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한테 욕했는데 어쩌냐.txt

부장한테 욕했는데 어쩌냐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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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너희 진짜 사탄을 넘어서 오탄이구나. 진짜 내가 너무 실망해서 치킨 뜯었잖아. 왜 며칠 동안 안 올라왔냐고 묻진 마...^^

그날 무슨 일이 있었냐고? 아무 답을 찾지 못해서 그냥 화장실 나왔음. 휴대폰 전원 끄고 여유로운 척 걸어갔단 말이야? 근데 미친, 자리에 내 음식이랑 물건밖에 없었음. 진짜 없던 어이까지 털리는 거야; 멍 때리다 자리에 앉았는데 아주머니가 말씀하시길.

응 먼저 갔대.

화 뻗쳐서 그냥 포장해달라고 하고 몇 분 기다리다 나가려는데 급하게 붙잡는 아주머니. 의아한 눈으로 보니깐.




"계산 안 해?"




"..예?"




"총각이 다 계산 안했우. 딱 자기 것만 계산하고 나가던디?"




"하하하...하하하!!!"(개씨발또라이새끼)




레알 파들파들 떨면서 계산하고 나왔음. 딱 자기 것만 계산했대. 미친 거 아니야? 버스에서도 엘베에서도 씻을 때도 잘 때도 꿈에서도 이 까득까득 갈면서 그 새끼 어떻게 조질까만 고민했다.

다음날 찾아오고 어제 포장한 생선구이 먹고 출근했음. 아침에 부장 새끼 마주치면 진짜 살인 저지를 거 같아서 컴뷰터 모니터에 대가리 박고 게임 중독자처럼 일만 했음. 점심 지나고 자리에 앉았는데 지잉하고 울리는 폰. 보니깐 부장 새끼였다. 프로젝트 ppt 수정해달라고 톡 한 거야. 내가 잘못한 게 맞으니까 그냥 꾹 참고 수정했는데 또 톡 왔다...보니깐 테마가 마음에 안 든다고 바꿔달래..ㅋㅋㅋㅋ

그때부터 시작됐음. 수정할 부분을 찾는 새끼와 수정할 부분을 수정하는 년의 싸움이... 창과 방패의 쌈박질이 시작된 거. 처음에는 카톡으로 [수정해주세요.] [수정했습니다.] 하면서 주고 받았는데 점점 귀찮아지니깐 [수정부탁해요.] [했습니다.] [수정부탁.] [완료.] [수정.] [끝.] [ㅅㅈ] [ㅇ] [ㅅ] [.] 저 지경까지 온 거ㅋㅋㅋㅋㅋ 심지어 부서 단톡방이여어 부서 사람들 처음엔 꼬박꼬박 읽다가 알람 껐는지 숫자가 안 줄어드는 거야. 하긴 끝까지 보는 것도 대단한 거지...

뭐...어쨌든 수정 오지게 찾고 오지게 하니깐 응 우리 부서 ppt가 제일 완벽했음. 깐깐하기로 유명한 사장도 아무 말 안 했어. 돌아오니깐 지 동기도 박수 치면서 하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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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미친또라이ㅎㅎ"




"누가 보면 지는 안 그런 줄ㅎㅎ"




"넌 도대체 목숨이 몇 개냐."



"한 개."




동기든 대리든 내 어깨 한 번씩 토닥이고 가더라. 왠지 모를 뿌듯함이 들었음. 룰루 하면서 자리에 탁 앉는데 뭔가 머리서부터 주륵 하고 흐르는 거야. 진한 카페인 향기가 느껴지고 하얀 와이셔츠 젖고 급하게 정신 차리고 고개 휙 돌리니까 안절부절못하는 신입이 미안하다고 눈물 매달고 있더라.

울까 봐 괜찮다고 우쭈쭈 달래는데 응 우리한텐 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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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짓이죠."




"아니...전..."(울먹)




"실수라 해도 사과만으로 해결될 일은 아닌듯한데요."




"저도 아는데..."(그렁)




"ㅂ, 부장님! 울려고 하잖아요...!"




급하게 부장님 말렸지만 신입은 뿌엥 눈물 터트리고 도망갔다. 난감해지는 건 나. 부장 새끼 노려보니까 뿌듯하게 웃고 있더라. 한 건 해결했다는 듯이.


저 새끼 죽여도 된다는거지. 죽이라는 신의 신호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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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익명: 멈춰!
 ㄴ익명: 쓰니야 진정해
 ㄴ익명: 다른 방법으로 엿 먹이자.
 ㄴ익명: 그럼 또 살려달라 하겠지?
 ㄴ익명: 뭘 물어
 ㄴ글쓴이: 개새끼들


익명: 신이 너를 아는지부터 알아보는 게 어떤지
 ㄴ익명: 알겠지;;
 ㄴ익명: ㄴㄴ아는데 이제 내가 왜 이런 년을 만들었지 하고 외면할지도.
 ㄴ익명: 천재다
 ㄴ글쓴이: 이건 너희를 죽이라는 신의 신호인가보다ㅅㅂ


익명: 아 살려줘가 아니네
 ㄴ익명: 쩝
 ㄴ익명: 쭙
 ㄴ익명: 짭
 ㄴ익명: 쫍
 ㄴ익명: 찝
 ㄴ익명: 쯤
 ㄴ익명: 사탕 먹냐


익명: 죽이고 경찰이 찾아와서 화장실로 튀는 쓰니. 그럼 또 살려달라고 하겠지?
 ㄴ익명: 빅픽쳐?!
 ㄴ익명: 뒤에 물음느낌표 왠지 모르게 킹받네
 ㄴ익명: >.ㅇ
 ㄴ익명: 그냥 킹받네
 ㄴ익명: 힝힝...ㅠ
 ㄴ익명: 어디서 야생마가 우는 거야
 ㄴ익명: 시바련이


익명: 정강이 차고 회장실로 빤스런 드가자
 ㄴ익명: 미쳣나ㅋㅋㅋㅋㅋㅋㅋㅋ
 ㄴ익명: 진짜 돈건가ㅋㅋㅋㅎㅋㅋㄹㅋㅋㅋ
 ㄴ익명: 이걸 재미있게 보고 있는 우리가 애초에 돈거임
 ㄴ익명: 아ㅋㅋㄹㅋㄹㅋㅋ


익명: 오늘도 개재미있다ㅋ ㅋ ㅋ ㅋ ㅋ ㅋ
 ㄴ익명: ᄋᄂ 너 우주폰에서 사과폰으로 바꿨냐?ㅋㅋㅋㅋ
 ㄴ익명: 오 어캐앎?
 ㄴ익명: 웃는 거 중간중간 띄어쓰기 뭐냐ㅅㅂㅋㅋㅋㅋ
 ㄴ익명: 우리 교수님인 줄
 ㄴ익명: 미친년아ㅋㅋㅋㅋ큐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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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쓰니 누군지 알 거 같은데 가서 물어볼까



니가 너네 부장 욕 한 년이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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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익명: 또라이다
 ㄴ익명: ㄴㄴ평범한 또라이가 아니야
 ㄴ익명: 세상에 놀라운 일이에 제보해야 할 듯
 ㄴ익명: 익명 커뮤니티에 한 또라이가 있다?!
 ㄴ익명: ㅅㅂㅋㅋㅋㅋㅋㅋ


익명: 가봐
 ㄴ글쓴이: 얼마
 ㄴ익명: 얼마면 되는데
 ㄴ글쓴이: 사딸라
 ㄴ익명: 비싸
 ㄴ글쓴이: 사~딸라!
 ㄴ익명: 노놉
 ㄴ글쓴이: 안 가 퉤
 ㄴ익명: 세상에서 가장 임팩트 있었던 3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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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왔다.

그렇다고 바로 스크롤 하진 말고.


정확히 40분 전으로 거슬러간다. 퇴근하고 집에서 맥주 마시고 있는데 폰 울리는 거임. 뒤집으니까 동기놈. 나와서 술 마시자고 하는 거야. 근데 이미 다 씻은 상태고 나가긴 귀찮아서 짤막하게 ㄴㄴ하고 보냈단 말이야. 근데 이 새낀 포기라는 걸 잘 안 해서 도배 시작함. 지잉지잉...징징징징 하면서 폰 뜨거워지고 그래도 끝까지 무시했다.

계속 무시하다가 조용하길래 다시 맥주 마시는데 지이이이잉... 진동이 길어서 전화겠구나 해서 다시 폰 뒤집었는데 빙고. 친구도 많을 텐데 나한테 지랄하는 게 이해가 안 갔음. 왜 무음 안 했냐고? 그야 또 다른 사람한테 중요한 문자 오면 어떡해.

그러다 또 조용해져서 심호흡하고 맥주 드링킹. 오늘 낮에 있던 일 때문에 속 썩었거든. 비하인드 풀자면 신입 달래는 건 나였고 그런 신입을 아니꼽게 보는 건 부장이었음. 진짜 존나 재수 없어서 정강이 킥 할까 했는데 신입이 훌쩍훌쩍거리길래 걍 참았다.

다시 돌아와서 그 동기 새끼의 지랄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음... 20분 동안 저 지랄한 게 믿기니? 결국 참다 참다 마지막으로 지잉 울렸을 때 폰 들어서 바로 귀에 갖다 댔다.




"아오!! 작작하라고 개새끼야!!!"




-"..."




"부장 때문에 빡친 거 푸는 중인데 왜 지랄이야 왜!!!"




-"...이,"




"이 뭐. 뭐 뭐 뭐!!! 이 미친년이라고 욕하게? 해! 내가 미쳐도 부장 새끼보단 멀쩡하거든!!!"




-"...이 사원."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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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났었나 봐요."




"..."(미친)




홀리몰리 세상에 마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부장이었음.. 보니깐 카톡으로도 문서 잘못 보냈다고 확인해달라고 보냈는데 동기 새끼 땜에 묻혀버린 거지. 그냥 바로 뚝 끊어버리고 무음으로 바꿔둠. 



얘들아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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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익명: 나 방법알아.
 ㄴ글쓴이: 뭔데?
 ㄴ익명: 일단 종이랑 펜 가져와
 ㄴ글쓴이: ㅇㅇ가져옴
 ㄴ익명: 그리고 맨 위에
 ㄴ글쓴이: ㅇ
 ㄴ익명: 퇴사서라고 적어
 ㄴ글쓴이: 아 시발


익명: 살려주기 시른뎅
 ㄴ글쓴이: 나가뒤져
 ㄴ익명: 왜 나가 뒤져? 다는? 라는? 마는? 왜 하필 나?
 ㄴ글쓴이: ...
 ㄴ익명: 아 웃었어 존심 상해ㅠ


익명: 쓰니 미치기 일보직전ㅋㅋㅋㅋ
 ㄴ익명: 그럼 넌 파 쳐
 ㄴ익명: 난 솔 쳐야지
 ㄴ익명: 진짜 환멸 난다


익명: gaejamitnae
 ㄴ익명: 개재밋네ㅋㅋㅋㅋ왜 영어로 쓰는거야ㅋㅋ
 ㄴ글쓴이: 너희 죽을준비해. 내가 찾아간다
 ㄴ익명: 그럼 쓰니 넌 밥을 준비해!
 ㄴ글쓴이: 아아악 제발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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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