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한테 욕했는데 어쩌냐.txt

부장한테 욕했는데 어쩌냐_1

[HOT] : 부장한테 욕했는데 어쩌냐

글쓴이: 오즈의맙소사

조회수: 29365 | 좋아요: 999 | 댓글: 242




응. 제목데로. 나와 같은 월급루팡들은 알 거야. 월급이 얼마나 귀하디 귀한 존재인지. 우리의 치느님을 사주시고 술을 사주시는 분인 걸. 난 화사 들어온 지 불과 6개월 밖에 안됐는데 시발 부장 새끼한테 욕해버림.


시발시발한 시발점은 몇 시간 전으로 거슬러간다. 어젯밤 새드 드라마 쳐보고 띵띵하게 잘 만들어진 마카롱 눈에 달고 출근했는데 엘베에서 부장님 마주쳤다. 내 눈 보고선 부장새끼존나 실실 쪼개더니 한마디 뱉었음. 왜 마카롱을 붙이고 오냐고. 그럼 난 자본주의의 미소를 작창하고 ㅎㅎㅎ어제 슬픈 드라마 봤거든요ㅎㅎ하면서 자알 받아쳤다. 근데 아니 부장 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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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잘 구워졌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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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니 슬프스...^^"



1절을 모르는 놈이었음을...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나였다. 마주칠 때마다 마카롱 맛있겠네. 라던가 달달하겠네. 라던가 진짜 재미도 없는 멘트 치는데 진짜 죽빵 날리고 퇴사할까 했지만 착한 내가 참기로 했다.


잠잠해지나 싶었는데 글쎄 부서 사람들 다 있는데 미친 건지 마카롱 씨! 파일 수정 부탁드려요! 하는 거. 진짜 속으론 부장 새끼 뺨 백번 넘개 갈겼음. 심호흡하고 이메일창 열었는데 시발 세상에 마상에 내 이름 있어야 할 자리에 "마카롱 씨."'라고 떡하니 박혀있었다. 진짜 이 까득까득 갈면서 조오온나 정성스럽게 내 이름으로 바꿔둠.


그래. 여기까진 약과에 불과했다. 점심시간이 찾아오고 부서 사람들끼리 근처 고깃집에 갔는데 부장 새끼가 마카롱 씨~마카롱 씨~이러는 거...진짜 별의 여신 쥬쥬 들고 있던 5살짜리 애의 시선도 나한테 쏠렸음. 엄마. 저 아줌마 이름이 마카로니야? 응. 마카로니 아니고 아줌마도 아니다^^ㅎㅎㅎ 걍 불판 뒤집어쓰고 앰뷸런스에 실려갈까 고민까지 했다.


점심 먹고 회사 들어가는데 또.부.마... 또 부장님이 마카롱이라 불렀다. 회사 로.비에서. 데스크 직원들부터 높은 직급 분들까지 싹 다 나 쳐다보면서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려. 진짜 개쪽. 부장 새끼도 뭔가 잘못된걸 느꼈는지 동공지진 일어남. 그걸 저 때 안 것도 참 신기해.



"브증늠...즌 므크릉으 으니르그으..."



"미안해요...자연스럽게 말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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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자리에서 어퍼컷 날리고 퇴사할까. 진지하게 생각해 봤음. 근데 여기도 졸라 어렵게 들어온 데라 여기서 나가면 그냥 알바 오지게 뛰어야 해서 그 어렵다는 애국가 4절까지 외우고 파들파들 떨리는 입꼬리 올리며 씩 웃었다.



"빨리 올라가죠. 부서 사람들이 기다리겠어요 부장님!(새끼)"



"그러죠...진짜 미안해요. 이 사원."



"아하하...괜찮아요!(시발)"



그렇게 몇시간뒤...일 터진다. 오늘 야근이어서 키보드 워리어 마냥 키보드만 두들기다가 부서에 아무도 없는 거 보고 잠시 쉬기로 함. 그때 내 동기가 수정본 보내줬는데 글쌔 이름이 마카롱...시발 힘들어 죽겠는데 화까지 나서 급발진 해버렸당-☆



"아오!!! 저 부장새끼!! 가다가 바나나 껍질 밟고 넘어져라! 하얀색 신발 신고 물웅덩이나 밟아라!!! 진짜 어느 정도의 빡대가리면 내 이름도 기억 못하고 마카롱 마카롱 이래??? 아아악!!! 짜증 나!!!"



응. 벌떡 일어나서는 저렇게 욕이란 욕은 다 하면서 부장 새끼 욕했거든? 그나마 통쾌하더라. 그래서 흐흠~이러면서 자리에 앉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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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주세요. 이 사원. 너무 빨라서 잘 못 들었네요."



나 조옷 된 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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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익명: 응 너 조옷 된 듯

ㄴ익명: 퇴사각 나왔네


익명: 혹시 오늘 하늘색 카디건 입었어?

ㄴ글쓴이: 어캐 앎?

ㄴ익명: 나 그 옆 회사에서 일하는데 고깃집에서 너 본 거 같아

ㄴ글쓴이: 시발.


익명: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됐어?

ㄴ글쓴이: 화장실로 튀었어...

ㄴ익명: ㅉ

ㄴ익명: 쯧 너무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익명: 그럼 넌 당근해

ㄴ익명: 도랏나

ㄴ익명: ㅅㅂㅋㅋㅋㅋㅋㅋ


익명: 볼 거 생겼누

ㄴ익명: 나 알람 키워드 부장으로 해둠. 담편 기다릴게!!

ㄴ글쓴이: 진짜 개새끼들인가

ㄴ익명: 부서에서 부장 욕한 너보단 똑똑할듯

ㄴ글쓴이: 응. 내가 벼시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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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화장실로 대피했다고 했자나


지금 부장새끼가 전화해 시발 어디 있냐고...


나 어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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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익명: 부장님 저 똥 싸는중...

ㄴ익명: 마카롱 똥쟁이 될 일 있니

ㄴ익명: 마똥이

ㄴ익명: 마똥이 ㅁㅊㅋㅋㅋㅋㅋ


익명: 솔직해지는거 어때. 아~부장님! 저 지금 부장님한테 욕한거 온 동네에 소문내고 있어요!

ㄴ익명: 너무 솔직한데ㅋㅋㅋㅋㅋ

ㄴ익명: 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쓴이: ㅇㄴ얘들아 나 진지해...

ㄴ익명: 응

ㄴ익명: ㅇㅇ

ㄴ익명: ㅇ

ㄴ익명: .

ㄴ글쓴이: 너희 존나 미워


익명: 트월킹 추면서 나오면 부장 새끼도 널 미친년으로 보고 피하지 않을까?

ㄴ익명: 속보입니다. 오늘 땡땡 화사에서 트월킹 추면서 나오는 직원이 발견돼•••

ㄴ익명: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익명 리포터?

ㄴ익명: 현장에 나와있는 박익명 리포터 입니다.

ㄴ글쓴이: 작작해라


익명: 퇴사 갈겨

ㄴ글쓴이: 니 갈긴다

ㄴ익명: 먄

ㄴ익명: 존나 성의 없노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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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연재 스타트


어째서인지 밑부분이 날아가서 재업해요ㅠㅠ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