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야, 왜 안 나와? 오빠 싫어?"
"모르면 됐어요. 저리가세요."
"존댓말까지 쓰는 거 보면 많이 삐졌나 본데?"
"네, 그러니까 말 걸지 마세요."
"음... 싫어"
"난 여주가 좋단말이야"
"네 좋아하시던가요."
"나 방금 상처받았어, 호 해줘.."
"뭐래"
"진짜 호 안해줘? 태횽이 요기 마이 아파 호 해죠오..ㅠㅠ"
이 선배가 갑자기 자기 심장을 잡으면서 애교를 부리는 것이다. 어쩌지 방금 심장폭행 당해서 피식 웃어버렸다. 이렇게 된 김에 이판사판이다.
"우웅, 옵팡! 여듀가 빼빼로 열시미 만드러서 오빠 주려구 갔눈뎅 오빠가 조기 많은 요자둘한테 둘러 쌓여서.. 선물 못 줬오.. 그래서 속땅해 후웅 후웅 그리고 옵팡! "
"여자 생겼냐"
나를 보며 흐뭇한 표정으로 웃던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졌다.
"무슨소리야 그게?"
"선배가 여자들 때문에 너~~무 바빠서 선물 못 받을 거 같길래 시물함에 갔더니 여친 있는 사람한테 선물 주는 거 아니라고 돌려보내더라고요. 내가 여친인데, 뭐 숨겨진 다른 여친이라도 있으신가 봐요. 선배님"
"오해야, 내 사물함 지키는 애는 내 여친이 너인지 몰라 그리고 오늘 전학 온 애란 말이야"
"아하~ 선배는 오늘 전학 온 애를 아침부터 사물함에 세워두시나봐요~"
"미안해, 사실 사물함 지키는 애는 내 친구고 여자애들이 자꾸 선물 넣어놓으니까, 못 넣게 해달라고 부탁한 거였어 그 친구가 아침 일찍 오는 친구거든 그리고 오늘 여자애들한테 선물 하나도 안 받았어.. 다 도로 돌려줬어 오빠가 미안해 앞으론 여자 조심할게"
"진짜지? 진짜 조심해야 돼 오빠 나 질투나..!"
"...아힣 알았어 울 여주 사랑해요"
반존대 개치임 뭐 이렇게 일이 끝나긴 했다. 근데 나는 많이 많이 많이 짜증이 났었기 때문에 이걸로 평생 골려먹을 거다. 벌써 신나네, 아마 우리는 헤어지지 않고 결혼도 하겠지? 그러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