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pter 2. 다시 만날 확률
[준호 시점 - 새벽 2시, 숙소]
스케줄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온 준호는 소파에 털썩 앉았다.
요즘 유독 정신없는 하루하루. 컴백 준비는 끝도 없고, 팬미팅까지 겹쳤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오늘 하루 중 가장 또렷한 순간은 바로 그 짧은 마주침이었다.
복도에서 부딪힌 여대생.
당황한 듯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사과하던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특히 그 메모장의 문장.
"너의 계절이 되어줄게."
단 한 줄이었지만 왠지 마음에 오래 남았다.
준호는 휴대폰 메모장에 그 문장을 조용히 적어두었다.
가끔 그런 한마디가 가사로 이어지곤 했다.
"참... 이상한 하루였네."
[민주 시점 - 이틀 뒤, 대학 도서관]
그날 이후 민주도 멍한 기분이었다.
친구들은 팬 사인회 신청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민주에게는 단 한 번의 마주침이 자꾸 떠올랐다.
"괜히 심장이 두근거려… 그냥 우연이었는데."
노트북을 펼쳐 레포트를 쓰려던 찰나, 카톡이 울렸다.
[지수]
"민주야, 내일 방송국 알바 한 번만 더 가줄래? 지난번에 진짜 잘했다고 담당자님이 칭찬하셨어!"
민주는 망설였다.
다시 가면 혹시 또 마주칠까?
아니겠지. 수많은 스케줄 중 하루일 뿐인데.
"…그래, 그냥 일이다."
민주는 답장을 보냈다.
"응, 갈게."
[다음 날, 방송국 뒷편 카페]
알바가 끝난 뒤, 지수가 커피라도 사준다며 카페에 끌고 갔다.
유리창 너머로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모자도 쓰지 않은 채 조용히 책을 넘기고 있는 준호.
같은 방송국에서 일하는 스태프가 아닌 일반인처럼 자연스러워 보였다.
"…저기, 준호 씨 아니야?"
지수가 속삭였다.
민주는 얼어붙었다.
그때 마치 우연처럼, 준호가 고개를 들어 두 사람과 시선이 마주쳤다.
눈이 커졌다.
그는 살짝 미소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혹시… 며칠 전 복도에서 뵌 분 맞죠?"
지수가 당황해 옆으로 물러났다.
준호는 민주 앞에서 멈췄다.
"그때 주웠던 메모장 문장, 아직도 기억나요."
민주는 얼굴이 붉어졌다.
"아… 그거 그냥… 제가 시 쓰는 걸 좋아해서요."
준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문장이었어요. 덕분에 조금 위로받았거든요."
그 말에 민주는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준호는 가벼운 인사를 남기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 짧은 대화 뒤, 민주 마음 속엔 작은 파장이 일었다.
단순한 우연으로만 넘기기엔… 조금 특별한 하루였다.
[Chapter 2.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