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는 딱 질색인데

양아치는 딱 질색인데



나, 김여주는 오늘 선도부다

그리고 오늘은 내가 선도를 서는 날이다
우리 학교에 요즘 떠들썩한 일이 하나 벌어졌다
소문으로는 강제 전학을 당해서 우리 학교로 온 것
바로 완전 양아치인 학생이 
우리 학교에 전학 온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는 뭐랠까
공부 하는 애들은 열심히 하고
안 하는 애들은 완전 안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면 학교가 이상해진다

공부 하는 애들은 끝까지 이런 일에 관심이 없고
안 하는 애들은 자기들끼리 크게 수군수군 거려서
하는 애들과 안 하는 애들의 싸움이
종종 벌어지곤 한다

하지만 이번 일은 달랐다

그 양아치가 잘생기기로 소문이 나서
웬만한 공부 하는 애들도 다 관심을 가진다

우리 학교에는 또 잘생긴 양아치가 2명 있는데
걔네들은 진짜 사람을 탄다

착한 사람 곁에 있으면 진짜 착해지는데
조금만 질 나쁜 애들 곁에 있으면 바로 쓰레기여서
선생님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인간 만드려 고생하신다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

공부 하는 애들은 물론
공부 안 하는 애들도 오늘 학교에 굉장히 일찍 왔다

때문에 아침 일찍은 시간이 널널해서
설렁설렁 해도 됐던 선도가
참 빡세졌다ㅎㅎ..

그 양아치 얼마나 잘생겼는지 두고 본다

선도를 30분 동안 섰다
물론 그 잘생긴 양아치가 있는지 살피는 것도
잊지 않고 말이다

아무리 살펴 봐도 없었다
역시 양아치는 양아치인가 보다

등교 시간보다 8분 정도가 지났을 때
학주가 선도를 겉자 해서 이제 슬슬 철수하려던 찰나
머리가 파란색으로 염색된,
마이가 착용되지 않은,
넥타이도 착용되지 않은
우리가 생각하는 양아치의 정석이 내 눈에 띄었다

먼저 철수하라 하고 나는 
그 양아치가 교문을 지날 때까지 기다렸다

보통 선도부가 기다리고 있으면 좀 숨다가 오는데
뭐 그리 당당한지 내 곁을 지나가려 했다

어이가 없어서 정신줄을 놓을 뻔했다
하지만 다시 붙잡고 그 사람을 불렀다

"저기요"

"왜요"

"지각에 복장 불량"

"근데요"

"벌점 2점이요"

"ㅋㅋ뭐야"
"첫 날인데도 벌점 매기는 학교가 있나"

"첫 날부터 지각하는 학생도 없을 것 같네요"
"전학생 학반 알아요?"

"지금 알아보러 갈라 합니다~"

이렇게 말한 후 
나를 지나쳐 가려 하는 그 양아치를 잡았다


"벌점은 매겨야 하는데 이름이 뭐에요?"

"최연준인데"

"가보세요"

"나도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하 역기기 싫었다 진짜 정말 싫었다
역기기만 해도 내 인생에 빨간 줄이 그이는 것 같았다
빨리 답하고 상대하지 말자 계속 생각했다

"전화번호 나한테 줄 생각 없어요?"

대체 뭔
이게 뭔 일이야 갑자기 웬 전화번호

"갑자기 뭔 전화번호"

"이뻐서"
"연락하고 싶은데 어떻게 좀 안 되나"

뭐 이런 미친
번따는 처음이다

"..ㄴ네?"
"..어..네네"

"ㅋㅋㅋㅋㅋㅋㅋ"
"아 처음인가 꽤 순수하네"

뭐야 자꾸..
근데 내가 생긴 건 고양이처럼 생겨서
남자 많을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남자 친구 한 번 못 사귀어 본
모솔이다..

"여기요"

양아치의 기억력은 뭣 같을 거 같아서
친히 벌점 종이에 내 전화번호를 써서 주었다

"ㅋㅋ오 깡 좋은데"
"벌점 종이에 전화번호를~"

"지각이세요 빨리 들어가세요"
"저도 많이 늦었어요"

"수업시간에 연락하면 답해줄 거에요?"

"아니요"

"아 왜"
"이 학교 폰 안 겉는다며"

"들어가서 수업 집중하세요"

아효 뭐 저런 애가 다 있어
근데 진짜 잘생기긴 했구나..

양아치만 아니었어도 딱 내 건데
내가 양아치는 딱 질색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