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좀 갈때 안됐냐?"
시간이 몇신데 아직도···.
나의 말에 다들 나를 쳐다보았다.
내쪽으로 몰려들더니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뭐 , 또 뭘 바라는데?"
"하린아 , 우리 자고기면 ㅇ ,"
"가버려."
아아 , 자고갈래~
앙탈을 부리는 윤정한의 이마를 밀어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권순영이 말했다.

"자면 안돼? 재워주면 나중에 우리집에서 재워줄게."
이걸 때릴수도 없고.
권순영을 째려보았다.
그러자 권순영은 안먹힐 걸 안다는 듯이 스르르 뒤로 빠졌다.
아무리 소설 속이라지만 안되는건 안되는거다.
그 어떤 무슨 일이 있어도.
이지훈도 찡찡 거리는 애들이 귀찮았는지 바닥에 대자로 누워있다.
아 그래! 자고 가!
결국 소리쳤다.
나의 말에 다들 신나서 거실 이곳 저곳을 뛰어다녔다.
앉아 , 나의 말에 다들 거실바닥에 앉았다.
뭔가 유치원생 같단 말이지···.
바닥에 앉아 나를 바라보는 그들을 보며 생각했다.
이게 정말 소설이라지만 , 지금만큼은 행복하다.

다음날 다섯명이서 등교를 했다.
다섯명이 우르르 다니니 이목이 끌릴 수 밖에.
운동장엔 진여주와 그런 진여주를 감싸고 있는 남주들이 있었다.
부승관은 나를 본 것인지 그 무리에서 빠져나와 내쪽으로 달렸다.
내 옆에 서선 자연스럽게 같이 학교로 들어갔다.
그런 부승관이 이상했는지 최한솔이 부승관에게 따지듯 물었다.
"니 뭐임? 갑자기 왜 친한 척?"
"친한 척이 아니라 , 친한건데?"
그치? 은하린.
나에게 팔짱을 끼며 말했다.
니 멋대로 생각해~
그리곤 반으로 쏙 들어갔다.
저것들이랑 있다간 정말 내가 여주가 되버린 기분이 들거야.
그 생각으로 자리에 엎드렸다.
근데 가만 , 진여주 벌써 퇴원했어?
역시 클리셰 덩어리인 이 소설이 뭘 못하겠어.
라는 생각으로 눈을 감았다.
역시 아침이라 그런지 잠에 쉽게 빠져들었다.
한참 잘자던 때 누군가 나의 책상을 두드렸다.
고개를 돌리며 그냥 자려고 했지만 계속 두드리는 탓에 고개를 들었다.
누군데 계속···.
최승철이 주머니에 손을 넣곤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깐 나와 , 그의 짧은 말을 듣곤 따라나갔다.
졸려죽겠는데 불러낸 그가 짜증났다.
계단을 오르더니 옥상 문을 열었다.
내가 들어오니 문을 닫곤 누가 들어오지도 , 나가지도 못하게 몸으로 막고있었다.
"뭔데."
"혹시 , 너 옛날에 나 좋아했어?"
"···뭐요?"
내가 미쳤다고 저런 놈을 좋아하나.
얼굴을 찌푸리며 그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그런 나에 그는 차분하게 왜 그렇게 말했는지를 설명해주었다.
전에는 나만 보면 밝게 인사해서 원래 그런줄 알았다.
또 스킨십이 많아서 애정결핍인줄 알고 그런줄 알았다 등등.
근데 지금은 안그러니 그렇게 생각할만 했다.
"나 너 안좋아했고 , 지금도 안좋아해."
나의 말에 그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그는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입을 열었다.
그치?

"난 또 , 너가 날 좋아하는 줄 알았잖아."
그의 말을 끝으로 같이 계단을 내려갔다.
최승철을 반으로 보내고 난 밖으로 나갔다.
학교를 삥 돌던중 뒤 쪽에서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렸다.
크게는 안들렸지만 이무래도 고백하는 것 같았다.
들으면 안될것 같아 몸을 돌렸다.
하지만 나의 발걸음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남자의 목소리가 낯익었기 때문에.
여자가 고백을하고 몇분간의 정적이 있었다.
남자는 호응하더니 입을 열었다.
"너가 날 좋아한다고?"
"으응···."
"뭐 , 사귀고 싶다 이말인가···."
"응 , 맞아."
"그렇구나 , 근데."
"응?"

"너가 날 좋아할 자격이 되기나 해?"
이지훈의 말에 여자애는 울먹거리더니 얼굴을 가리고 뛰어갔다.
저런 못된놈을 왜 좋아하는거지.
라는 생각을 하며 벽에 등을 기대곤 하늘을 바라보았다.
종치겠네 , 빨리가자.
그가 걸어오며 말했다.
그를 뒤따라가며 물었다.
"쟤네는 왜 너같은걸 좋아할까."
"내 매력이 있나보지."
"니한테 매력? 웃기시네."
"나한테 있을수도 있지 ,"
너처럼.
이지훈이 끝말을 흐리게 말해서 잘 못들었다.
하지만 중요한 얘기는 아닌듯 보여 그냥 무시했다.
점심시간에 진여주가 불러서 탈의실로 가는중이다.
또 무슨 얘기를 하며고 부르나 , 라며 걸어가던 중이였다.
그때 진여주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내 옆에 붙어있었다.
같이 탈의실에 들어간 후 불을 켰다.
밝은 불이 우리 둘의 얼굴을 비추었다.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또 무슨일인데."
"이번엔 , 내가 좀 갇혀있을려고."
"참 , 웃기네?"
"뭐?"
"너가 정말 여주라고 생각해?"
나의 말에 그녀는 인상을 썼다.
표정이 썩어가는 그녀를 보니 웃겼다.
하지만 이내 다시 평정심을 찾곤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나를 내려보는 듯이 쳐다보았다.
자신이 위에 있단 기분이 드는지 환하게 웃었다.
너가 그렇게 해봤자 ,

"걔네들은 그냥 너가 날 괴롭히는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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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참 , 또 까먹었네여...
모두 좋으하루되세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