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는 나를 안으로 끌고갔다.
그런 그녀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나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그녀는 입을 열었다.
"다시 생각해보니까 , 넌 여기 갇혀있어."
"난 나가서 너가 날 괴롭혔다고 말할게."
그녀의 말에 난 쉽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반응이 예상 밖이였는지 조금 멈칫했지만 다시 움직였다.
잘있어 , 라며 문을 닫았고 이내 칠흙같은 어둠이 찾아왔다.
천천히 문쪽으로 걸어갔다.
문고리를 찾아 내려보았지만 내려가지 않았다.
나는 정말 갇혔다.
난 바닥에 주저앉았다.
젠장 , 살려달라고 소리치는건 별론데.
하지만 빛 한줌 안들어오는 곳에 있으니 정말 미쳐버릴것 같았다.
결국 나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거기 , 거기 누구없어요?
내 외침을 비웃기라도 하듯 조용했다.
하지만 이내 웃음소리가 들렸다.
미친듯이 웃어대는 웃음소리를 자세히 들어보았다.
그래 , 그 악마같은 진여주였다.
고개를 숙여 한숨을 쉬었다.
아직도 밖에선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몇분 뒤 웃음소리가 사라지곤 발걸음소리가 들렸다.
딩동댕동 , 종이 울렸다.
이 어두운 곳에선 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난 누군가 나를 찾아줄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몇시간동안 여러번의 종소리와 사람들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아무도 탈의실엔 들어오지않았다.
그때 한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학교에 체육쌤이 안오셨다는걸.
단 한분도.
하 , 나는 머리를 거칠게 쓸어넘겼다.
무릎을 감싸안았다.
이러다가 정말 내일이 되서야 나갈 수 있겠네.
ㅎ , 말이 씨가 됐다.
종례시간이 되었다.
시끌시끌한 복도였지만 아무도 탈의실에 관심을 갖지않았다.
점차 학교는 조용해졌다.
쌤들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지만 이내 사라졌다.
아 맞다 , 오늘 금요일이지.
그 생각이 들자마자 나와 친해진 남주들이 생각났다.
눈물이 눈을 비집고 나왔다.
이내 나는 흐느끼며 울었다.
탈의실은 나의 울음소리로 가득찼다.
그 뒤 몇시간이 지났다.
울다 지쳐버린 나는 바닥에 누웠다.
왜 하필이면 오늘 체육이 없는거고 , 왜 하필이면 오늘이 금요일인지.
그때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희미했지만 난 분명히 들었다.
나를 부르는 소리를.
밖에선 나를 부르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미 몸에 힘이 풀린 탓에 소리칠수가 없었다.
몸을 간신히 움직여 문쪽으로 향했다.
톡··· , 톡 , 문을 두드렸다.
나 여기있다고 , 여기 있으니 찾아달라고.
문을 계속 두르렸다.
이곳을 지나가다 들은 것인지 문앞에서 소리가 들렸다.
하린아 , 날 부르는 목소리가 드디어 가까이서 들렸다.
여기있어 , 나 있어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린아 , 조금만 기다려 열어줄게."
달그락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렸다.
밝은 빛이 들어왔다.
눈을 제대로 뜨지못했다.
누군가 날 안아들었다.
복도 바닥에 앉아있으니 불빛에 좀 익숙해졌다.
내 앞엔 그토록 생각나던 남주들이 있었다.
"뭐야 어떻게 알았어?"

"진여주랑 예전에 너랑 같이 다니던 애랑 말하는거 들었어."
"고마워 ,"
날 찾아줘서

집으로 돌아왔다.
혼자가 아닌 이지훈과 같이.
어색하게 소파에 앉았다.
"괜찮냐?"
"응 , 그냥 좀 놀란것 뿐이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졸린 탓에 침대로 향했다.
이지훈도 따라와 의자에 앉았다.
눈을 깜빡이며 잠을 청하려했다.
이지훈이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아까 고백 왜 안받은지 알아?"
"니 고백같은거 잘 안받는다며."
"시도때도 없이 받고 , 시도때도 없이 차고. 니 여친을 사겨보긴 했냐?"
"응 , 나 모쏠이야. 근데 니도잖아."
"꺼져 , 난 못사귀는게 아니라 안사귀는거야."
"만나면 시간도 낭비하고 돈도 낭비하게 되잖아. 그 남자한테 쓰는 시간과 돈이 아까워."
그러냐?
이지훈의 목소리를 듣곤 눈을 감았다.
잠에 거의 들었을때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너가 그런말하니까 좀 섭섭하네 , 잘 자 은하린."
불이 꺼지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곤 잠에 빠져들었다.
착 소리를 내며 커튼이 쳐졌다.
확 들어오는 햇빛에 인상을 찌푸리며 이불을 뒤집어썼다.
으응 , 엄마 주말이잖아···.
원래라면 잔소리를 했어야할 엄마는 조용했다.
이상하단 생각이 들얼지만 너무 졸린 탓에 다시 잠에 빠졌다.
10분정도 지났을땐 이불을 펄럭거렬다.
아 엄마 진짜 , 어라 엄마 여행가서 늦게오는데.
눈을 뜨곤 엄마행세를 한 장본인을 바라보았다.
내 발 밑에서 이불을 펄럭이는 이지훈이 보였다.
ㅁ , 뭐야 니가 왜.
"어제 너무 늦어서 소파에서 잤어."
"넌 지금 시간이 몇신데 안일어나냐."
"아 뭐야 , 다시 잘래."
잠을 자려 이불을 끌고왔을땐 거실이 시끄럽다는걸 인지했다.
______________
🤗
시간이 왜이리 훅훅 지나가는지...
벌써 화요일이네여 다들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저는 잘 보냈습니당 (너무 먹어서 살이 찐거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