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넘어 너의 세계로 갈게

#02. 좋지 않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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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넘어 너의 세계로 갈게]












#02. 좋지 않는 사이
















샤프가 종이에 맞닿는 

서걱서걱 소리와




칠판에 연속적으로 부딪혀 나는

거친 분필소리가




가득한 교실안에서





여주는 교과서만 달랑 펴놓고

책상 서랍 안에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움찔-










아까 전화했던 전화번호가


여주의 핸드폰 상단바에 


조용하고도 조심스럽게 떠다녔다.






(그만 걸어.. 제발 좀..)





무음 상태로 조용히 핸드폰 상단바만

바라보던 여주는


상단바에 비치던 번호가


사라지고 부재중 전화로 바뀌고 나서야



멈춰있던 몸을 겨우겨우


풀수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벌써 3교시가 끝나고 밖은 아이들소리로

무척 소란스러웠다.






오랜만에 도서관이나 갈까 하던 찰나




띠리링-





다름아닌


전화 벨소리였다.





"....?"





띠리링-





"....!"




연속으로 통화 연결음만 들리자


여주는 나몰라라 심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덜컥-







"....."




"여보세용?,"



아까 들었던


맑고 청량하면서도 귀여운 말투가


다시금 여주에게로

꽂혀버렸다.






"...."





내가 입을 때기도 전에 


핸드폰 너머로 의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정휴닝 통화중?"

"넹, 잠만 기다려봐용"


"....?"







그럼 지금 전화 받은


사람의 이름이


정..휴닝?



여주가 머릿속으로

정휴닝이라는 이름을 

생각하기도 전,


먼저 입을 떼는 휴닝이였다.




"아니, 저기용!"


"무슨 말이라도 좀 해봐용.."




여주는 멈칫하다 아무말이나 뱉었다.




"누,누구세요?"





"그건 제가 하고 싶은 말인데용?"


"그 쪽이 아까전에 전화 걸으셨잖아용."




이에 여주도 지지 않았다.



"지금은 그 쪽이 전화 거신 거예요."




"ㄴ..넹? 그게 무슨.."



뚝-











휴닝이가 말하기도 전에


먼저 전화를 끊어버린 여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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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되게 버릇없넹.."


"에그타르트나 먹으러 가야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