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좋아해요
17 "도련님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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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8조회수 322
".. 우음.."
일어나니 지민오빠의 옆에 누워있었다. 그저 서로 챙겨주는 사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다. 서로 힘이 되어주는 사이랄까. 내가 초등학생때부터 알던 사람인데.
***
여주 9살때
".. 으이크! 미안해.."
".. 음? 몇학년이야?"
"2학년... 미아내... 때리지마..."
".. 으응? 뭔 소리야"
그때 지민과 친해졌고 고아원에서도 지민에게 편지를 넣으며 행복했었다. 하지만 중학교때 지민이 사춘기였고 여주는 고아라는 이유로 왕따였지.
지민이 15살이고 여주가 11살이였다.
"야ㅋ 강여주, 너 엄마아빠 없다며?"
".. 아냐... 나 만나러 오실거야..."
여주의 머리속엔 지민밖에 없었다. 원장이 사준 폰으로 지민에게 걸어도 들리는건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삐 소리 후 ㅌ..'
"...."
***
".. 오빠, 나 요즘 너무 힘들어..."
"너도 11살이면 많이 컸잖아. 그땐 9살이였고"
"...흐으... 오빠... 가지, 마.."
"... 어리광 부리지마 강여주"
그때 이후로 우리 둘은 흐트러 졌었다. 전엔 되게 좋았는데.
".. 살기 싫타.."
"왜 살기싫어 꼬마야"
".. 몰랴.."
".. 꽃 좋아해?"
"응!"
지민은 옆에 개나리를 꺾어 여주의 머리를 넘겨주고 귀에 개나리를 꽃아주었다.
"... 웃는게 보기좋아"
"응!"
***
이후로 여주는 전보다 말랐고 딱 보기에도 힘든아이였다. 그리고 고작 13살이였고.
"ㅁ.. 미안해... 살려줘..."
고아는 못 산다는 편견만으로 더럽다고 여주를 때리고 했었다. 13살밖에 안된 여주는 괴로웠다. 그리고 우연히 비 오는날 지민과 마주쳤었다. 2년만에 만난 지민이였다.
"... 강여주?"
".. 누구... 세요.."
"왜 이렇게 말랐어.."
지민이 여주의 볼을 쓰다듬자 여주는 쳐내고 그냥 가버렸다. 지민은 충격을 받고 여주를 따라갔지만 여주는 차가운 음성으로 욕을 뱉고는 가버렸다.
"씨발... 정 다 떨어트려 놓고 왜 그래? 다신 안 보면 좋겠다."
***
그 날 밤 비가 오고있었다. 여주는 밤바람을 쐐기 위해 우산 하나만 챙겨서 겉옷도 안 챙기고 나갔다.
".. 생각보다 추운데"
여주는 산책할때 자주 나가던 강변으로 나가서 걷고 있었다.
".. 강.. 여주..?"
".. 아는척 하지마"
그리고 그때 멀리서 들리는 소리.
"오빠!!! 빨리와"
그리고 여주는 애써 웃으며 말했다.
".. 여친도 있어? ㅎ.."
".. 응.. 너랑 동갑.."
"가 봐. 기다리잖아"
".. 추운데 잠바도 안입고 나오냐"
천막? 막이? 같은게 씌워져 있는 곳으로 가서는 여주에게 잠바를 입혀준다.
"화해한 거지?"
"... 몰라"
여주는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지민은 여주를 한 번 안아주고는 눈높이를 맞췄다.
"여주야, 미안해"
"... 아냐.. 괜찮아"
둘의 애틋한 사이를 여친이 오해하고는 헤어지자는 문자 하나 이후 잠수를 탔다. 여주는 미안해 죽을 지경이였고. 그게 보은이였다.
***
이후 고아원에서 원장과 싸우고 맞을때마다 지민과 같이 잤고 지민은 여주를 안아주며 따뜻하게 해주었다. 장난치며 디스하지만 둘한테는 서로가 중요했다. 여주가 12살부터 성숙해져서 지민에게도 귀엽고 고마운 꼬마였다.
".. 나 어떡해..?"
"괜찮아 오빠, 나는 오빠 편인거 알지?"
지민이 헛소문에 얽혔을때도
"아프지 말라 했잖아 바보야"
"푸흡, 15살 꼬맹이가 나 돌봐주는거야?"
"나 이제 꼬맹이 아니야"
"알았어 알았어ㅋㅋ"
"가만히 있어. 죽 끓여올게"
지민이 아플때도
".. 어리광 부리지 말랬잖아"
지민이 차가워졌을때도 항상 여주가 옆에 있어줬다.
***
".. 오빠"
"일어났어..?"
처음으로 지민에게 설렘을 느낀 여주. 그저 지민의 두툼하고 붉은 입술만이 보일 뿐이다.
"나.. 어떡해"
"괜찮아 너한테는 내가 있잖아"
또 한참을 지민의 품에 안겨있는 여주. 그리고 한 번의 쪽 소리.
".. 뭐야?"
"아니.. 뭐.. 절대 너 여자로서 좋아하는건 아니고.."
".. 풉, 누가 뭐래"
".. 아 쪽팔려"
지민의 쳐진 입꼬리를 여주가 올리며 웃으라 했고 지민은 실실 웃으며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너가 고생이 많다"
"오빠도 거의 10년동안 나랑 있어줘서 고마워"
"오빠라고 불러주는게 거의 3년만이다??"
"푸하핰ㅋㅋ 미안"
여주는 지민과 챙겨서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그래서 너 이지훈이랑은 어떻게 핳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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