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여주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게임 설명이 시작되었다.
"제한시간은 2분"
"2분동안 공을 더 많이 넣는 쪽이 이기는 거야"
김여주는 정말 간단하게 설명하였다.
"규칙은 그게 끝이야?"
"응"
황당하긴 하지만 괜찮다.
반칙에 대해서는 묻지 않을 거다
이기고 싶다.

나는 농구를 무지 잘 했었다.
제일 잘 했었을 때는 1분에 27개
2초에 하나씩 넣은 꼴이다.
"시작한다?"
3
2
1
"시작"
쏙쏙
지금까지는 던지는 것마다 전부 들어가고 있다.
넣고 잡고 넣고 잡고...
"딸꾹!"
이런.. 너무 긴장을 했는지 딸꾹질이 나왔다.
"하나 둘 셋.. 점..딸꾹!!"
콩콩콩 공이 내 손을 벗어나 위로 올랐다.
공이 농구골대에 빙글빙글 돌다가 툭
옆으로 흘렀다.
"하나 둘 셋.. 점프"
"하나 둘 셋.."
"하나 두.."
"하나.."
"ㅎ.."
띠리띠리!
띠리리띠..
2분에 35개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빨리 시작 안 해?!"
김여주가 나에게 크게 소리쳤다.
"아 으응.."
3
2
1
"시작"
콩
콩
콩
던지는 것마다 다 들어가고 있다.
위험하다.
열 두개
열 세개
.
.
어쩌지? 벌써 내 기록이 따라잡히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니 반대편 골대 밑에 농구공 두개가 있었다.
'그래.. 저거라면!'
나는 반대편 골대 밑 농구공을 가져와 타이밍을 보았다.
하나 둘 셋
하나 둘
하나..
지금!
퉁!
하늘 높이 오른 농구공 두개가 서로 맞닿았다.
김여주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았다.
3초.. 4초..
9초
내 폰에 타이머를 보고 초를 세었다.
내 폰에 타이머를 보고 김여주의 시간을 세었다.
퉁!
투웅
퉁!
땀을 뻘뻘 흘리는 김여주는
2분에 33개
방해를 했어도 잘 나왔다.
"너 왜 방해해?!!"
김여주가 소리를 질러댔다.
미안하긴 하지만 무서웠다.
"진짜 존ㄴ.."
"잠깐만잠깐만!! 내 소원"
김여주는 화를 내어 붉어진 얼굴로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내.. 내일도 나랑 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