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민"

"가지마.."
"..."
"우리 버리고 가지마... 제발 날 또 버리지마.."
여주의 손목을 붙잡은건 바로 지민이였다. 지민이는 여주를 쳐다보지는 않고 고개를 숙이며 여주의 손목을 잡은 지민이의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안버리고 곁에 있어준다면서... 내가 없을땐 슬퍼하고, 내가 있을땐 좋아해준다면서.."
"...."
"내가 잘못했어.. 나는 그냥 너를 조금이라도 알고 싶어서 그랬어.. 클럽에 데려간것도, 고아원에 데려간것도 우린 너를 믿고 의지하니까 데려간거였어. 너를 이용할 생각은 없었어. 우리가 너한테 말하지 못한 이유는... 너가 우리 곁을 떠날까봐 그게 무서워서 말하지 못한거야.. 그러니까 가지마... 제발"
지민이는 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말을 천천히 말한다. 지민이가 너무 슬퍼하는 것이 마음이 아픈지 여주도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지민이는 여전히 여주의 손목을 꽉 잡으면서 가지말아달라고 애원한다. 여주는 마음이 점점 약해지는 것인지 눈이 점점 풀린다. 아이들이 여주를 믿고 여주와 함께 간다고 해도 둘다 힘들어 가는 미래가 그려지기 때문에 여주는 그런 지민이를 보고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여주는 지민이가 잡고 있던 여주의 손목을 떼어내자 지민이는 힘 없는 고개를 들어 여주를 쳐다본다.
"미안해... 생각할 시간을 줘"
"누나..."
"...."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여주는 지민이를 등지고 걸으려고 하자 애절한 목소리를 여주를 부른다. 그것도 '누나'라고...
누나라는 소리에 여주는 깜짝 놀라며 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등지고 걷던 지민이를 쳐다본다.
"기다릴게 누나.. 꼭 돌아와야해. 우리 말썽안피우고 나쁜짓 안하고 얌전히 기다릴테니까 꼭. 꼭 돌아와야해... 알았지?"
"...."
지민이의 마지막 말을 들은 여주는 눈물을 또르륵 흘린채 발걸음을 옮겼다. 지민이는 여주의 등을 쳐다보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린다.
‘여주누나가 날 버리면 어떡하지...? 나 또 버림 받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불안해하는 지민이다.
.
.
.
지민이는 집으로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이들이 거실에서 다같이 기다리고 있는것이 보인다.
지민이가 들어오자마자 다 자리에서 일어나 지민이 곁으로 다가간다. 여주와 같이 안왔다는 것을 깨달은 아이들은
울상으로 표정이 바뀐채 누나에 대해 물어본다.

"박지민 누나는...?"
"생각 좀 한데."
"야!! 너는 김여주는 가버리게 두냐?! 가지말라고 했어야지!!!"
"나도 했어!!! 가지말라고, 우리 버리지 말라고 부탁까지 했어!!! 근데 우리만 생각할 수는 없잖아!! 김여주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거 아니야."
"그러다가 안돌아오면? 그땐 어떡할건데."
"다시 우리가 데려와야지."
"...미친새끼."
여주가 안돌아올까봐 걱정이 되는건지 아이들은 안절부절 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 중 태형이가 입을 열며 지민이와 이야기 한다. 아이들은 일주일이라는 시간 중 매일 매일 24시간 동안 먹는것도 자는것도 제대로 하지 않고 밤마다 '여주가 돌아오게 해주세요.'라고 기도를 하며 여주만 내내 기다리고 있었다.
.
.
.
아이들은 먹는것도 자는것도 잘 하지 않아서 그런지 예전보다 많이 피곤해 보이고, 살도 많이 빠졌다. 아직도 여주만을 기다리며 거실에 다같이 모여 있었을까
띵동- 하며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은 혹시나 기대하는 마음에 문을 살짝 열어보자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렸던 여주가 눈 앞에 서있었다.
여주는 아이들을 보고 웃으며 손을 흔든다.
"안녕?"

"..."
"... 뭐야. 내가 왔는데 반갑지도 않나봐? 다시 갈까?"

"너... 돌아온거야?"
"응. 너네 지켜주려고 왔어."
여주의 말에 아이들은 기분이 좋은지 금방 미소를 되찾으며 여주를 껴안았다. 너무 반가움과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여주는 그런 아이들 품을 꽉 껴안은채 말한다.
"내가 경찰이어서 너네가 오히려 위험해질수도 있어. 많이 가슴 아파할거고 고통스러울거야. 근데 이제 아파도 힘들어도 너희 곁에서 지켜줄게. 좀 부족할지도 모르는 나를 믿고 따라와 주겠니..?"

"당연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