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오후5시
본 팬픽 내용은 픽션이며 해당 지역, 기관, 종교,
실제인물과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지민은 파란색 스포츠카를 타고 도심의 바쁜 거리 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때, 라디오에서는 잔잔한 뉴스와 가벼운 재즈 음악이 흘러나왔다.
📻 오늘 오후 이 대통령의 세 번째 특별 사면이 단행됩니다.
📻 서민과 중소상공인 등 생계형 범죄자만 나올거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다수의 정치인과 재벌 총수가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특히, 강남 사채왕이라 불리던 천동섭 회장 역시 사면 명단에 포함돼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민이 타고 온 차는 어느새 한 교도소 정문 앞에 멈춰 섰다.
그는 차에서 내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정문 안으로
들어갔다.
주변을 둘러보며 교도관들의 시선을 느끼면서도,
지민의 표정은 흔들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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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점-교도소 소장 집무실)
교도소 소장의 집무실에선 천동섭이 소장의 환심을 사려
애를 쓰고 있었다.
죄수로 들어온 천동섭은 마치 소장 자리의 주인인양 태연하게
굴었다.
그런 소장은 천동섭의 태도에도 웃음을 지으며 맞장구를
쳤지만, 그 눈빛 속에는 미묘한 긴장이 서려 있었다.
소장_ “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회장님 ”

천동섭_ “ 아유, 고생은 무슨... 소장님 덕분에 편히 쉬다가
가는 거지, 뭐 ”
소장_ “ 아이, 별말씀을요. 서로 돕고 사는거죠. ”
소장은 대화를 이어가던 중, 주머니에 있던 접힌 종이 한
장을 은밀한 손길로 천동섭에게 건넸다.
그 순간, 방 안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고, 두 사람의
시선이 잠시 맞닿으며 무언의 메세지가 오갔다.
소장_“ 아... 그리고 이건 저번에 말씀하셨던... ”
천동섭은 소장이 건네는 종이를 한번에 받지 않고 잠시
소장을 올려다 보았다.
교도소를 나가기 전 위치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장은 그런 천동섭의 태도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무거운 분위기는 한층 더 짙어졌다.
소장_ “ 하하.. 제 손이 부끄럽습니다.. ”
천동섭_[종이를 받고] “ 우리 소장님은 참 그... 어?
한결 같아서 좋아. 아~ 빈틈이 없어? 아주 옹골차! ”
몇 마디를 내뱉은 뒤, 마치 방금 전 일이 장난이었던 듯
호탕하게 웃으며, 소장이 준비한 음식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그 때, 문 밖에서 조심스러운 노크 소리가 울렸다.
한 교도관이 머뭇거리며 방 안으로 들어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교도관_ “ 회장님. 접견 신청입니다. ”
천동섭_ “ 누군데? ”
교도관_ “ 무슨 검사라던데... ”
검사가 접견을 하러 왔다는 말에, 천동섭은 집었던 초밥을
그대로 입에 욱여넣고 천천히 자리를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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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점 - 접견 방)

박지민_ “ 야...~ 얼굴 많이 좋아지셨네, 천 회장님, 응?
콩밥이 몸에 좋긴 좋은가 봐. ”
천동섭_ “ 예~ 뭐, 규칙적인 생활을 하니까............ 근데
우리 검사님은 초면인 것 같은데? ”
천동섭_ “ 혹시 우리가 어디서 본 적이 있나? 내가 또
워낙에 잔바리를 기억 못 해서 ”
*잔바리:하는 짓이나 모습이 작고 두드러지지 않는 사람
박지민_ “ 잔바리라...”
지민은 잔바리라는 말을 듣고 살짝 헛웃음을 흘렸다가,
이내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천동섭도 호탕하게 웃는 지민을 따라 같이 웃었다.
방 안에는 장난스러운 긴장감이 흐르며,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이 드러났다.
박지민_ “ 근데 그런 족보도 없는 잔바리한테 털려서 이 꼴
당한 건 그쪽 아니야? ”
천동섭_ “ 이야~ 보기보다 야재가 심하시네. 사람이 입은 옷은 달라도 정중한 맛은 있어야지~”
*야재:야만적인 성향,거친 성격
박지민_ “ 아...아 쏘리. ”
지민은 넥타이를 정리하는 척 하며, 씹고 있던 껌을 천동섭
쪽 책상 모서리에 뱉고 곧장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박지민_“그럼 정중하게 묻겠습니다. 세탁소 어딨습니까? ”
천동섭_ “ 그걸 왜 나한테 묻습니까? ”
박지민_ “ 네 호주머니 빨아주던 놈들을 너한테 묻지 누구한테 물을까 ”
천동섭이 혀를 차며 말한다
천동섭_ “ 아이고~ 쯪쯔....나보단, 바깥 생활 하시는 검사님이 더 잘 아실 것 같은데 ”
천동섭_ “ 아, 정 궁금하면 그, 장 검사님한테 물어보든가. 지금도 내 돈 찾는다고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니잖아~ ”
박지민_ “ 아하.. 이런 식으로? ”
지민은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띄우며, 챙겨온 서류를
천동섭한테 던지듯 건네 주었다.
천동섭_ “ 뭡니까? ”
박지민_ “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된 것 같아서, 휴무 운동, 족구, 탁구, 달리기.. 할 건 다 하는구만”
박지민_ “ 그 사기꾼은 너 하나로 끝낼 생각이 아니야.
너희들 조직, 팔다리부터 내장까지 하나하나 사기 처먹고 있어.”
박지민_ “ 다음은 그 세탁소 차례고. ”
박지민_ “ 난 네가 다시 사채를 돌리든 마약을 팔든 아무런 관심이 없어. ”
천동섭은 서류에 적힌, 자신의 조직 사람들이 검거되어
있는 쪽을 보고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그 사이 지민은 원하는 대답을 얻기 위해 어느 때보다 더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박지민_ “ 그놈. 그놈만 잡으면 돼. 그러니까 노후
자금이라도 챙기고 싶으면!!! ”
책상을 크게 내리치며
천동섭_ “ 에이씨!!!!!!! ”
천동섭_ “후........어이, 검사 양반 나 천회장이야. 응? 당신 눈엔 내가 여기서 얌전히 당하고만 있을 것 같지.
그 새끼 낯짝을 까발려도 내가 까발려. ”
천동섭_ “ 잡아도, 내가 잡는다고 ”
천동섭은 지민의 말을 듣다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며 책상을 내리쳤다.
그리고 자신을 도와주겠다는, 동정 같지도 않은 설득 담은 박지민의 종이를 모조리 꾸겨 버리며 단호하게 알려주기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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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점 - 동명환전 세탁소)
말 없이 고요한 공간, 계수기에서 나는 연속적인 ‘칙칙’
소리만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수많은 돈들이 쌓인 채 세어지고 있었고, 그 옆에는 한
사람이 한땀 한땀 돈을 다리미질을 했고, 주변에 많은 사람
들은 돈이 든 보루를 옮기고 있었다.
남자1_ “ 돈은 왜 구겨, 어? 아~ 나 이거 진짜 왜이렇게
구겨 쓰는지 몰라 ”
📞 벨소리가 울렸다
남자1_ “ 예! 돈을 아끼고 사랑하는 동명환전입니다.....헉 예!! 천회장님 ”
천동섭_ “ 아, 손님 찾아가신단다. 밀린 빨래들 개서 다
넣어둬 ”
남자1_ “ ....예? 이거 전부 다요? ”
천동섭_ “ 어. 전부 다 ”
천동섭의 멈춤 지시에 남자는 얼어붙었고 아직 통화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계수기를 돌리고있었다.
통화는 이미 끊겨 있었고, 대답 할 틈 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