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되게 금방 왔지 다음 썰 푼다.
오빠랑 사이가 좋아졌어도 굳이 같이 학교에 가고싶진 않았어. 지금 당장 소문들을 어떻게 해결해야하나 고민이니까. 그리고 또 그 선배 얼굴을 어떻게 또 보나 싶어서 근심 걱정을 가득 안고 갔어.
그렇게 갔는데 정문 들어가니까 어떤 차도 들어오더니 우리과 캠퍼스 앞에다 주차하는 거야. 되게 좋은 차 탄다. 교수님이신가 했는데 내리는 사람 그 선배였다. 순둥남이라 운전도 못 할 것 같다는 말 취소할게. 쌉고수같던데.
어제 일도 있고 얼굴 비추기 싫어서 빠른 걸음으로 걍 들어가버림ㅋㅋㅋ 그래 여기까진 순탄했지. 이제 내가 철저하게 모르는 척 하면 되겠구나 싶었어.
근데 전공필수도 아닌데 강의 또 겹치더라. 내가 수강 신청을 그 선배 아이디로 한 줄 알았음. 그래도 얼른 수업만 듣고 빠지면 되는 거니까 조금만 버티자 버티자 했는데 그 선배가 내 옆에 앉더라. 저기에 자기 좋아하는 사람들 많을텐데 왜 굳이 꼭 저 많은 자리들 중에 내 옆자리를 택한 거냐고 시발!! 그 선배가 날 좋아해서 그런다고 해도 난 전혀 달갑지 않음 난남친이 있으니까!!!
미안 김치국이었고 아무튼 정말 불편했지만 티안내고 정면만 응시했어. 근데 옆에서 말 소리가 들려오는 거야. 그 선배가나한테 말 건 거였어.
"저기..."
"네?"

"왜 인사 안 해줘요? 우리 이정도면 되게 많이 만난 거 아닌가?"
또 눈웃음. 와, 이 사람 장난 아니다. 그리고 많이 만난 걸 누가 모르냐고요ㅠㅠㅜ시발 난 이 선배 속내를 모르겠어 어떤때는 진심으로 걱정하느라 계속 언급했던 것 같다가도 저런 말 하면 나 쪽팔리게 하려고 일부러 저러는 것 같아ㅠㅠㅜ
"후배님 이름도 모르는데...ㅎㅎ"
"내 이름은 아시죠?"
알다마다요ㅠㅠㅠ 차라리 모르고 싶어요 제발... 여튼 그 선배와 4번의 마주침 끝에 드디어 통성명을 함. 그리고나서 어제 ㅇㅇ형(오빠)이랑은 무슨 관계녜.
"아, 근데 어제 석진형이랑은 무슨 관계예요?"
"전애인 같은 거면 제가 실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아...그런 거 아니...라고요...ㅎㅎ"
난 저따위로 순간 흥분해서 대답하고는 ㅈ됐다 싶어서 바로 정정하고 어색한 웃음을 지었음. 근데 너네라도 그럴 거 같지않아? 자기 혈육이랑 전 애인 관계냐는데 시발 그럴만 하지 않아? 됐고 그럼 무슨 사이냐길래 아...하하하 이러고 있는 와중에 존나 하늘은 내 편인지 교수님이 들어오셨어.
끝나고 뭔 연락을 받았는데 다음 강의가 갑자기 공강이됐음. 집에 가서 밥 먹고 쉬어야지 하고 있는데 이번엔 오빠였어. 오빠놈이 날 또 귀찮게 해.
자기도 다음 수업 공강이라고 집에 같이 가자는 거임. 아니 시발 학교에서 아는 척 하기 싫다고 그렇게도!! 그렇게도 말했는데 대체 왜 뭐때문에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쳐들어 먹는 거냐고!
-오빠 다음 수업 공강이야. 같이 가자.
ㅡ...? 싫어 내가 학교에서 아는 척 하지 말라고
-학교 밖에다 차 세워놓을 테니까 밖에서 타
ㅡ...허,
-......
ㅡ....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개 억지를 부리고 있어 진짜!
-너 버스타고 가잖아. 같이 갈 친구도 없으면서.
ㅡ...죽고싶어?
-어쭈, 까분다?
ㅡ......
-너 내가 얼마나 ㅈ,
ㅡ알았으니까... 편의점 앞에 세워놔...
자기가 나한테 잘 해줬다는 사실을 말하면 내가 말을 들어줄 것 같았나. 얍쌉한 놈. 할 수 없지 하는 심정으로 학교 밖으로나가려는데 아 제발.

제발 나한테 이러지 말라고
그 선배는 왜 자꾸 날 찾는 거야 내가 아무리 졸라 무례한 짓을 했어도 그렇지 왜 그러는 건데.
싫으면 그때 존나 무례했었다고 차라리 내 귀에다 대고 말을 해달라고요 제발!!!
나한테 어디에 가냐고 묻더니 데려다줄까? 이랬음. 그래서 난 괜찮다고 누가 데려다준다고 했다고 했어. 그랬더니 또 그러더라.

"남자친구가?"
에이시발 저 선배가 아까부터 자꾸
"남자친구 아니라니까요...?"
남자친구랑 사이도 안 좋은 판에 자꾸 오빠를 남자친구냐고 하길래 빈정이 많이 상했었음.
그래서 조금 무례하지만 그냥 저 말 하고 바로 학교 밖으로 감.
나갔는데 학교가 생각보다 크니까 난 걸어가서 시간이 꽤 걸렸단 말이야 근데 오빠 차 발견하고 그쪽으로 가니까 오빠가누구랑 대화중이었거든? 그 누가가 누구냐면 그 선배야. 이 정도면 내가 전생에 그 선배한테 뭐 잘못한 거 아니야? 졸라끈질기게 얽혀 미쳐버리겠어.
"오ㅃ"
"어..."

"어! 왔어?"
아니 안왔어. 안왔으니까 제발 모르는 척 해줘 제발. 그렇게 그 선배에게 또 추긍당하기 시작함.
"뭐야 또 둘이? 진짜 남자친구 아니라고?"
이게 그러니까 날 뛰쳐 나가게 만들었던 사람이랑 그 여파로 내가 껴안고 울었던 사람이랑 그 모든 일의 장본인이 한 자리에 모여있는 상황이었음.
"남자친구?"
"얘 내 동생인데?"
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 저 오빠는 문제가 없다고 느끼나보다. 미친놈이 저걸 저렇게 말하면 어떡하냐고. 내가 학교에서아는 척 하지 말라고 한 이유를 몰랐던 거야? 진짜 미칠노릇이었어.
"얘 지금 남자친구랑 사이 안 ㅈ"
"제발 조용히 해 제발...! 선배 저 갈게요 안녕히계세요!"
이러고 차에 바로 타고 문 닫음ㅋㅋㅋㅋㅋㅋㅋㅋ 와 개 짜릿했다. 아니 짜릿한 게 아니라 내가 오빠를 째릿했음. 또 원망받길 원하는 거임 이 정도면
이 선배가 소문만 안 내면 괜찮을텐데 믿습니다 선배님 제발.

댓글 102개
익명: 저 이상한 삼각관계를 어떻게 해야하냐
익명: 그 천사 선배가 말할리 없지
익명: 야 쓰니 눈치 졸라 없어 진짜 저번부터 느꼈지만. 저 선배 니 좋아하는 거잖아 바보야
ㄴ익명: ㄹㅇㅋㅋㅋㅋ나만 그렇게 느낀 줄 알았네
ㄴ익명: 아 속 시원해
ㄴ작성자: 뭐?
익명: 너 왜 스윗한 오빠분을 자꾸 어!? 배가 불렀어 아주
ㄴ작성자: 미안...
익명: 근데 진짜 이정도면 저 선배 작성자 애지게 싫어하는 거 아니냐ㅋㅋㅋㅋㅋㅋㅋ 불편해하는 거 티 냈을텐데도 계속아는 척 하는 거 보면
ㄴ익명: 친화력 개 좋은 사람일 수도 있잖아
ㄴ익명: 내 생각엔 쓰니 좋아한다니까.
익명: 왜 인사 안 해주녜ㅋㅋㅋㅋ근데 나도 저거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 눈치없는 쓰니 혼란할만 한 듯
익명: 오빠분을 제게 주세요.
ㄴ작성자: 대체 뭘 보고..???
ㄴ작성자: 데려가.
댓글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