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후회가 먹고 싶었다

9년 전, 어느 기억





"...."


차갑게 식어버린 몸. 파랗게 변해버린 입술색. 마치, 죽은 사람처럼, 아진이가 누워있다.

아니.

죽었다.


"...."


김아진. 일어나 봐. 나 왔잖아. 응? 니가 그렇게 찾던 오빠 새끼 왔잖아. 나쁜 놈 왔잖아. 제발, 일어나서 누가 이랬는지 말 좀 해봐 아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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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하여주."
"으... 으흑...."
"왜, 왜 네가 여기 있어."
"윤기, 윤기야."


동생의 죽음. 아진이의 죽음을, 사실을 외면할 때. 너희가 내 옆에 있었다. 민윤기. 하여주라는 아이를 안고 거친 숨을 내쉬며 왜 이곳에 있는지 묻는다.

하여주, 눈물을 흘리며 그녀의 가슴을 북북 긁으며 자책하는 모습에 확신했다. 네가 봤구나.


"아진이를 죽인 사람을 봤구나."
"죄, 죄송합니다.."
"...."
"지키지 못해, 서.."
"누구야."
"죄송,"
"누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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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이렇게 만든 사람 누구냐고.

입만 벙긋거리고 목소리는 내지 못 하는 그녀가 답답했다. 지금 당장 누군지 알아내서 죽이고 싶은 심정인데. 순간 속이 울렁인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눈앞이 일렁이리다, 한 장면이 선명해지며 드러났다.



"없어, 아빠 여기 없다고!"



반항하는 아진이와,



"머리에 총알 박히기 전에 말해."



총을 아진이의 머리에 겨누며 협박하는,



"김이준, 어디 있어."



반정부의 가면을 쓴 남자.

우리 아빠를 찾는다. 미국으로 떠난 우리 아빠를,


탕_


찾던 남자가....


... 사라졌다.

아까 환상이, 사라졌다.


"안 보여, 안 보여 왜, 왜..."
"...."
"아진아, 아진, 아.."
"...."
"... 그게 너의 마지막 기억이었던 거야?"


말해봐, 아진아.


총을 맞아 쓰러진 게, 총을 쏜 게, 너의 마지막에 남아있는 그가. 널 죽인 범인인 거야?

절망했다. 이젠 아무도 내 곁에 없다는 현실과 피할 수 없는 사실. 울었다. 아진이를 안고 울었다. 그러자 다시 보이는 환상, 아니 마지막 기억.


"진정해,"
"...."
"너 무리하고 있어."
".. 너 누구야."
"... 네가 안고 있는 사람."
"...."
"지키려고 했던 애 가이드."
"가이드...?"
"복수할 수 있어. 너 동생 죽인 놈."
"...."
"기억을, 읽을 수 있는 거 같네."
"... 내가?"
"응."


같이 갈래?


"걔 복수하러."


앞에 내밀어진 손을 잡았다. 순간 다시 보이는 또 다른 기억. 울고 있다. 텅 빈 장례식장에서 엄마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내뱉으며 울부짖는, 남자. 나에게 손을 내민 사람과 동일했다.



"... 하여주."
"어."
"센터."
"...."
"거기 가면, 반정부들 죽을 수 있냐?"
"응."



할 수 있어.

내가 도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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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제발 살아.



센터.


"... 갈게."
"...."
"하여주,"
"...."
"나도 데리고 가줘."
"...."

"센터라는 곳."


















여주야. 만약, 내가 그때.

민윤기의 기억이 아니라.


"그 능력인 거야."
"...."
"왜 그런 뭣 같은 능력을 갖고 태어난 거야."


너의 기억을 읽었다면.

이그노어로 발현하기 전에 너의 기억을 먼저 읽었다면.



넌 왜.

널.



널 오해하게 해.

널 오해 안 하지 않았을까.



왜 널 버리게 해.

널 안 버리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