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 넘으면 다 내 거

이 선 넘으면 다 내 거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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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 넘으면 다 내 거 A

본 글은 실제상황이 아닌 픽션이며, 등장인물과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욕설이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오늘은 짝 바꾸는 날이다. 누군가 내게 학교 다닐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말해보라고 하면 난 짝 바꾸는 걸 꼭 넣을 것이다. 지금이 5월인데 3, 4월 같이 앉았던 친구와는 어색해 죽을 뻔했다. 그래서 옆에 앉아있는 그 친구한테는 바꿔서 좋은 티를 내지 않고 속으로 엄청 좋아하고 있다.


"쌤이 제비뽑기 돌린다. 니네들의 운명은 이 콤퓨타에 달려있어. 내 탓 아니니까 찡찡대지 마라."


선생님의 컴퓨터 짝 바꾸는 앱이 시작됐다. 띠리리리리릭 따라라란딴! 오... 효과음 무엇. 효과음과 함께 5, 6월을 함께 할 짝이 결정됐다. 30여명의 아이들 중에서 내 이름을 찾았다.


어... 어? 엥???


이런 망했다. 곧곧에서 아쉬움, 기쁨, 슬픔 등등 친구들의 소리가 났다. 지금 내 기분을 단어를 표현하자면, 짜증남, 슬픔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내 짝이...








김태형이기 때문이다.





"아 씨발!!"

"왜 욕하고 지랄이람"

"아악 두 달동안 얘랑 어떻게 지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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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어 누가 할 소리?"



많고 많은 남자애들 중에 김태형이 걸렸다 이 말이다. 아아 하느님 어찌 제게 이런 시련을... 



내가 김태형을 싫어한다고? 맞다. 24시간 내내 김태형이 싫은 이유를 말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걸 설명하려면 초등학교 6학년 때로 돌아가야 한다. 철 없던 초딩 시절 우린 같은 반이었다. 그 당시 김태형은 장난을 매우매우 많이 쳤다. 그래서 같은 반 여자애들은 얼굴은 잘생겼지만 인성이 문제 있다고 별로 김태형을 좋아하지 않았었다. 그런 김태형은 나에게 장난을 가장 많이쳤다. 생각해보니 빡치네.


뭐 몇 개만 뽑아보자면, 운동회 때 넘어진 나를 엄청 놀리거나 내 첫사랑 상대에게 내 흑역사를 다 알려주었다... 오랜만이다 잘 지내니 내 첫사랑? 아 그리고 수학 점수내기를 했다가 져서 일주일동안 김태형의 따까리가 된 적도 있었다. 그 땐 김태형이 나보다 키가 작았었더라 나도 김태형을 놀린 적이 많았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컸냐.


다행히도 중학교는 다른 곳에 가는 바람에 김태형이라는 사람을 기억 속에서 잊어버릴 때 쯤 고등학교 입학식에서 만났다. 뜻밖에 초등학교 동창을 만난 나는 엄청 반가웠지만 그와 동시에 옛 일이 생각 나 김태형을 싫어하게 되었다는 소리다. 


어쨌거나 아침 조회 시간이 끝나고 1교시가 시작됐다. 아침부터 국어였는데 처음에는 집중을 잘 하다가 점점 집중력이 줄어들고 졸려왔다. 아... 졸면 안 되는데. 정신차려 김여주.


볼을 꼬집어보고 허벅지도 꼬집어봤지만 여전히 너무 졸렸다. 점점 눈이 감겨왔고, 나는 그렇게 수업시간에 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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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 정도 지났을까, 누군가 내 어깨를 툭 쳤다. 졸고 있던 나는 그 터치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누가봐도 나 졸다가 누가 건드려서 놀라서 깼어요 라고 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뭐야 졸고 있었냐?"


앞서 말했던 '누군가'는 바로 내 짝 김태형이었다. 그냥 살짝 치기만 했는데 놀라 자빠져 깬 나를 보고 얼마나 웃겼는지 계속 처웃어댔다. 


"아... 웃지 마라."

"존나 웃겨. 네가 수업시간에 존 걸 알면 정숙이가 뭐라고 할까~"

"................."


정숙이는 우리 담임쌤이다. 어찌 잔소리가 심한지, 맨날 종례 시간에 잔소리를 하느라 시간을 다 잡아먹고 우리반이 제일 늦게 끝난다. 그런데 그 쌤한테 존 걸 걸리면... 잔소리 폭탄을 맞겠지. 에바야. 김태형에게 한 번만 봐달라고 부탁했다. 


"아 야 모른 척 좀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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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데? 내가 왜?"

"저 씨발새끼..."


아 참. 지금은 수업시간이라 조용히 얘기하고 있다는 사실^~^ 어쨌거나 김태형은 정숙이한테 다 말해버린다고 했으니 말릴 수도 없고 그냥 포기했다. 잔소리 듣고 가지 뭐... 



"근데 너 왜 나 쳤어 아까?"

"아, 기달려봐."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서랍에서 테이프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선 테이프를 쭉 뜯어 나와 본인의 책상 가운데에 테이프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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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

"...........?"


됐긴 뭐가 됐다는 거야. 김태형은 뿌듯한 표정으로 날 보더니 말했다.


"여기는 내 자리니까 넘어오지 마 알겠지?"

"...........??? 넘어오라고 해도 안 넘어갈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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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오면... 알지? 라며 김태형은 팔꿈치로 내 팔을 툭 쳤다. 그 바람에 내가 들고 있던 샤프가 데구르르 떨어져 김태형 책상으로 넘어갔다. 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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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넘어왔잖아? 이건 내 거야."



뭐 시바ㄹ...? 그 말을 하고선 김태형은 내 샤프를 스틸해갔다. 아악 내 샤프!!! 얼마 주고 산 건데!!



진짜 어이가 없었다. 아니, 존나 뜬끔없었다. 수업시간에 갑자기 테이프를 뜯어서 선을 만들더니 넘어오면 자기 거라느니... 지가 내 팔을 툭 쳐놓고 넘어갔다고 내 샤프를 가져가는 게 아닌가!! 뭐야 ㅅㅂ 지가 기철이야 뭐야;



김태형은 내가 손을 뻗어서 샤프를 빼앗으려 했다간 손이 넘었다고 손까지 잘라서 지 거라고 할 것만 같았다. ㄷㄷ;; 그래서 저 악마 같은 새끼를 째려보기만 할 수 밖에 없었다.


"... 니 새끼 내가 꼭 복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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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안냥하세요 페이퍼라고 합니다 방가워용

소재가 좀 유치하고 뜬끔 없죠...ㅎㅎ 

짝꿍인 남사친이랑 원수인 관계를 써보고 싶었는데 갑자기 기철이가 생각나서!! 이렇게 쓰게 되었네요

잘 부탁드려요!!

이번화는 프롤로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