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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하늘, 개같은 기분.
중학생 때 날 죽어라 괴롭혔던 놈들이 날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처음에 들었던 기분? 그저 허탈감이 온몸을 맴돌았다. 내 주위로 끔찍했던 기억들이 사진처럼 박제된다. 맞았던 상처가 쓰라리고 또 맞은 듯 아프다. 아프고 아프고 아프다. 난 아직도 그 고통이 꿈으로 되새겨지는데. 너희한텐 그저 가벼운 장난뿐이었다는 게, 화가 치솟았다.
너흰 다 이기적인 새끼들이야.
정말, 정말 미치도록 죽여버리고 싶은 놈들.
진심으로 날 보고 있는 눈들이 꼴 보기 싫다. 당장이라도 울부짖으며 왜 그랬냐고 물어보고 싶은 지경이다.
"그땐 우리가... 아니야. 미안해."
감정이 실린 눈동자, 무척이나 우습다. 감정. 그만큼 약한 약점이 없다. 너희가 안겨준 상처, 몇 배로 부풀려서 돌려줄게.
"... 좋아."
"어?"
"너희 나 좋아한다며. 나도 좋아."
"그럼,"
"서로 싸워봐."
"뭐?"
"나 좋다며. 서로 죽어라 싸워서 이기면, 좋아해 줄게."
싸우라면 싸우고, 죽으라면 죽을 수 있을 만큼 나 좋아하는 거면.
서로 뜯으면서 싸워.
누가 갑인지 잘 생각해.

"...."

"...."

"...."

"뭐해. 안 싸우고."
너희 목줄을 갖고 있는 거 나니까.
잘 생각해 새끼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