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_
벙커 벽에 돌이 부딪히며 굉음이 벙커 안에 울려 퍼졌고 큰 소리에 사람들은 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때 석진은 사람들이 방심하고 있는 틈을 타 타겟 팀의 사람을 죽이기 시작했다.
"미친새끼..."
소현은 그런 석진을 보곤 작게 속삭였다. 그리곤 다시 타깃인 팀의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1라운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모두들 차근차근 사람을 죽여나갔다.
사람의 비명소리와 맞는 소리만이 벙커 안을 가득 채웠다.
그렇게 소현이 다른사람과 싸우고 있을때 어떤 사람이 소현의 뒤쪽으로 파이프를 들고 달려가고 있었다. 소현을 때리려는 듯 보였다.
그 사람이 소현을 때리려기 바로 직전 석진이 그 파이프를 막으며 소현을 지켜줬다.

"자기 몸은 자기가 지키지그래?"
석진은 막은 파이프를 자신이 뺏어 들고는 그 상대의 머리를 가격했다.
피는 사방으로 튀어 석진의 얼굴의 묻었고 석진은 그 피를 손으로 닦으며 귀찮다는 듯 시체를 흘겨봤다.
"2라운드 종료."
A는 2라운드의 종료를 알렸다.
살아남은 참가자들은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뱉었다.
2라운드가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팀이었던 사람과 방금 전까지 같은 팀으로서 상대 팀을 죽이던 사람이 죽어있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심어줬다.

그때 그런 사람들을 놀리기라도 하듯 재정비 시간을 갖겠다며 사람들이 들어와 시체에 불을 붙이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유토피아"에 대한 더한 고민을 안겨줄 뿐이었다.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다."
소현 역시 고민의 빠졌다. 이렇게 해서 유토피아를 가는 게 맞는 건지, 유토피아에 자신이 정말로 가고 싶은 것인지에 대해서.
그런 소현을 본 석진은 벽에 기대어 있던 소현의 옆으로 가 소현에게 말을 걸었다.

"왜 그래?"
"나도 모르겠어."
"그게 무슨 소리야."
소현의 말에 의아하다는 듯이 대답한 석진은 자신도 애써 감춰오던 자신의 고민을 드러내 소현에게 말을 꺼냈다.
"나도 죄책감이 들긴 하는데 그래도 이미 밑바닥이었던 인생에서 사람 하나 덜 죽인다고 좋아지는 게 아니거든."
그 말을 듣고 소현는 생각했다. 그냥 잠시 다른 생각에 빠진 거라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나도 휩싸인 거라고.
소현은 그렇게 석진과 함께 다른 팀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면서 다짐했다.

자신이 꼭 유토피아에 가겠노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