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집안 사정 때문에요.,ㅎㅎ 죄송해요 "
" 아냐 죄송할건 없고 이왕 휴가쓴거 실컷 놀다가 와 "
" 네 감사해요 선배 ㅎㅎ "
그 다음 날, 나는 휴가를 냈다. 부탁하고 또 부탁해서 일주일 휴가를 썼는데 다들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봐서 대답해주느라 바빴다. 그냥 당분간 정국씨를 보지 못할거 같아서 휴가낸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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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익 -
깜깜한 밤 하늘 아래 공원 밴치. 그 곳에서 마시는 맥주는 꽤 환상적이다. 취직할 때, 그냥 현실에 찌들어며 피로가 쌓일 때에는 항상 여기로 와 맥주를 마신다. 시원한 바람이 불며 머리칼이 휘날렸고 캔은 점점 늘어났다.
" 하아... 내가 쉬발 꼭 이렇게까지 해야돼..,? 솔직히 내가 잘못한건 없잖아. 나도 힘든데에.. 전정국 그 씨발놈은 배려란 눈꼽만큼도 없꼬!!!!! 그래 난 잘못업숴.ㅋ 지들이 뭔데? 하. 이 년 가만안둬 "
뚜르르 - 뚜르르 •••
" 여보세요? 여주씨 휴가 냈더ㄹ... "
" 야 이 개 미친년아!!!!!!! 내가 아무리 생각하고 머리를 쥐어짜봐도 내 잘못은 개미똥만큼도 없거든?! 아이돌이 뭐 대수야? 난 사람도 아니야?! 니가 뭐가 잘났는데 !!!!!!!! "
" 허..ㅋ 여주씨, 지금 술 마셨어요? "
" 그래 마셨다! 쓰레기 같은 너랑 더 쓰레기인 전정국 때문에!! 흐엉 내가 진짜 ㅠㅠ 서러워서 살겠나..씨이.... 진짜 둘 다 가만안둘거야. 이 분리수거도 안되는 쓰레기 새끼들아!!!!!!!!!!!!!!!! "
뚝 -
그리고 나는 술김에 정국씨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이 몇 번 들리고 얼마 가지 않아 정국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를 듣고 왠지 모르게 더 빡쳐서 아까보다 크게 소리를 빽빽 질렀다.
" 미친 자식아앜!!!!!!!!!! 너 이 쓰레기새끼. 니가 뭔데 날 차? 잘생기고 유명하면 니가 왕이야? 나도 귀한 집 딸내미고 너같은 사람하고 연애하기 싫거든?! 시발 진짜 짲응나..,하..... "
" ... 여주씨가 나 먼저 찬ㄱ... "
" 우짤래미 저짤래미 안물티비 안궁티비 뇌절티비 가나다라마바사 국그릇 핑크퐁!!!!!!!!!!!!!! "
"...?"
뚝 -.
" .. (훌쩍) 속이 다 후련하네... "
" 글애... 우리 마마가 가라사대 할 말은 다 하고 살랬어.. 구래...... "
" 풉, 그래서 전화 받자마자 욕부터 때려박은거야? "
" 0ㅇ0? "
" 여주 너 생각보다 나한테 쌓인거 많구나? "
" .. (쒸익쒸익) 너 언제부터 있었어!!! "
" 음.. 씨발놈부터? "
" 변태야 뭐야..; 왜 보고있던거야...;; "
" .. 뭐. 지금은 취해서 다 못말하겠지? 어떻게 된 일인지는 내일 들을게 ㅎ "
" 아, 그냥 윤한테 직접 가서 들어야겠네. 우리 욕쟁이 꼬맹이는 여기서 계속 술 마시고 있어~ "
"...... "
땡발. 재수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