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넘어 너의 세계로 갈게

#03. 당신의 세상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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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넘어 너의 세계로 갈게]












#03. 당신의 세상은 무엇인가요?















정휴닝,  내가 그놈 이름을 알고 난 후부터






띠리링-







"야 윤여주 전화 왔어"







띠리링-







언제 어디서나 내가 가는 곳마다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 귀찮게 한다.







띠리링-







"제발 그마아안!!!"




부재중 29건-




부재중 전화 30건은 거뜬히 넘을 것만 같던


그 녀석에게 더 이상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다.




"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나?"

"윤여주가 도서관에서 눈을 뜨고 있다니..'




여주를 골똘히 


바라보고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조용히 카운터 앞에 책을 올려놓은 지희였다.






"자, 나 반납했다?"





"...."





"..."

"너 남자 생겼지? "





갑자기 들어온


지희의 질문에


영혼이 반쯤 나가있던


여주의 동공이 커다랗게 떠졌다.






버럭-






"ㅁ..뭔소리야!!"

" 됐어, 책 반납했으면 나가!"





"에이- 괜히 핑계대기는..."

"지금 네 얼굴에 다 쓰여있어,"





지희의 하얗고 가느다란


검지손가락이


여주의 이마를 향하였고,





 그녀는 검지손가락을


느리게 움직이면서


차분하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확인 사살을 해버렸다.




"윤여주는 남자한테 차였다."




"차인거 아니거든!?"



"그럼 뭔데?"



"요새 전화가 안오니까.."

"걱정되서 그러지..."



개미똥꾸멍만 해지는


여주의 목소리에 


심을 본 산삼캐기 장인인 지희는


카운터 위 반납된 책을 


강하게 내리치며


말했다.





움찔-





"에휴, 이 답답아!!"

"네가 먼저 전화하면 되잖아,"

"뭐가 문제야?"





깊은 한숨을 후- 내쉬는


여주는 지희의 말에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잘해봐라, 여주야,"

"이건 모솔 탈출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이 말을 남긴 뒤

지희는 도서관 문을 열고 나갔다.






여주는 MVP석인 음악실 창가에 


기대 앉아 전화를 걸었다.



"후우.."



뚜루루-





전화 안받으면 

걱정도 하지말고

관심도 꺼버리고

신경도 쓰지말자, 윤ㅇ...




덜컥-




"여보ㅅ..."



"정휴닝 씨!!!"

"왜 전화 안 걸어줘요!!!"



나도 모르게

속마음을 내뱉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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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제 이름 아시네용???"



잠시 벙쪄있던 여주가 


다급하게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려던 때였다.


"전화 끊지마요"


"ㄴ..네?"


"그 쪽 이름도 알려주세용"



"아, 아!"

"열 여덞 살 윤여주에요."



"엇! 저보다 한살 많으시네요!"

"제가 누나라고 부르면 되는건가용?"



뭐야.. 나보다 한살 어려?..

그러면 말이 달라지ㄴ...


"오늘은 누나가 먼저 걸으셨네용?"




"..."

"그냥..무슨일 생겼나 싶어서.."



"헐 저 걱정한거에용?"




핸드폰 너머 들리는

처음 들어본

휴닝이의 설레는 목소리에

심장이 밖으로 튕겨 나갈 것 같았다.




"그나저나 너는 어디 고등학교 다녀?"



"아! 저 00고요!"



"어! 나도 00고 다니는데, 잘됐다!"





휴닝이가 대답이 없자, 여주가 되물었다.





"뭐야.. 왜 말이 없어?"



"누나, 저희학교 남고인데요?""






아무말 없이 벙쪄있는 


물오리가 되어버린


여주의 폰화면에는


통화중 화면만 떠있었다.












도데체 너는

어느 세계 사람이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