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이 필요해요

6화

여주는 아까 아이들이 소매치기 한 사진 찍은 모습을 심각하게 바라보며 집으로 들어왔다. 아이들이 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소파에 앉아 멍을 때리고 있었을 까 여주의 핸드폰에서 전화가 온다. 핸드폰 화면을 확인 한 순간 여주는 한숨을 쉬며 전화를 받는다.

"네 아빠."
📞여주야 지금 시간 있니? 경찰서로 와야될 것 같은데
"왜요?"
📞오면 알려주도록 하지. 얼른 와라
"네."

여주는 아빠와의 전화를 끊은 후 겉옷을 챙겨 밖으로 나간다. 택시를 타고 내린 여주는 경찰서 안으로 들어간다. 경찰서 안에 계신분들께 목례를 하며 서장실 앞에 서며 손을 들고 노크를 한다.

똑똑-

"들어와"

여주 아빠의 들어오라는 소리와 함께 여주는 문 손잡이를 잡고 안으로 들어간다. 여주가 안으로 들어가 아빠가 앉아있는 앞의 소파에 앉는다.

"BTS조직과는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
"정체 안들키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걔네한테 정은 주지 않았고?"
"...네."
"그렇구나. BTS조직들에 대해 알아온거 있어? 예를들어 사진을 찍었다던지"
"..."
"없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걔네들의 정보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괜찮다.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이제 됐다. 가보렴."
"네. 안녕히계세요 서장님."

여주는 서장님에게 인사를 하고 문을 열고 나간다. 여주는 집으로 가기 전에 화장실을 한번 들린 후 손을 닦기 시작한다. 손을 닦으며 한숨을 쉬다가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든다. 여주는 아까 정국이와 석진이가 소매치기 한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 보더니 멈칫한다. 이내 골똘히 생각을 하다가 삭제 버튼을 누르며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는다. 자신이 비추는 거울을 한참동안 멍때리고 바라보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화장실에 나와 집으로 향하는 여주였다. 집으로 터덜터덜 힘 없이 걸어가고 있던 여주는 누군가 자신의 어깨 위에 팔을 둘리자 정신을 차리고 누군지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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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가 집가라고 보내준게 한참 전인데 왜 여기에서 힘 없이 걸어가고 있냐?"
"아..."
"무슨일 있어?"
"아니... 없어."
"...우리 저 공원에 앉아있다가 갈래?"
"공원? 그러던가."

지민이와 여주는 공원 안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맑은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을까 하늘이 넘 예쁜 나머지 여주는 입밖으로 말이 나왔다.

"하늘 예쁘다.."
"그러게"
"..."
"하늘이 예쁜 것 처럼 우리도 예뻤으면 좋겠다."
"넌 충분히 예쁜데?"
"아니. 난 이미 망가졌어."
"... 왜 네가 망가졌다고 생각해? 내가 봤을때는 너는 언젠가 환하게 빛나는 존재인데. 저 하늘보다 더 예쁘게 빛나고 저 태양보다 더 뜨거운 존재야."
"..."
"그러니까 네 스스로 너를 망가트리지마."
"고맙다."

지민이의 고맙다는 말의 끝으로 여주는 지민이를 보며 환하게 웃어보인다. 여주가 이렇게 환하게 웃어보였던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는 지민이다. 여주는 지민이의 놀라는 모습을 보고 물어본다.

"왜 놀라?"
"어? 아니.. 웃는게 생각보다 예뻐서"

지민이의 예쁘다라는 말이 나올줄을 몰랐는지 되려 여주가 더 놀라버렸다. 여주는 얼굴이 붉어진 채로 하늘만 계속 바라보고 있었을까 지민이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유치원생들을 보며 말한다.

"나도 저 나이때는 저러고 놀았는데."
"그럼 저 나이때 다음으로는 뭐했는데?"
"맨날 죽고싶은 생각뿐이었지."

여주는 지민이의 말에 동공이 커지며 지민이를 바라본다. 

"왜 죽고 싶었는데?"
"내가 있어도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죽어도 슬퍼할 사람이 없었으니까."
"..."
"근데 이제는 이런 생각 안들어. 내가 있으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내가 죽으면 슬퍼할 사람도 생겼으니까. 너도 그 중 한명인거지?"
"당연하지. 너가 있으면 좋고, 없으면 엄청 슬퍼할거야."
"행복하다. 나를 위해주는 사람이 한명 더 생겨서. 그러니까 나한테서 떠나지마.."
"...그래"
"근데 네가 없어도 슬퍼하지 않을 사람이 가족 말하는거야..?"
"응."
"..."
"초등학교 1학년때였어."
.
.
.
지민이는 막 올라가는 초등학생때 학교가 너무 좋고 집이 너무 싫었다. 집에 들어가면 반겨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 지민이는 남동생 한명이 있었다. 엄마, 아빠는 계속 남동생 챙기기에만 급급했고 지민이를 바라봐 주지 않았다.  바라만 주지 않은거면 오히려 다행이라고 할 만큼 지민이의 엄마, 아빠는 아예 대놓고 차별까지 했다. 밥을 먹을때도 남동생은 고기반찬에 푸짐하기까지 하는데 지민이는 딸랑 채소만 주고 고기 반찬은 입에 담을 수도 없었다. 어느 한때는 고기가 너무 먹고싶어서 남동생꺼 몰래 먹다가 들켜 밥을 아예 먹지도 못한적이 있었다. 물론 부모님께 화도 내고, 말도 다 해보았지만 돌아오는건 지민이에게 안좋은 말 뿐이었다.

"엄마, 아빠. 저도 좀 챙겨주시면 안돼요?"
"남동생 챙겨야돼."
"남동생도 챙겨주고 저도 챙겨줄 수 있잖아요. 둘다 챙기기에는 어려운거에요?"
"응. 어려워."
"왜 둘다 못챙겨요. 남들은 다 잘챙기는데."
"아. 시발 말 참 많네."
"솔직히 저 챙기기 싫어서 그러시는거 아니에요?"
"응 맞아. 너 챙기기 싫어. 그러니까 제발 내 눈 앞에서 사라져줘."
"왜.. 왜 싫은데요?"
"너는 공부도 못하고, 모자란데다 못생겼어."
"..."
"집에서 나가. 꼴도보기 싫으니까."

지민이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여 볼을 타고 흘러내렸고, 나가라는 말과 함께 신발을 신고 집을 나가버린다. 한참 길에서 방황을 하고 있었을까 강 위에 있는 다리까지 와버렸다. 다리에 가만히 서서 넓은 강을 내려다 보고 있다가 뛰어내릴려고 하는 건지 난간을 타고 위로 올라간다.

"여기서 뛰어내리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겠지..?"

지민이가 난간 위에 올라가 위태롭게 서 있다가 눈을 감는다. 천천히 몸이 기우면서 떨어지려고 하자 누군가 지민이의 발을 붙잡고 강이 아닌 땅 위로 잡아 당기자 휘청거리면서 땅 위로 떨어진다. 정확히 땅 위가 아닌 어떤 남자 위로 떨어졌다. 순식간에 어떤 남자를 덮치는 꼴이 되자 지민이는 놀라며 급하게 일어난다. 그 남자 애는 동글동글한 눈으로 지민이만 연신 쳐다봤다. 순간 그 남자애의 손길이 좋았던걸까? 아님 죽기 싫었던걸까. 그 남자애가 구해준 이 손길이 고맙게 느껴지는 지민이였다.
.
.
.
"그때 나를 구해준게 바로 김태형이었어."
"..."
"불쌍하지?"
"아니. 너 하나도 안 불쌍해. 왜나면 네 주위에는 나도 있고 애들도 있으니까 전혀 안불쌍해."

여주는 과거 이야기를 하던 지민이의 얼굴을 바라봤을때 지민이는 울고 있었다. 그것도 꾹 참으면서. 지민이의 얼굴을 봤을때 여주도 울컥했지만 간신히 참아냈다. 지민이의 표정을 보고 여주는 지민이를 꽉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준다. 한참을 둘이 기대어 위로를 받고 있을까 지민이는 이제 괜찮은건지 여주의 품 안에서 나온다. 지민이는 여주의
품에 있었던게 부끄러운지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앉아 있던 의자에서 일어나 얼른 집에 가자고 한다. 여주는 그런 귀여운 지민이의 모습이 살풋 웃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지민이와 여주는 집을 향해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