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장남한테 고백받았다.

01.

* 본 글은 창작으로부터 나온 허위 사실임을 알립니다. *

" 야야! 승철 선배다! "

" 헐.. 완전 잘생겼어 ㅜㅜ. "

00고. 우리 학교를 언급하면 꼭 따라서 나오는 이름이 있었다.

최승철.

잘생긴 얼굴에 큰 키, 공부도 잘하고 집안까지 좋아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그를 모르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그는 학교에서 인기가 많았다. 물론 많은 여자들에게 고백도 받아봤고 많이 사귀어봤다.

" 임여주! 저기 저기..! "

" 응..? "

" 승철 선배...!! 미친 어떡해.. "

하지만 나는 그 선배를 딱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다.

솔직히 잘생긴 건 인정하겠지만 여러 여자와 사귀고 다닌다고 바람을 피운다는 소문이 난 적도 있고 어장을 친다는 소문이 난 적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더 싫어하는 이유는 잘나가는 일진이었기에 딱히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런 여러 소문에도 불구하고 그 선배의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았고 나는 승철 선배를 보며 렉이 걸린 마냥 입을 틀어막고 있는 수아를 내팽개진 채 김민규에게 향했다.

" 야 김민규! "

" 내가 오빠라고 부르라고 했지. 이게 오빠한테! "

" 아 됐고 오늘 마치고 기다려라. 엄마가 반찬 가지고 가래서 가지러 가게. "

" 우리 엄마가? "

" 응, 너 먹을 건 없어^^ "

" 이게,! 난 또 엄마라길래 이모 말하는 줄. "

어릴 때부터 엄마들끼리 친하였고 그에 저절로 우리도 친남매처럼 친해졌다. 서로 외동이었기에 우리는 매일같이 붙어있었고 하루도 빠짐없이 놀았다.

나는 인사를 한 뒤 나와 내 반으로 향했다. 아직 2교시밖에 되지 않아 하품이 절로 나왔고 얼른 반에 가서 자야겠다고 생각하였다.

" 쭈! 왜 나 버리고 가. "

" 네가 그 선배한테 정신 팔려가지고 먼저 나 버렸잖아. "

" 아.. ㅎㅎ. 그래도 나 데리고 가지. 민규 선배 보고 싶었는데. "

" 걔를..? 왜?? "

" 솔직히 민규 선배도 잘생겼잖아 ㅎㅎ. "

반으로 돌아오니 수아가 내 앞자리에 앉아있었고 나는 도저히 수아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억지 미소를 지으며 잠 좀 자겠다고 담요를 둘둘 둘렀고 책상에 엎드렸을 때 때마침 종소리가 울렸다.

타이밍 참...^^

결국 3교시가 거의 끝나갈 때 잠에 들었고 눈을 뜨니 4교시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어차피 주과목이 아니었기에 나는 더 자자 싶어 다시 엎드렸고 점심시간이 되어 일어날 수 있었다.

" 아, 잘 잤다. "

" 너 4교시 풀로 자서 끄인 건 아냐? "

" 아.. 그래? 한 번은 뭐 상관없어. "

" ... 그래, 밥이나 먹어라. "

원래 그 선생님은 감점을 많이 하기로 워낙 유명하니까 상관없다며 밥을 먹었다. 오늘따라 더 맛있는 급식에 기분이 좋았고 허겁지겁 먹으니 배가 금방 불러 더 이상 들어가지가 않았다.

" 좀 천천히 먹어라.. "

" ㅎㅎ 오늘 진짜 맛있지 않냐? 더 먹고 싶은데 배불러서 못 먹겠다. "

" 그래 먹으니 배가 부르지. "

나는 다 먹고 수아를 기다리며 소화를 시킬 겸 잠시 쉬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흘러 남은 시간은 절반 채 남지 않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이 많이 빠졌다. 그러다가 나는 어느 한 곳에 시선이 멈추었고 나를 빤히 바라보는 시선에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 저거 승철 선배 아니야..? 뭐야 왜 저래..

나를 보고 있었던 것인지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선배는 환하게 웃었고 나는 눈치를 보며 시선을 돌렸다. 앞에서 배가 부르다며 이제 가자는 수아에 나는 벌떡 일어나 헐레벌떡 급식실을 나왔다.

" 미쳤나..? "

" 뭐가? "

" 아니 아까 승철 선배랑 눈 마주쳤는데 웃더라. "

" 헐 미친! 설마 그 선배가 너 좋아하는 거 아니야?! "

나는 수아의 말에 몸을 부르르 떨었고 아니라며 발걸음을 빨리하였다. 그러다가 번뜩 내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올랐고 나는 그거라고 단정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어장이구나 어장. '

시간이 흘러 드디어 집에 갈 시간이 다가왔고 내일이 금요일이니 하루만 더 버티자는 생각으로 반을 나왔다. 아직 김민규는 마치지 않은 것인지 문자도 보지 않았고 결국 2학년 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종례가 늦게 끝나는 것 같았고 나는 창틀에 기대어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반 안에선 큰 소음이 들려왔고 나는 끝난 걸 알아채고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 헐 뭐야.. "

" 야 걔 아니야? 1학년에 예쁘장한 애. "

" 아! 김문진이 예쁘다고 한 애! "

반에서 나온 남자 선배들은 나를 보고선 조금 놀란 듯 보였고 나는 못 들은 척 김민규를 기다렸다.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은 것은 지 김민규도 신발을 빠르게 갈아 신은 뒤 나에게 왔고 익숙하게 계단을 내려갔다.

" 그냥 밑에서 기다리지. "

" 널 위해 친히 와줬잖아. 고맙지^^ "

" 그래.. 너-무 고맙다. "

" 이게,! "

나는 놀리는듯한 말투에 김민규 어깨를 주먹으로 약하게 때렸다. 이런 나를 맞춰주며 김민규는 아픈 척을 하였고 빠르게 집으로 향했다.

뒤에서 누군가 우리를 치켜보는 줄도 모른 채.

" 역시 엄마 반찬 대박! 우리 엄마도 맛있다고 전해달래. "

" 그래~ 많이 먹고 살 쪄라. "

다음날이 되고 김민규와 등교를 하며 어제 받은 반찬 얘기를 하고 있었다. 밥 한 공기를 뚝딱하게 되는 이모 반찬에 엄지를 척 들어 보여주었고 학교에 금방 도착하였다.

학년이 달랐던 우리는 인사를 하며 각자의 반으로 갔고 먼저 와있는 수아에게 인사를 하며 자리에 앉았다. 드디어 주말이 다가오는구나 신이 났고 얼른 학교가 끝났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런 내 바람이 무색하게 나에게는 없을 거라고 했던 일이 생겨났다.

이동수업을 듣고 수아와 함께 반으로 가고 있을까 하필이면 2학년 층에 과학실이 있었기에 복도에서 익숙한 얼굴이 서있었다.

" 오! 과학하고 가냐? "

" 그래, 간다. "

" 선배 안녕하세요... ㅎㅎ. "

" 그래 안녕~ 수아라고 했나? "

" 네! 맞아요 ㅎㅎ.. "

"...?"

김민규를 만나 인사를 하고 가려 했지만 수아와 둘이 인사를 나누길래 기다려 줬는데 둘의 행동이 나와 있을 때는 너무 달라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김민규에겐 가라고 하였고 수아를 끌고 왔다.

" 하.. 잘생겼다... "

" 넌 진짜 금사빠, "

이 남자 저 남자 모두에게 잘생겼다고 하는 것 같은 수아에 금사빠라고 말을 하려는 순간 누군가가 내 앞길을 막았고 나는 저절로 걸음이 멈춰 섰다. 당황해 앞을 보니 승철 선배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선 내 앞길을 막고 있었고 나는 실수인가 싶어 옆으로 돌아가려 할 때 내 팔목을 덥석 잡았다.

" 임여주, 맞지. "

" 네...? 아, 네.. "

손에 압력이 센 건지 팔에는 피가 통하지 않는 것 같았고 손을 비틀며 겨우 손을 빼내었다. 손목을 매만지며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 선배의 입에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 나왔다.

" 우리 사귀자. "

예???!?!?!?!?!?!?!

아니, 나 오늘 이 선배랑 처음 말해보는데...?

당황해서 눈알만 이리저리 굴리고 있을까 주위에선 우리들을 둘러싸고 수군거리고 있었다. 그때 수업 시작 종이 울렸고 선배는 내 머리를 쓰다듬듯 헝클이더니 한마디를 남기고 갔다.

" 조금 있다가 너네 반 앞으로 갈게. 그땐 대답 들었으면 좋겠다. "

아무래도 내 인생 망한 것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