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장남한테 고백받았다.

위에.



* 본 글은 창작으로부터 나온 허위 사실임을 알립니다. *





점심시간이 되고 수아는 승철 선배와 데이트를 한다고 하니 자신이 더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더니 점심 말고 매점에 가자며 내 손을 이끌었고 아침에도 갔는데 뭘 또 가냐며 물었다.

" 너 점심 선배랑 같이 먹는다고 했지? "

" 어? 응. "

" 일단 같이 못 먹는다고 하고 먹을 거 골라. "

진지하게 얘기를 하는 수아에 일단 알겠다며 선배에게 문자를 보냈고 아침에 먹었던 것과는 다른 것을 고른 뒤 수아를 불렀다. 그러더니 바로 자기가 계산을 하였고 당황할 새도 없이 또다시 나를 끌고 반으로 달려갔다.

애들은 모두 급식을 먹으러 갔기에 아무도 없었고 수아는 나를 자리에 앉히더니 자신의 가방에서 파우치를 꺼냈다. 나는 그제서야 수아의 의도를 알아차렸고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 나 화장했는데? "

" 오늘 좀 연하게 했잖아. 이 언니가 좀 고쳐줄게. "

" 아까 말 좀 해주지 그러면 ㅋㅋㅋ. "

내가 빵을 한입 베어 물자 자신의 파우치를 연 수아는 화장품을 책상에 깔아놓기 시작하였다. 종류별로 많이 있는 화장품에 입이 떡하니 벌어졌고 나를 빤히 쳐다본 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브러시를 들었다.

" 다 됐다! "

" 오-. "

눈을 감고 한참을 기다리고 있을까 다 됐다는 수아의 말에 눈을 떠 거울을 보니 아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에 감탄을 지었다. 더 짖어진 쌍꺼풀과 인상이 밝아져 내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였다.

" 내 친구지만 역시 예뻐. "

" ㅋㅋㅋ 고맙당. "

" 오늘 잘 되면 다 이 언니 덕분인 거 알지? "

" 알지~ "

화장을 금방 다 하여 수아와 수다를 떨며 빵을 먹고 있었다.

그렇게 하교 시간이 되고 가방을 메고서 반을 나오자 승철 선배가 난간에 기대어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반 애들은 선배를 보고선 놀라기도 잠시 나와 선배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속닥거리기 시작하였다.

나는 머쓱해하며 수아에게 인사를 하고 선배에게 다가갔다.

" 선배. "

" 응. 왔ㅇ, "

나의 모습을 보더니 선배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놀란 표정을 지었다.

" 오늘 왜 이렇게 예뻐? "

" ㅎㅎ.. 수아가 화장해 줬어요. "

" 이쁘다, 가자! "

그렇게 선배와 나는 3번의 데이트까지 마쳤고 거의 사귀는 사이와 맞먹었기에 선배는 딱히 대답을 기대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선배는 하교하는 길을 데려다주었고 집 앞에 도착하고서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았다.

" 음.. 제 대답은 선배도 알긴 알죠? "

" 응, 그래도 네 입으로 듣고 싶어. "

" ㅎㅎ 좋아해요, 선배. "

" 나도.. 사귀자, 여주야. "

" .. 좋아요. "

점점 나를 향한 선배의 마음이 나에게로 닿는 순간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연인이 되고 나서 바뀐 거라곤 딱히 없었다. 이미 학교에 소문이 날대로 나있었기에 학생들은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았고 수아만 호들갑을 떨뿐 놀랍도록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김민규를 본지 몇 개월은 된 것 같아 직접 말을 하러 반으로 찾아갔다. 선배와 같은 반이니 겸사겸사 가도 좋을 것 같았다.

" 선배! "

" 어, 여주야! "

" 혹시 김민규 봤어요? "

" .. 김민규? 왜? "

" 아, 저희 사귀는 거 말하려고 ㅎㅎ. "

" 아-, 김민규! "

뒷문으로 고개를 내밀자마자 선배는 나를 보고선 달려왔고 선배는 내 말을 듣고선 김민규를 불렀다. 김민규는 책상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고 나를 보고서는 멈칫거리더니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 왜? "

" 우리 사귄다고. "

" ... 알아. "

" 안다고? "

" 그냥 둘이 느낌이 그래 보였어. 뭐 축하는 한다. "

" 오래갈게. "

축하한다는 말만 남긴 김민규는 선배를 한번 쳐다보다가 다시 반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왜 저렇게 까칠해졌나 싶었고 아직 쉬는 시간이 남은 우리는 복도에서 조금 더 얘기를 하다가 헤어졌다.

그렇게 우리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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