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이게 뭐하는 짓이야.
나는 냄비에 담겨있는 내용물을 저으며 중얼거렸다.
어쩌다가 나는 윤정한 병문안을 오게된 것일까.
한숨을 쉬며 계속 저었다.
그릇에 조금 덜어내곤 식탁으로 가져갔다.
윤정한은 죽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
"계란죽···?"
"어 , 만들 수 있는게 그거 밖에 없었어."
숟가락을 든 윤정한이 죽을 휘젓기만 했다.
불평하지말고 먹어라.
나의 말에 한숟갈 떠 후후 불곤 입에 넣었다.
ㅎ , 맛있다.
그가 얕게 웃곤 한숟갈을 다시 떠먹었다.
급하게 입에 넣은 탓에 입 천장을 데었다나 뭐라나.
물을 맥이는 도중에 초인종소리가 들렸다.
나는 인터폰으로 누군지 확인했다.
누구냐고 묻는 윤정한에 대답해주었다.
"니랑 친한 애들."

"최승철 걔네?"
"어 , 들여보ㄴ , 아 왜!"
최승철이라는 말에 윤정한이 급하게 일어나 나는 자신의 방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러면서 만약에 들어올거 같으면 옷장에 숨어.
라는 이상한 말을 해댔다.
나는 얼떨결에 윤정한 방에 가둬졌다.
칫 , 방문 앞에 쭈구려 앉았다.
다행히 핸드폰을 들고들어와서 폰을 꺼내들었다.
그때 밖에서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렸다.
전부 다 온건가···.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야 , 몸은 좀 괜찮냐?" 승철
"ㅇㅇ , 약 먹어서 좀 나아졌어." 정한
"여주도 오고싶어했는데 , 니가 여주 싫어하잖아." 지수
"다행이네 , 안데려와서."
이상한 공기가 흘렀다.
방안에 있는 나도 느껴지는 거실의 분위기.
윤정한과 홍지수 사이에 무언가 있었다.
"에이 , 여주가 갑자기 왜 나와." 준휘
"죽 사왔는데 먹을래?" 순영
"아 먹었어 , 계란죽."
"니가? 너 계란죽 싫어하잖아." 원우
"아 , 하하 무슨 소리야 나 계란죽 좋아해."
"전에 계란죽 사왔을때 왜 이거 사왔냐고 ×랄했잖아."
아무도 없는것처럼 할거면 연기 좀 잘하던가.
나는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시선을 폰으로 돌렸을땐 난 자리에서 일어설 수 밖에 없었다.

"윤정한 , 이 신발 뭐야? 너 검정색 신발 없잖아."
"아 그거? 새로 샀어!"
"새로 샀는데 이렇게 더럽다고?"
저×낀 눈치가 왜이렇게 빨라.
나는 그생각을 하며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이지훈이 방문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안에 누구있지?
이지훈의 목소리가 들렸다.
있긴 무슨 , ㅎㅎ 올 사람이 누가있어.
윤정한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나는 빠르게 발을 돌려 옷장으로 향했다.
옷장 문을 닫자마자 방문이 열렸다.
이지훈은 다행히 문이 닫히는걸 못 본듯했다.
한번쓱 둘러보곤 문을 다시 닫았다.
나는 몸에 힘을 풀곤 축 처져있었다.
나는 옷장 문을 천천히 열었다.
다행히도 이지훈은 정말 나간 것이였다.
나는 천천히 걸어가 침대에 걸터 앉았다.
그러고 좀 있으니 밖은 다시 시끌시끌 해졌다.
"근데 , 요즘 여주 이상하지 않아?" 명호
"맞아 , 요즘 좀 뭔가 불안해한달까?" 민규
"그 , 나 사실 여주 의심했었거든." 석민
"여주를? 왜!" 지수
"아니! 이상하잖아. 저번에 은하린이 거의 하루종일 안보였던 날. 그날 갇혀있었다며."
"그리고 , 오늘은 확신했어. 우리가 알던 진여주는 ,"
진짜가 아니라 그저 두번째의 캐릭터라는 걸.
그래 , 그는 아까 들어던 것이였다.
못들어서가 아니라 놀라서 물어본 거였다.
"무슨소리야?" 지수
"오늘 같이 복도걸어가는데 , ···중얼거리면서 욕하더라고."
"그래 욕할 순 있어 근데 , 그 뒷말에 충격이였어."
"뭐라고 했는데."
"은하린 그년만 없었더라면 , 걔넨 다 내거였는데.라고 , 독기 찬 눈으로 말하더라."
"나 이젠 진여주랑 못 다니겠어 , 정말 정말로 진여주가 하린이를 가둔거라면? 난 , 난 하린이에게 미안해서 안되겠어."
이석민의 말을 끝으로 더이상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유는 뻔했다.
머릿속의 생각을 정리중이거나 ,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 미안하다며 하소연하는 그를보고 놀랐거나.
난 다리를 올려 감싸안았다.
저렇게 울며 말할 정도로 내가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나는 그저 , 가식떠는 그녀가 보기 싫었던것 뿐이였다.
날 좋아하게 된건 , 저들의 마음이 문제다.
난 무릎에 고개를 파묻었다.
밖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말소리가 들렸다.
"잠깐 니 방에 들어갈게 , 얘 좀 달래고 할 말이 있어서." 순영
젠장 , 나는 빠르게 몸을 숨겼다.
옷장 문 틈으로 보이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달칵 , 하며 문이 닫혔다.
권순영은 이석민을 침대 끝부분에 앉혔다.
이석민은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권순영이 말하기를 기다렸다.
5초정도의 정적이 흐르고 권순영이 입을 열었다.

"하린이 좋아해?"
"···뭐?"
"좋아하냐고 , 이성으로."
"···."
"너의 마음을 모르겠으면 걔랑 손을 잡는 다거나 안는다고 생각해봐. 어때 , 싫어?"
"아니 , 아무렇지도 않아."
"난 생각했을때 , 좋았어. 생각으로만 그러지말고 현실에서도 그러고 싶었거든."
난 의도치않게 권순영의 마음을 알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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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시간이 왜이렇게 빨리 가는거죵...
조금만 있으면 완결이네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