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ㅋㅋ 하.... 사귄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
너무 힘들고 짜증나고 내가 이정도박에 안되는 사람인 것 같아 억울했다. 능력이 없어서 그런 사람한테 약점이나 잡히고.. 그냥 나 자신이 한심했다.
" 왜 이따구로 살아 김여주..어? "
자책까지 하며 말이다.
/
" 여주씨. "
다음 날 출근했을 때 정국씨가 나를 불러세웠다. 스케줄도 다 말해줬고 이제 내 업무를 하러 가면 되는데.. 이런.
" 선배님! 자료 정리한 파일 보내드렸어요! "
못 들은 척 가볍게..는 무슨. 아주아주 무겁게 씹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아, 사실 돌아갔다는 건 뻥이고 정국씨가 내 손을 잡았지 뭐야? 불안하고 초초했는데 그와중에 너무 설레서 어쩔줄 몰라하고 있던 상황이였다.
" 우리 잠깐 좀 볼까? "
" ... 죄송해요. 지금 업무가 많아서.. 그럼 이만 "
" ..... "
/
일주일이 지났다. 그간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에게서는 문자가 계속 왔고 틈만 나면 나를 불렀다. 그때마다 나는 핑계를 대며 빠져나왔고 나도 정국씨도 답답할 뿐이였다.
" 오늘은 진짜 안돼. "
텅 빈 로비에서 퇴근하려는 나를 붙잡고 매서운 눈빛으로 나를 쏘아붙였다. 나는 침을 삼키고 식은땀을 흘리며 애써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 왜그러는지 말해. "
" 안말하면 여기서 끝이야. "
/
" ... "
정적이 흘렀다. 일주일만에 서로를 마주보고 섰다. 당장이라도 껴안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리고 사실을 말하는건 더더욱 안된다. 헤어진다고 해도 말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같은거 때문에 열애설이 나면 모두가 피해를 보니까. 차라리 헤어지는 게...
" 말 안해? 너 계속 이럴거야 김여주? "
" 미안해요. "
" 하.. 지금 헤어지자는거야? "
" 네. "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이 사람을 살리는 길은 헤어지는 것 뿐이다. 며칠 사귀지도 않았는데 왜 바로 헤어지는건지...
" 그래, 헤어져. 내가 질렸나보네. 아. 원래 좋아한 적이
없는건가? "
" ..! ㅈ,정국씨 그건.. "
" 됐어요. 내일 봅시다. 잘 들어가요 (싱긋) "
그 말을 뒤로 정국씨는 로비를 나갔다. 그의 말에 나는 이미 무너지고 말았다. 난 애정표현을 안 할 뿐인데. 평소에 속상했을 정국씨를 생각하니까 눈물이 나왔다. 근데 어쩔 수 없는걸 어떡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