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 왜요? 여주씨는 나 싫은가.”
여주의 얼굴은 빨개졌고 석진은 그게 귀엽다는 듯
바라 봤지.
둘을 감싼 공기가 달달한 제누아르 향이라면
그들을 밖에서 지켜 보는 태형의 주위에는
차가운 겨울 도시의 향이 나갔지.

“ 나는 형한테 2번은 안 뺏겨.”
중얼거리며 태형이 떠나고 이제 남은 둘은 서로의
눈도 못 마주치지.
“ 나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요...”
“이런 고백도 처음 받아서.”
“ 여주씨한테 부담 안 줄게요. 그냥 마음만
알아 줘요.”
고갤 푹 숙이고 있던 여주가 고갤 끄덕인 뒤 곧
석진도 가겔 떠났지.
그러고 나서 일주일 정도 지났지만 석진이 가게에
오지 않았다. 당연히 여주가 연락이 없기
때문이겠지.
“ ... 오늘도 안 오시나.”
은근 석진을 기다렸던 여주는 석진에게 주고
싶어 만들었던 무스 오 쇼콜라를 가만히 바라
봤다.
그러다 결국 손에서 폰을 들어 석진의 번호를
찾던 순간,
딸랑-
정말 소설 속에서 보던 것처럼 그렇게 그리워하던
석진이 들어왔지
일주일이 뭐 그리 긴 시간이라고 한 달은 못 본
연인처럼 여주는 석진에게 가 석진을 안았어
“ 진짜... 밉다고요. 왜 안 왔어요.”
“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예상 밖으로 눈물을 흘리는 여주에 당황한
석진은 급하게 토닥이며 달랬다.
마치 아일 달래는 심정으로
“ 그만 울어요. 나 오랜만에 봤는데.
웃으며 여주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는 석진에
그제야 조금 진정을 하고 석진의 품에서
나온 여주는 얼굴이 빨개져 석진에게 주고 싶던
무스 오 쇼콜라를 준다.

무스 오 쇼콜라 (mousse au chocolat)
다크 초콜릿과 달걀 흰자를 기본으로 하여 만든
디저트, 차갑게 식혀 아이스크림처럼 먹기도 한다.
“ 무슨 의미로 이걸 주는 거에요?”
“ 그게...”
“ 흐음... 내가 알기로 이건 유혹하는 디저튼데.”
그래, 석진의 말처럼 무스 오 쇼콜라는 과거에
약혼 선물이나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쓰이기도
했다.
“ 그런 건 아니고... 달달하니까 그냥.”
“ 그냥 뭐요.”
“ 석진씨 생각 하면서 만들었다고요...”

“ 그러면 우리 오늘부터 1일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