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너를.

[연준] 외로웠던 나를 과분한 사랑으로



눈이 내리는 쌀쌀한 한겨울.
누군가에겐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계절이겠지만
나에게는 더 외롭게 만드는 자비없는 계절일 뿐이다.



그런데도 죽고싶은 충동을 하더라도 버틴다.
그이유는 모른다.
왜 사는지도 모르겠고 죽고싶었다.
왜 나에게만 희망이 없을까.
항상 그생각을 하며 옥상에 가 있었다.


그래도 버틸수 없겠으면
난간위로 올라간다.
비록 죽음의 문턱에 설 때면
무서워서 포기하지만.



오늘은 못 버틸것같다.
오늘 죽어야겠다.
누군가는 희망을 품고,
또 누군가는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크리스마스라는 특별한 날에.



그냥 죽음 만큼은 특별하고 싶었다.












난간을 넘어 걸쳐 섰다.
아, 이제 이 지긋지긋한 인생 끝이구나.


"다음생엔 딴사람 신경 안쓰고 그냥 마이웨이
처럼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누군가 괴롭혀도 당당히..
헤쳐나가는 그런 사람이길..."




이런 이야기들을 내뱉은후
떨어지려 했다.






그때 누군가 옥상 문을 열었다.



"!!"


문을 열었던 사람이 나를 보며 놀라더니
이내 나에게 다가왔다.


"당신 뭐하는거야, 얼른 안내려와요?"



"싫어요, 겨우 용기 낸거란 말이예요!!"




그러자 그는 나의 손목과 허리를 잡아 나를 떨어지지
않게 잡아주어 옥상바닥으로 끌었다.




"후하..뭐하는거예요, 당신이 뭘잘못했다고
죽으려는거예요!!"



"흐읍...당신은..아무것도..모르면서..뭐라는거예요?"



이내 나는 눈물을 터뜨렸다.



"ㅇ...울어요,
때론 우는게 도움이 돼요.
맨날 참았을것같은데 그냥 울어요"





그렇게 나는 그의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어린아이처럼..





.

.

.


"..다 울었어요?"



"네.."


괜히 민망했다.



"당신 이름이 뭐예요?"


"..최예린...이요..."



photo


"예린씨, 저는 최연준입니다.
근데 성빼고 불러줘요 ㅎ
성 포함해서 부르면 서운하거든요><"




"네...연준씨...나이가..어떻게..되세요?"



"저는 27살 입니다!"


"엇...저도...27살.."


"그래? 우리 친구네? 말 놔도 돼!"



"ㄱ...그래!"



처음이였다.
친구를 사귄건.




그이후로 그와 연락하는일이 많아졌고
고민이 있을땐 무조건 그에게만 털었다.





.

.

.




📞"근데 그건 그냥 무시해
아니면 너가 못 버텨"



📱"그래도 너는 안무서워? 그런거?"




📞"나라면은 그냥 무시까지"



📱"ㅋㅋ 그래 너 잘나셨네요~
얼굴도, 성격도,노래,춤.다"



📞"헤헷 칭찬 들으니깐.. 기분좋은데??"



📱"얘냐?"


📞"애면, 젊어서 좋은것같은데 ㅋㅋ"


📱"ㅋㅋ"


📞"우리 놀이공원 1박 2일 갈래??"


📱"? 그래"



우린 함께할때 즐거웠고
항상 그랬다.




그렇게 그와 약속한 날이 되었다.



그날은 특별히 안하던 화장에, 향수까지 
완벽히 꾸미고 왔다.



.

.

.





"오, 최예린 왠일로 화장하고 왔냐?"



"에헿, 너무 좋구려.."


"내가 좋..."


"친구랑 와본게 처음이라 좋다고 이자식아"


"아 ㅋㅋ"


"무슨 의미로 웃은거냐.."



"아, 그냥 ㅋㅋ"





.

.

.



우린 그렇기 추억이 될만한 활동을 했다.
확실히 그와 함께해서 더 즐거웠던것 같다.



그렇게 밤이 되었다.





"190304호랑 99913호중에서 어떻게 정할래?"



"그건 이따 정하고 나 말할거 있어"



"뭔데?"



나는 그의 옆에 앉았다.




"나 너 좋아해.
넌 나 어떻게 생각해?"



고백..이였다..



"..."


"뭐..싫으면..말ㄱ..."



"좋아."


뱉었다.
좋아한단 말을.
생각했다가 맨날 가슴에만 묻어놓는 그말을.



"우리, "

"사귈래?"




그렇게 우린 사귀게 되었고
우린 서로를 얻었다.


최근엔 결혼까지 생각할정도로
가까웠고, 사랑했다.



사랑하는게 고통스러운것이라고 살아왔지만
전혀 아니였다.
힘든일이 일어나도 그사람 때문에
버텼고, 열심히 사랑했다.


사랑.
그것만큼 행복한건 없는것같다.
어떨땐 고통스럽고 지옥이겠지만 
행복이란 단어를 넘을 만큼
과분한 사랑이 있었다.



힘들땐 서로가 있었다.

언젠간 헤어진다지만
우린, 아닌것같다.


예전의 나는 외롭고 찌질하고 친구하나 없는 
사람이였다면.
지금의 나는 휠씬 성숙하고, 행복한 사람이 된것같다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우린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향해 빛날것이다.

평생 사랑할게
사랑하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