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교실 바닥이 쨍— 하고 갈라졌다.
벽에 붙어 있던 등수 종이들이 바람 없이 찢겨 나갔다.
형광등이 폭발하며 하나둘 꺼져갔다.
하린은 내 손목을 꽉 잡고 외쳤다.
“도윤, 정신 차려! 그냥 나가!”
“근데 문이—”
“문 열렸어!! 그러니까 빨리!!”
나는 그녀에게 끌려 교실 문으로 향했다.
확실히, 잠겨 있던 문이 열려 있었다.
두 사람이 한꺼번에 빠져나가자마자 문은 강하게 닫혔다.
쿵!
우리는 복도에 넘어지듯 쓰러졌다.
숨을 몰아쉬며 서로를 바라봤다.
“…하린아, 너 방금… 어떻게 들어왔어?”
하린은 고개를 숙인 채 작게 말했다.
“나도… 너처럼 글 봤어. 그리고 꿈도 꿨어.”
“꿈?”
“응. 근데… 꿈에서 너 혼자 교실에 있더라. 그래서 불안해서… 왔어."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내 팔을 잡으며 말했다.
“도윤아… 너, 예전 일 기억 안 나지?”
“예전 일?”
하린은 입술을 깨물었다.
“3학년 3반… 너 원래 우리 반 아니었어.”
“…뭐?”
“너… 전학 온 게 아니야.”
나는 숨이 막히는 느낌을 받았다.
하린이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도윤아. 넌… 작년에 이 학교에서 사라졌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