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넣어서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그렇게 설은 깨어난채로, 휘청거리며 걸었다.
많이 아팠던건지, 사람 분간도 못 할 정도였지.
“너 누구야..? 누군데 여기있는거야..!!!”
“언니 진정해요, 저 박솔이에요..!! 망할놈 박지민의 동생..!! 정신 차려요..”
“아 솔이구나... 여기가 어디야..?"
“우리집이에요. 언니 힘들어하는 것같아서 오라버니가 데려와줬어요..”
그렇게 둘은 어색한 공기가 흐를만큼 예전 사이만 못 했다. 솔이 얘기를 잘 못 꺼낸 탓인가, 예전만큼 못 했지. 뭐 삐진거라고 해야, 적절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나.. 그때, 지민과 태형이 들어왔다. 둘은 상황파악이 덜 된건지, 아니면
그냥 눈치가 없던건지. 계속해서 멀뚱이 보고만 서있었다.
“솔아, 너 괜찮나? 다친데는 괜찮나?”
“언제부터 사투리를 썼다고, 그르는데?”
“그러니까, 왜 저런다냐.”

“약 발라줄게, 이리와.”
그렇게 평온하게, 약을 바르고 있었다. 박 솔이 어딜 다녀와야겠다면서, 나간게 문제가 된거지. 지민은 여전히 솔을 원망하고 있을거야.
“오라버니, 저 어디 좀 다녀올게요.”
“조심히 다녀와라, 다치면 힘드니까.“
“네.. 오라버니..”
둘 사이는 좋다고들 표현하지만, 안의 내막을 보면 그렇게까지 좋은 사이가
아니라는 걸 단순에 직감할 수 있다. 그저 좋은 척 하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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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간지 약 1시간쯤 지났을까, 솔은 늦은 시각까지 들어오지 않았다.
지민은 걱정이 되어, 찾아나가겠다고 했다.
“나 우리 솔 걱정되서 안 되겠다. 나가서 찾아봐야겠다.”
“지민아, 조금만 침착해봐라. 아직 1시간밖에 안 지났다. 가시내들은 조금 오래 걸리지 않냐.”
둘이 어떻게 해야할지 해결책을 찾아가는 와중에, 설이 끼어들어 자신도 같이 찾으러 나가겠다고 했다. 여자들이 가는 곳은 자신이 제일 잘 알지 않냐고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는 그걸 막았고, 막은 것을 지금까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나랑 같이 가보자. 내가 여자들이 가는 곳은 제일 잘 아니까.”
“아무리 그래도 너무 위험하다. 절대로 안 된다.”
“아냐, 제발 나도 같이 가게 해줘.”
“절대 안 된다. 니 여기 있어라, 나랑 태형이가 다녀올테니까. 아무한테도 문 열어주지 말라.”
“알았어.. 얼른 다녀와, 꼭 솔이 찾아오고.”
왜 우리가 후회했는지, 감히 예측이 불가능 하다고 하지. 누군가의 고발로 인했다. 고발한 놈을 찾아서 죽여버리고 싶었다. 그 순간만큼은.
시끄럽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설은 귀를 막고 아무도 없는 척. 숨소리를 죽였다. 하지만 그게 들켰던 것일까.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그들의 인해, 설은 얼른 옷장속에 숨었다.
숨소리 안 내겠다고 해도, 그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였지.
문을 열고 들어오고서는, 설을 어떻게 해서든 찾으라는 말이었지. 그 말대로 온 곳을 다 뒤졌다.
“구석구석까지 찾아. 발견되면, 절대로 내 앞으로 데려와”
(샅샅이 찾아. 찾으면 무조건 내 앞으로 데려와.)
"예"
(예)
그렇게 한 10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설을 발견하고 말았다. 설은 끌려가게 생겼다.
"찾았습니다!!"
(찾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아가씨? 오늘부터 아가씨, 내 물건으로하자"
(안녕 꼬마 아가씨? 오늘부터 아가씨 내꺼하자.)
설이 아무말도 하지 않으니, 일본 군인 화가난 건지, 조용한 어투로 설의 머리를 살살 때리면서 말했다.
"아가씨가 한국어를 할 수 없어. 오늘부터 내가 조금씩 가르쳐 줄게."
(꼬마 아가씨가 우리말을 못 하네. 오늘부터 내가 차근히 알려줄게.)
그렇게, 설은 어디론가 끌려갔다. 겪기 조차 싫었고, 가는 것 조차 싫었던 곳을 끌려간 것이다. 지민과 태형이 집을 비웠다는 것만으로.
그렇게 설은 울고만 있었다. 그러니 일본군인들 입장에서는 예쁜데 뒤지게
시끄러운 거였겠지. 그에 뺨을 한 대 때리고 나서야, 잠잠 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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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내로 신작 하나 나갈 수도 있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시험 끝나고 바로 연재 하나 할게요😊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시길.
06.06.현충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