제가 되지도 않을 거 같고요.. 그리고 기업 인상이라는 고정된 수익이 있으니까 저는 가 기업 기획안 추천드리고 싶어요. "




" 와 ···, 기업 인상 중요하지. 네 생각 진짜 잘 들었어, 고마워. "




" 도움 됐다니 다행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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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아야, 너 혹시 비서 일 해볼 생각 있어? "




" 비서 일이요? 갑자기? "




" 응. 근데 그거 하다가 갑자기 떠나는 것도 안 되고···, 나쁜 말 좀 듣게 될 수도 있어. "




" 나쁜 말..이라뇨? "




" 우리 정도 기업이면 그 ···, 진짜 어떤 조건을 내걸어도 몇백명은 꼭 비서 면접 보니까. 학력이 정말 엄청난 게 아니면 낙하산이니 뭐니 안 좋은 말 나올 수도 있고, 너는 심지어 예쁘기까지 하니까. "




" 예쁘긴요 ···, 마침 저도 고등학교까지 배운 거 아쉬웠는데, 비서 일 같은 거 꼭 해보고도 싶었고요. 잡생각도 없어질 거 같고,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그런 말들 신경 잘 안 써요. "




" 잡생각? "




" 아 ··· 아니에요. 그냥 한 번 해볼래요. "




" 응, 고마워. 전혀 안 궁금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내가 지금까지 항상 재택근무를 해온 이유가 사람들 만나려고 철판 까는 것도 잘 못하고 ··· 막, 성격도 싸이코 ··· 뭐 그래서. 그랬는데, 너랑 같이 거기서 일하게 되면 좋을 것 같아서. 그거 말고도 이유는 많고.. "





" 오빠 성격 좋아요. 그런 얘기 해줘서 고맙고, 저랑 같이 잘 해봐요 사장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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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너는 내 구원이야 ··· "




허리를 껴안고 어깨에 고개를 묻는 그에 가벼운 웃음이 터져나왔다.




" 간지러워요- "




" 으응. "




말을 듣고는 있는 건가. 허공을 쳐다보면서 그의 머리를 생각 없이 만지작거렸다.




" 좋아해. "




"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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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해, 엄청 많이. "




"  ···ㅎ. "




" 너도 말해줘 ··· "




"  ···좋아해요. "




"  ···."




대답을 하지 않고 그는 얼굴을 더 깊숙히 파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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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_




" 들어오세요. "





"  ···얘들아, 너희 밥 안 먹어? "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혜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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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




이제 일하자는 수아의 말에 아쉬운 티를 잔뜩 묻힌 채로 그녀의 어깨에 고개를 기댄 채로 서류를 응시하던 민규. 옆에서 수아는 진지하게 오타 검수를 하고 있다.




" 응, 이제 점심땐데 ···. "




" 배고파, 수아야? "




" 아니요, 전 그렇게 배고프진 않은데.. "




" 먼저 먹어 누나. 우리는 좀 이따가 먹을게. "




" 아니야, 지금 먹어··· 했는데. "




" 뭐라고요? "




" 그, 밖에 밥 준비해 놨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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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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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밥을 먹는 김민규의 얼굴을 그의 바로 앞자리에 앉아 빤히 쳐다봤다. 서수아가 앉기 전에 먼저 자리를 가로채니 그녀는 김민규의 옆자리에 앉아 있었고, 신경 쓰이긴 했어도 김민규의 시야에 들어오는 건 쟤가 아니라 나니까. 넌 네 앞에 있는 그 밥이나 잘 처리하고.




" 맛있어? "




" 응. "




" 많이 먹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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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




" 뭐 기분 안 좋은 일 있어? "




" 아냐. "




" 으응 ···, "




" 누나는 뭐 할 거 없어? "




" 할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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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뭐, 독서나.. 서재에 책 많은데. "




" 서재 ··· 아니, 책을 별로 안 좋아해서. "




"  ···아. 그럼 뭐,, "




" 괜찮아. 난 너 얼굴 보고 있는 걸로도 만족해. "




" 그게 아니라, 누난 어떻게 할 생각이야? "




" 뭘? "




" 나가서. "




"  ···."




"  ···나가서, 요? "




" 아 ··· 어, 한 달 정도 뒤에 누나는 나가기로 했어. "




"  ···아, "




아쉬운 기색조차 연기하지 않는 모습이 짜증 났다. 나는 노력해서 얻은 자리를 저 앤 노력 없이 얼굴만으로 올라간 게, 보기 싫었다.

지금 나 쳐다보는 눈빛 봐- 애초에 어떤 애일지 빤히 보였다니까.




" 보고 싶겠다. "




성의 없는 말투에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꾹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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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보면 되지 뭘. "




"  ···응. "




성격 좋은 척 말 놔 보라고 했던 게 후회되는 시점이다. 괜히 말 놓으라고 했어, 김민규한텐 말을 높이면서 나한테는 툭툭 말들을 던지는 게 꽤나 불쾌하다.




" 잘 먹었어. 고마워. "




벌써? 조금 아쉬웠지만 다음에 뭘 더 할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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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아 너도 다 먹은 거 맞지? "




" 네, 맞는데 ···. "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김민규에 나와 서수아가 동시에 놀랐다.




" 먼저 서재 올라가서 오타 검수 좀 마저 해 줄래? 나 누나랑 얘기 좀 하다가 들어가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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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 무슨 일이야 민규야? "




거실 소파에 서로를 마주 보고 앉은 채로 우리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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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 무슨.. 양식 요리하는 쪽으로 나가 볼 생각인 거야? "




" 그게 무슨 얘기야? "




" 아까 말했잖아. 나가서 어떻게 할 거냐고. "




"  ···내가 알아서 할게. "




" 누나. "




" 응.. "




" 손톱 뜯지 말고. "




초조하거나 불안한 감정이 들면 생기는 습관. 이게 미래에 대한 불안함 탓이라고 생각했는지 민규가 내 손을 잡아 저지했다. 묘한 승리감이 느껴진다. 우리는 이런 서로의 습관조차 잘 알고 있는 사이인걸- 민규가 정말 나를 내보낼 리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렇게 다정하게 저지해 주는 건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잘 하지 않잖아?




" 요즘 자꾸 밥 해주고 ···, 이런 거 안 해줘도 괜찮아 누나. "




" 응? "




" 혹시 요리 쪽으로 나가보려고 그러는 건가 했는데 그런 게 아니면 정말 괜찮아. 맛있는 요리 고마운데, 안 해줘도 돼. 우리 집에 그거 해주시는 아주머니도 계신 거 알잖아.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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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편하게 있으면서 집 알아보다가 가, 진짜 괜찮아. "




"  ···민규야. "




" 어. "




" 너 아직 나 좋아하지···? "




"  ···뭐라고? "




" 나 이제 안 좋아하는 거 아니지·····? "




 " 누나. "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설마 내 얼굴로 이렇게 애원하는데 안 흔들릴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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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아 좋아한다고 말했잖아. "




"  ··· ···."




그 일시적인 감정을 정말로 믿어버리고 나를 떠나 걔한테로 갈까봐. 그 거짓을 순진한 네가 진실로 오해할까 봐, 누나는 그게 걱정되는 거야. 민규야.




" 아···! "




그의 옷깃을 양 손으로 잡아 내 쪽으로 확 끌어당겼다.




" 민규야··· "




넌,




" 누나 왜 ㅇ, "




나한테서 못 떠나. 절대.




그의 말을 끊고 그대로 입을 맞췄다. 놀란 듯 경직되어 있는 그에게로 눈을 감은 채 더 가까이 다가가서 허리를 끌어안았다 목 쪽으로 팔을 올렸다. 눈물을 흘려보내자 당황해서 더욱 굳은 그를 알게 된다. 몸을 붙이니 뒤로 가려는 그가 느껴져 더 꽉 붙잡았다.

분명 격렬한 입맞춤이었는데. 과거에 민규가 분명 좋아했었는데, 왜 이렇게 굳어 있는 거지. 왜 내 눈물에 못 이겨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지.




곧 그에게서 떨어져 약간의 눈물을 눈에 남긴 채로 자리에 다시 앉았다.




" ···민규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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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나, 요리해 보려고. "




"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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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➊  민규가 혜연한테 누나는 할 일 없냐고 물어본 이유 : 앞날에 대한 걱정<<<<<<열심히 사는 수아를 보고 혜연을 보며 느껴진 본인은 모르지만 조금은 한심해하는 마음

포인트 ➋혜연이 굳이 요리를 하겠다고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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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한글날이었죠 ㅎㅎ휴ㅠㅠ 갑자기 이런 게 해보고 싶어서 외래어를 넣지 않고 글을 써 보았읍니다. 몇 번이고 다시 읽어도 수정할 게 몇 개 계속 나와서 글에 두 배로 시간이 걸린 거 같ㅇ내요..ㅋㅋㅋㅋㅋ

기업 인상은 기업 이미지입니다 ㅋㅋㅋㅋ 진짜 저게 뭐야 싶은 말들이 있을 수 있는데 나름 우리말을 사랑하게 위한 일련의 노력이랄까요 나 기업과 가 기업... 세종대왕님 최고




...(#°Д°)!(고냥 귀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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