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넘어 너의 세계로 갈게

#04. 클로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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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넘어 너의 세계로 갈게]












#04. 1000년의 시간




















학생들의 소음이

한데 엉긴 복도와는 다르게





조용하고 나낙한

교무실 안에서는

톡- 쏘는 커피향과

웅웅- 소리를 내는

복사기만 작동할 때 즈음







교무실의 문이 조심스럽게

스르륵- 열리더니

교복을 제대로 갖춘

여주의 실루엣이 드러났고








까치발로 조용히

교무실로 들어오는



그녀였다.







"선생님... 혹시 바쁘세요?"




"아니, 왜?"






"그 혹시 저희 학교에 

"정휴닝이라는 남학생 있어요?"





"확실히 알고 있는거 맞아?"

"우리 학교에 그런 애는 없을 텐데,"





"아, 아!"

"그러면 이 근처에 남고가 있을까요...?"





"없어,"









나한테 거짓말 친 건가?









"남고도 없고"

"정휴닝이라는 친구도 없으니까"

"우리 여주는 연애 할 생각하지 말고"

"영어단어를 외워볼까?"




"...안녕히 계세요"






교무실 문을 닫고 나온 뒤

여주는 그제서야

온갖 불만을 표출해냈다.






"이거 빼박 나한테 거짓말 틀림없어,"






띠리링-





타이밍 좋게 전화가 걸려오니

여주는 이때다 싶어 전화를 받고 따졌다.





"여보ㅅ..."




"야 정휴닝 너 00고 아니지?"

"남고도 거짓말이지?"







"엥? 누나 뭔소리에용.. 저 00고 맞아요,"

"남고도 맞고요.."







번뜩- 무언가를 눈치 챈 여주가

잠시 생각하다가 급하게 말했다.








"..."

"휴닝아 지금이 몇년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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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