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한테 욕했는데 어쩌냐.txt

부장한테 욕했는데 어쩌냐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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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모두들 안녕 내가 누군지 아니? 내가 바로 부장한테 욕한 미친년이다. 반응이 넘 홧홧해서 담편 가져왔어...^^

그날 화장실에 숨었다고 했자나...그리고 거기서 1시간을 앉아있었음. 다리는 피카츄가 백만 볼트 쏜 마냥 찌릿찌릿거렸음... 혼자 야옹 이 지랄하면서 버텼다. 진짜 그때 나갔으면 나 지금까지 부장한테 욕먹고 있었을지도.

동기한테 부탁해서 짐 다 챙기고 집으로 달렸음. 동기가 그런 나를 의아하게 봐서 일일이 다 설명해 주니 내 대갈빡 갈기더라.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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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내가 이 미쳐돌아버린 개썅년을 어찌할까..."




놀랍게도 친해진 지 2주 밖에 안된 동기 새끼ㅇㅇ. 친화력 오지게 좋은 새끼라 이젠 20년 지기 부 rrral 친구 마냥 지랄맞게 지내는 중..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이 새끼가 수정본에 마카롱이라고 쓴 놈임.

어찌어찌해서 집에 도착하고 휴대폰 탁 켰는데 부장님한테 서부터 카톡이 우르르르...진짜 카톡이 비트박스 하는 줄. 뭔지 알지? 막 카캐캐캬까카까깨까톡. 대충 뭔지 이해하잖아. 쨋든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카톡을 봤을 때 내용이 가관이었음...

첨에는 어디냐고 묻다가 내가 욕했던 거 다시 말해달래. 꼬박꼬박 적어두겠다고. 만화 보면 캐릭터들 돌처럼 딱 굳는 장면 하나씩 있잖아. 그리고 쩌적하고 금 가는 거. 내가 그랬음...심장이 무슨 몇 초 간격으로 맞춰둔 알람 마냥 쿵쾅쿵쾅. 두근두근. 세근세근. 네근네근. 다섯근다섯ㄱ...그만할게. 어쨌든 아직도 그래.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혼자 첩보 영화 찍으면서 요란하게 집으로 컴백. 근데 뭐지. 게으름을 나무늘보 뺨치는 우리 멍멍이가 꼬리를 붕붕 흔들면서 오는 거야.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음. 직감으로 느꼈거든. 이 새끼 뭐 잘못했구나. 급하게 신발 벗고 들어가니 보이는 처참한 현장. 우리 집에서 전쟁이 일어났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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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끼이잉..."



"아이고...내 뒷목..억..."



이곳저곳에 널려있는 사료들, 내가 몇 시간 동안 맞추던 1000피스 퍼즐...그리고 분명 냉장고에 있었던 삶은 소고기가 오직 봉지만 처참히 남아있었다. 내 저녁이었는데.


그런데 왜 갑자기 글을 썼냐고?




"안녕하세요, 이 사원."




"...홀리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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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난 것도 우연인데, 밥이나 같이 먹죠."




장 보러 갔다가 부장 마주쳤으니까 ㅅㅂ



나 좀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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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익명: 나 이러다 마똥이 개인 의사 될 듯. 너무 많이 살리는데
 ㄴ익명: 그럼 난 경찰.
 ㄴ익명: 난 소방관.
 ㄴ익명: 난 부자.
 ㄴ익명: 난 재벌 될 듯.
 ㄴ익명: 너희들 꿈 쓰지 말고;;


익명: 누구세에욥? 저 뚱인데요?
 ㄴ익명: 미친ㅋㅋㅋㅋㅋㅋ


익명: 아아...주여...지금 늙은 양 하나 보냅니다...
 ㄴ글쓴이: 시바롬아
 ㄴ익명: 자연스러웠다
 ㄴ글쓴이: 퍽이나ㅅㅂ


익명: 사람 잘못봤다고 해
 ㄴ익명: ???: 난 제국 그룹 셋째다.
 ㄴ익명: ???: 난 막내딸이다. 호~호~호~
 ㄴ익명: ???: 가자 익명야
 ㄴ익명: ???: 응 오빠
 ㄴ익명: 갑자기 뭔 전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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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누군지 알 거 같아.


내가 그 NJ회사 다니거든? 그 유명한 패션회사. 근데 쓰니 글 올라온 날 내가 로비에서 마카롱 들었던 거 같아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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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익명: 부장 어떰?
 ㄴ글쓴이: 존잘
 ㄴ익명: ???
 ㄴ글쓴이: 만약 내가 생각하는 게 맞는다면 그 부장은 존잘인 부장. 어린 나이에 부장돼서 인기 오지게 많음.


익명: 친해져봐
 ㄴ글쓴이: 내가 낯을 많이 가려서..잇힝☆
 ㄴ익명: 찾았다 금쪽이
 ㄴ익명: 도랏ㅋㅋㅋㅋㅋㅋ


익명: 근데 NJ회사면 월급 어마어마할 텐데...
 ㄴ익명: ㅇㅈ


익명: 시바 추리하지 말고 나 좀 살려달라고ㅗㅗ
 ㄴ글쓴이: 본인 등판
 ㄴ익명: 살려달라고
 ㄴ글쓴이: 미안하지만...난 네 의사가 아닌걸?
 ㄴ익명: 아오 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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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말 존나 안 듣는 너희 덕분에 지금 식당에 앉아있다^^ .

난 개 초조한데 부장 새끼는 여유롭길래 좀 킹 받아서 나도 어색하게 여유로운 티를 냈음. 그러니까 존나 쪼개는 부장. 머리 갈길까 했음. 근데 나도 자존심이라는 게 있잖아...그래서 부장이 뭐 말할 때마다 대꾸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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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먹을래요. 이 사원?"




"부장님은요?"




"제가 먼저 물었습니다."




"그럼 먼저 대답하세요. 먼.저. 물었으니까. 전 나.중.에 대답할게요^^"




"아, 그럼 전 마.카.롱처럼 달달한 거 먹으려고요^^"




"어머, 그럼 전 누구처럼 기.억.력 안 좋은 생선구이 먹을게요^^"




"지금 해보자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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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그렇게 느꼈나 봐요? 전 시작도 안 했는데."




"..."




솔직히 존나 통쾌했음. 부장 새끼 부들부들 떨면서 주문하는데 진짜 변비 탈출할 때보다 시원했다. 그렇게 음식 기다리는데 지잉 울리는 내 폰. 보니깐 전 게시물 댓글이었음...진짜 누군진 모르겠는데 댓글 다는 타이밍 오지더라?^^ 내 두발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진짜.

부장 볼까 봐 우당탕탕 하며 폰 주머니에 욱여넣음. 그 댓글에 대댓글 다는 알람 오지게 울리고...식은땀 줄줄줄.. 제발 그냥 무시하길 바랐는데.




"무슨 알림이 그렇게 울리나요. 이 사원?"



"아...아무것도..."



"그럼 그냥 테이블에 올려두세요. 식은땀도 흘리시네."



"저...저..."



"아님 뭔가 보여주면 안 되는 건가요?"



"저 화장실!!!"




하고 튀었음.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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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익명: 와 존잼
 ㄴ익명: 인소 읽는거 같아ㅋㅋㅋㅋ
 ㄴ익명: ㅇ? 이거 인소 아니였음?
 ㄴ익명: 넌 그때까지 뭘 읽은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익명: 이번에야말로 첩보 영화를 찍어보는건 어때?
 ㄴ익명: ㄴㄴ드라마로 찍어야 오래 볼 수 있음.
 ㄴ글쓴이: ...얘들아 ㅈㅂ..


익명: 쓰니야 미안. 너무 재미있어. 더 살려달라고 빌어줘
 ㄴ익명: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명: 왜 계속 화장실로 튀는거야
 ㄴ익명: 그럼 어디로 튐?
 ㄴ익명: 근처 편의점
 ㄴ익명: 그럼 편의점 가서 저 여기서 좀만 숨어있을게요~ 이 지랄하게?
 ㄴ익명: °0°
 ㄴ익명: 표정 개킹받네ㅋㅋㅋㅋ


글쓴이: 얘들아 제바알...ㅠㅠ
 ㄴ익명: 아직도 ㅎㅈㅅ?
 ㄴ글쓴이: ㅇㅇ...
 ㄴ익명: 옹
 ㄴ글쓴이: 그게 끝?
 ㄴ익명: ㅇ
 ㄴ글쓴이: ㅇㄴ, 니 왜 사냐
 ㄴ익명: 난 삼인데
 ㄴ글쓴이: ...
 ㄴ익명: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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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 홧홧해서 가져왔습니닷🙈


담편은 진짜 2022년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